유럽 3대 박물관 중 하나. 규모와 소장품으로는 세계 최대로 알려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르미타시박물관이 대한민국을 찾았다.러시아에서 서유럽과 북유럽관을 향해 열린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사회주의 러시아 시절엔 구 소련 수도로서의 자존심을 널리 알렸던 도시, 그 한복판의 예르미타시박물관. 말이 필요 없는 러시아의 자랑이다. 거대한 소장품 중의 일부, 그것도 프랑스미술을 중심으로 한 작품전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양국 박물관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특별전 ‘예르미타시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은 지난 201
서울 종로구 필운동. 오른쪽으로 청와대, 뒤쪽으로 북악산을 안은 따뜻한 분위기의 주택가다. 서울 맹학교와 서울농학교, 장애청소년들이 현실을 극복하고 꿈을 키워가는 마당 바로 앞에 우당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이곳은 우당 이회영 선생의 혼과 정신을 기리는 전당이다. 우당은 독립운동을 통해 우리나라 노블리스 오블리주(사회적 지도자의 책임의식)를 실천한 귀감으로 꼽힌다.우당 이회영 선생의 집안은 ‘우리나라에서, 예부터 대대로 이어지는 문벌 높은 집안’을 뜻하는 삼한갑족(三韓甲族)으로 꼽히는 집안이다. 그는 조선 선조 때의 백사 이항복의 후
▶‘행성 그 사이의 우리’토마스 사라세노(Tomas Saraceno)는 예술과 건축, 생물학, 천문학, 물리학, 항공우주학, 재료학 등 자연과학과 공학의 통찰과 지식을 아우르는 지속적인 연구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아르헨티나의 건축가이자 예술가이다. ‘실현 가능한 유토피아’를 제안하는 아티스트인 그가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손을 잡았다. 2,317평방미터에 달하는 전당 복합1관 공간에 걸맞게 특별히 고안된 전시 ‘행성 그 사이의 우리’는 은은한 빛을 발하는 아홉 개의 거대한 구(Sphere), 먼지 입자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대규모
빛고을 광주의 10월은 11월과 맞닿아 있다. 그 11월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 있다. 11월 3일, ‘학생의 날’ 지정의 근거가 된 이날은 항일 독립운동의 손꼽히는 중심점이다. 1929년 일제의 압박이 절정을 향해 가는 상황에서 들어 올린 이 횃불은 이후 광복으로 이어지는 민족운동의 커다란 에너지로 작용했다. 가을빛 짙어가는 광주 화정동,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 11월을 앞두고 잦아진 방문객들을 휘해 활짝 문을 열었다.광주 도심에서부터는 조금 떨어진 곳. 그러나 새로운 삶터로 자리잡아가는 신도시 상무지구와 맞닿은 곳에 광주학생독
서울 덕수궁.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야외에서 빛과 소리, 미술 작품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국립현대미술관은 대한제국 선포의 역사적 현장인 덕수궁을 배경으로 ‘덕수궁 야외프로젝트 : 빛·소리·풍경’전을 열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는 덕수궁 내 중화전 앞 행각, 함녕전 등 7개의 장소에 등 한국 작가 9명의 작품이 공개한다. 지난 2012년 덕수궁에서 개최한 ‘덕수궁 프로젝트’의 계보를 잇는 궁궐 프로젝트로 참여 작가들이 덕수궁 내 공간 곳곳을 탐구하며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는 신작을 구상, 제작, 설치하는
9월 중순의 하늘은 더없이 파랗고 높다. 청명하다 못해 시리게 펼쳐진 가을하늘 아래로 백범 김구 선생의 기념관을 만난다.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그의 민족혼이 기념관 전체를 감싸고 있는 듯했다. 당당한 그 모습이 효창원의 중심을 잡고 서 있었다.백범김구기념관으로 올라가는 길에 먼저 마주치는 곳은 선생의 묘소. 일본 경찰에 쫓기느라 임종도 지키지 못했던 아내와 합장된 곳이다. 죽어서도 삼의사를 바라보고 싶다는 선생의 평소 바람에 따라 삼의사 묘역이 보이는 조금 높은 곳에서 자신이 이끌었던 한인애국단과 신민회 의·열사가 누운 자리를 지긋
3·1운동의 고장 천안 아우내 장터가 내려다보이는 흑성산 위로 깨끗한 푸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걸려 있다. 평화로워 보이는 하늘과 산, 그리고 들판을 내달아 자리 잡은 독립과 호국의 상징, 독립기념관. 어려운 시절임에도 독립과 광복의 뜻을 되새기고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민 모두의 뜻을 모은 독립기념관이 이제 30년의 역사를 쌓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현충시설의 하나가 됐다.국민의 염원으로 개관한 독립기념관은 지난 30년간 우리 민족의 혼이 숨 쉬는 곳, 독립을 향한 열정과 투쟁의 역사와 미래를 향한 희망이 살아있는 공
이제 한바탕의 소나기가 지나가고 나면 8월의 빛나는 하늘이 열린다. 쨍하게 열린 하늘로 방방곡곡은 수확의 내일을 준비한다. 서대문독립공원. 8월을 맞는 공원에는 더위에 지친 사람들, 그리고 우리 민족의 독립과 나라사랑의 열정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독립공원은 우리의 자주와 독립을 향한 고난의 행군과 생명을 건 투쟁의 역사와 그 과정에 희생된 넋들의 유훈이 살아있는 곳이다.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독립문은 독립공원에서 가장 먼저 ‘후손’을 맞으며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그래서 그 사거리의 길 이름도 독립문사거리.
모든 역사는 사실 전쟁의 역사일지 모른다. 우리의 역사 역시 전쟁의 역사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전쟁의 아픔을 딛고 오늘을 이룩했다. 멀리는 여진족과 돌궐의 침략, 민족 최대의 수난을 두 번씩이나 겪게 했던 일제, 그리고 가장 큰 상처를 남겼던 6·25전쟁까지 지나오며 찬란한 오천년 역사를 지키기 위한 선조들의 희생 위에 우리는 서 있다. 지금 우리들이 대한민국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내는 것은 이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웠던 선조들 덕분이다.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억하며 호국보훈의 달 6월,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는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에서 지난달 19일 ‘소장품특별전: 균열’전이 열리고 있다.내년 4월 29일까지 과천관 제3, 4전시실에서 전시되는 ‘균열’전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통해 20세기 이후 한국 근현대미술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하는 새로운 전시다. 전시 제목인 ‘균열'은 단단하게 구축된 권위와 강요된 질서에 도전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려는 여러 세대 예술가들의 창조적 의지를 상징한다.관람객들은 이 전시를 통해 20세기 이후 한국의 사회, 문화, 역사적 흐름 속에서 예술가들이 세상과 부대끼며 실험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4년간 수집한 작품을 한 번에 선보인다.신소장품의 시대별 특징과 미술사적 의미를 짚어보는 이번 전시는 2017년 서울관 첫 전시이기도 하다. 전시회의 이름은 ‘신소장품 2013-16 ’이며 오는 8월 13일(일)까지 서울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수집 작품 932점 중 주요 작품 121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삼라만상(森羅萬象)'은 온 우주의 만물과 모든 현상을 뜻하는 것으로, 현대미술의 다양함과 작가들의 무한한 표현영역을 포괄하는 의미이다. 출품작인 강익중의
르 코르뷔지에. 현대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건축가.건축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키워드이자 현대건축의 문을 연 사람이다.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를 빛낸 100인 중 건축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혁신한 현대문화의 아이콘이자, 건축가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 권력과 자본의 논리에 맞섰던 철학가로서, 미래를 제안하여 시대를 이끈 선구자였다. 그가 서울을 찾았다. 그의 작품세계와 건축의 정신들이 한국 나들이에 나선다.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현대건축가의 작품이 세계문화유산에 17
예술과 문화의 도시, 프랑스 파리는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 세계적 명소가 즐비하다.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면서 파리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세느강 변을 따라 걷다 보면 또 하나의 명소인 ‘오르세 박물관’과 마주칠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기차역과 호텔을 활용한 이 미술관은 파리의 숨겨진 보석과도 같다. 현대 미술학의 살아있는 교과서라 불리는 오르세 소장 작품들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고흐, 밀레, 모네, 고갱, 세잔 등 19세기를 빛낸 거장들의 작품 131점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전시는 화가별 개성과 화풍의 특색을 비교해볼 좋
묵은해를 보내고 맞는 새해 첫 달에는 다소 시끄러웠던 일들은 접어두고 찬란하게 빛났던 백제의 흔적을 찾는 것으로 포문을 열어보면 어떨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999년 이후 오랜만에 백제에 관련한 큰 규모의 특별전을 열고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특별전에는 웅진기(475~538)와 사비기(538~ 660)의 대표 문화재 1,720점이 전시된다. 특히 왕흥사지, 미륵사지, 왕궁리의 사리장엄이 처음으로 함께 전시돼 백제 불교 문화의 꽃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작품들을 직접 비교 감상할 수
고대 자연에 대한 경외와 산악신앙에서 비롯된 산수 그림은 시대를 거쳐 다양한 방식으로 발달하면서 전통 회화의 주요 주제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산수는 미술의 주요한 주제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전 시기에 걸쳐 산수가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됐다. '산수, 이상향의 재현’전은 삼성미술관 리움의 소장품 중에서 전통 산수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 전시회에서 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궁중회화와 겸재 정선으로 대표되는 진경산수화, 조선시대 전 시기에 걸쳐 제작되었던 다양한 화풍의 관념산수를 통해 조선시대
고대 자연에 대한 경외와 산악신앙에서 비롯된 산수 그림은 시대를 거쳐 다양한 방식으로 발달하면서 전통 회화의 주요 주제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산수는 미술의 주요한 주제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전 시기에 걸쳐 산수가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됐다. 산수, 이상향의 재현’전은 삼성미술관 리움의 소장품 중에서 전통 산수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 전시회에서 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궁중회화와 겸재 정선으로 대표되는 진경산수화, 조선시대 전 시기에 걸쳐 제작되었던 다양한 화풍의 관념산수를 통해 조선시대 산
10월은 ‘축제의 달’이다. 수확의 계절, 지역 곳곳에서 축제와 박람회, 전시회가 열린다.과학의 도시 대전에서는 과학기술도시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격년으로 국제 과학예술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대전시립미술관의 ‘프로젝트대전 2016: 코스모스’가 그 주인공으로 나섰다.과학예술융복합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대전 2016’의 주제는 ‘우주’다. 인간의 상상과 꿈에 대한 무한한 신비를 간직한 우주는 인간의 기원과 진보, 생명에 대한 놀랄만한 과학적 사실과 발견을 보여준다.우주의 기원과 생명에 대한 발견에서 과학예술은 인간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한글. 세계에서 쓰이는 수많은 문자 가운데 한글은 창제자와 창제 시기, 창제 이유와 방법에 이르기까지 창제 관련 정보가 분명하게 기록으로 남아있는 유일한 문자다. 한글은 민족의 유산을 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위대한 한글의 문자적·문화적 가치를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14년 10월 9일 한글날에 맞춰 문을 열었다. 이곳은 다른 종합박물관과 달리 한글을 주제로 한 전문박물관으로 한글의 역사와 독창성, 과학성을 직접 느끼고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경기도 고양시 정부고양지방합동청사에는 조금 낯선 이름의 전시관이 있다. ‘국립여성사전시관’이 그 주인공. 지난 2002년 개관한 전시관은 양성평등역사문화의식의 확산을 위해 우리나라 여성들의 역사와 문화를 한 자리에 모아 소개하고, 누락된 여성의 삶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여성의 역사만을 전시하는 국내 유일한 전시관인 이곳은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강연과 교육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전시관의 존재는 양성평등의식과 여성사 인식 확산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자긍심을 갖고 진취적으로
흔히 20세기를 미술의 황금시대라 한다. 20세기에는 세계적으로 걸출한 작가들이 배출됐다. 그중에서도 20세기 미술을 가장 화려하게 꽃피웠다고 평가받는 거장 3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다.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치며 근현대 미술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사랑받는 화가 샤갈, 달리, 뷔페. 이들 3인의 예술적 성취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중 한 명인 마르크 샤갈, 초현실주의의 대가이자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