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승격을 계기로 보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외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에 ‘진심’인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강길자 회장을 만났다.미망인회는 남편을 조국에 바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고 있지만 이젠 이웃으로 눈을 돌려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단체의 핵심과제라고 믿고 있다.“우리 회원들은 남편을 잃은 아픔 속에서도 자녀를 키우며 가정을 지켜왔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똘똘 뭉쳐서 세상을 밝게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자 합니다.”그 대표적인 일이 바로 동병상련의 아픔을 갖고 있는 에티오피아 강
배철웅 4·19혁명공로자회 이사“보훈부 승격, 좋은 일은 서둘러야”미국은 ‘천조 국가'라고 합니다. 하늘이 도우신다는 천조(天助)가 아니라 방위비 예산이 1,000조원 규모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릅니다. 더욱 놀랄 일은 그들의 보훈예산이 방위비의 절반 수준이란 점입니다. 미 국가보훈부의 2022년도 연간 예산요구액은 3,024억 달러로 우리 돈 36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국격에 걸맞는 보훈문화를 위해 미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독립운동, 6·25전쟁과 월남전, 4·19혁명에서 5·18까지 나라와 민족을
들꽃들의 세상 6월, 임들이 꿈꾼 하루가 활짝 열린다지천으로 피어난 들꽃들의 세상이 6월이다. 6월의 들꽃과 푸르른 세상은 이 땅 곳곳에서 이 땅을 지키고 바로 세워나가기 위한 얼의 화신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에 만나는 세상은 더 장엄하다. 그래서 6월을 맞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옷깃을 여미게 되고, 더욱 단단해진 마음이 된다. 은 제25회 보훈콘텐츠 공모전 수상작(6~7면)과 함께 6월을 생각하며 이들이 그려낸 노래와 이야기들로 호국보훈의 달을 시작한다. (왼쪽 사진, 대전현충원 묘역에서 조화를 손질하는 시민들.)“오늘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일을 나흘 앞둔 지난달 13일 법원 등기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식 출범했다. 5·18민주화운동 3단체 중 마지막으로 설립 절차를 마친 유족회는 20일 박해숙 초대회장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설립절차 진행,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맞는 5·18민주화운동기념일, 회장 취임식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 박 회장을 만났다.“온 시민이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났던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이렇게 공법단체로 인정받기까지 무려 42년이나 걸렸습니다. 우리 유족들이 살아
만개한 봄꽃의 향기를 지나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대구수목원을 지나면 대구 달서구 대곡동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가 보인다. 이곳 청사 3층에 자리한 대구지방보훈청에서 봄기운처럼 활력이 넘치는 장은규(50) 주무관을 만났다.지난해 하반기 든든한 보훈인으로 선정된 그와 함께 찾은 자료보관실에는 양쪽으로 천장에 닿을 듯 큰 서류보관장이 열을 지어 길게 늘어서 있고, 칸칸이 수백 건의 서류가 보관돼 있었다. 이 서류철은 국가유공자의 사망이나 또는 권한 상실에 관한 기록물인 제적자력철. 장 주무관이 꺼내보인 서류는 70년도 더 돼 손대기조차
나무에 새 잎이 돋아나고, 자연은 새 봄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봄 햇살보다 더 따스한 손길로 보훈가족을 돌보는 이가 있다. 반가운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광주 북구 광주지방보훈청에서 홍미숙(52) 보훈복지사를 만났다.그가 보훈가족과 함께하기를 선택한 지 올해로 벌써 18년차. 그는 보훈가족을 위해 봉사한다는 일념으로 솔선수범하며 몸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그는 광주 북구와 전남 강진 지역을 담당하며 보훈섬김이 17명과 함께 보훈가족 180여 명을 보살피고 있다.“시간이 흐를수록 이 일에 익숙해질 법도 한데 오히려 갈수록 스
“현충시설이 보훈의 가치를 나타내는 상징물이자 미래 보훈문화 확산의 구심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지난해 하반기 든든한 보훈인으로 선정된 국가보훈처 현충시설과 황승무(30) 주무관의 임무는 현충시설이 보훈문화 확산을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고, 여러 방법을 동원해 현충시설을 체계적·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황 주무관이 이 일을 맡은 것은 2018년 하반기부터이다. 4년이라는 시간동안 그가 가장 정성을 기울인 것은 ‘보훈기념시설법(가칭)’을 제정하는 일이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보훈기념시설법은 기존의 규
간밤에 내린 눈이 쌓여 경기도 용인의 경기동부보훈지청 앞은 고요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밖이 엄동설한의 겨울이라는 것도 잊은 듯 직원들은 바삐 움직이며 민원을 해결하느라, 또 책상에 앉은 직원들은 울리는 전화에 응대하느라 바쁜 모습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그 가운데 지난달 든든한 보훈인으로 선정된 진휘현(28) 주무관이 있다.진휘현 주무관이 국가보훈처에서 일을 시작한 것도 이제 4년차. 경력만 놓고 보면 아직 베테랑이라 하기 어렵지만 그가 업무를 처리해내는 실력과 열정은 충분히 베테랑이라 할만하다.그는 지난해 보
보훈가족과 함께한 23년쌓인 세월만큼 깊어가는 정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마른 낙엽 위로 기분 좋은 사각거림을 느끼며 들어선 국립대전현충원은 완연한 겨울로 접어들고 있었다. 아직 남아있는 울긋불긋한 단풍과 여전히 꼿꼿함을 유지하는 사철나무들 사이로 엄숙함이 감도는 이곳을 23년간 한결같이 지키며 보훈가족과 한호흡으로 살아온 김임모(46) 주무관을 만났다. 330만㎡ 대지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13만여 위를 모신 대전현충원은 연간 300만여 명이 방문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예를
완연한 가을하늘과 빠르게 옷을 갈아입은 가로수들 사이로 보이는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 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지방보훈청의 불은 밝았다. 이곳에는 지금이 낮 시간인 듯 업무를 처리하는 3~4명의 직원들이 보였다. “늦은 시간이지만 조금만 더 힘내 봅시다”하며 동료들을 격려하는 한 사람이 눈에 띈다. 바로 보상과 김상현 주무관이다. 인구 천만의 국제도시 서울. 인구가 많은 만큼 서울지방보훈청이 지원하는 보훈가족의 숫자도 엄청나다. 그 중에서도 생활조정수당 업무를 맡은 김상현 주무관은
광주광역시 운암동과 신창동 사이를 잇는 산동교. 광주의 유일한 6·25전적지인 산동교를 바라보는 광주지방보훈청 복지과 이혁 주무관의 얼굴에는 미소가 서린다. 그가 기획한 광주 지역의 독립·호국·민주 핵심 사건들을 엮은 웹툰과 웹드라마 등이 지역에 화제를 낳으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그가 만든 이야기는 1929년 학생독립운동, 1950년 산동교 전투, 1980년 5·18민주항쟁을 중심에 두고 ‘보훈’이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각 시대의 현장으로 시간여행을 오가며 역사를 체험하도록 구성됐다.“청소년들이 일상 속에서 보훈을 자주 접하게
책상 위로 겹겹이 쌓인 서류들이 눈에 띈다. 이곳은 보훈심사위원회. 개인정보와 관련된 자료들이 많기에 외부인의 출입도 까다롭다.이곳에서 국가유공자 상이등급 심사에 필요한 의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 관리하는 김혜원(31) 의무기록사를 만났다. 그의 손 끝에서 국가유공자의 기록이 관리되고 정리되는 셈이다. 자신이 든든한 보훈인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직 많이 부족한데, 저를 잘 가르쳐주고 이끌어준 선배들의 도움이 오늘의 저를 이만큼 키운 것 같습니다. 감사
우뚝 솟은 백련산을 앞에 두고, 옥정호와 섬진강 줄기가 감싸는 국립임실호국원에도 여름이 왔다. 잘 정돈된 묘역과 짙은 녹음 가득한 이곳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모든 곳에 임실호국원 직원들의 손길이 깃들어 있다. 매일 이곳을 애정 어린 손길로 가꾸고, 참배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사람이 이미숙(52) 주무관이다.그는 임실호국원 개원 준비 단계에서부터 2002년 개원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20년 가까이 이곳을 지켜오며 누구보다 임실호국원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자부한다. 이곳을 찾는 분들이 최대한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를 마치고,
매주 일요일 아침 6시 반, ‘대전봉사체험교실’이라는 글자가 적힌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모여 연탄을 옮긴다. 지난 3월 21일, 홀로 사시는 국가유공자의 집 한 편에는 사랑이 담긴 연탄이 차곡차곡 쌓였다.매주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대전봉사체험교실 권흥주 회장을 만났다. 권흥주 회장이 봉사를 시작한 것은 벌써 20여 년이 넘었다. IMF 시절 사업실패로 좌절하던 그는 봉사를 통해 좌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동력과 행복을 얻었다. 이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모이기 시
봄이 절정에 다다랐다. 분홍과 노랑의 꽃잎들이 화단과 거리를 수놓고, 가로수마다 푸르른 잎을 뽐내며 일상에 생기를 더한다. 하지만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의 마음은 봄바람 앞에서도 무겁기만 하다. 보훈가족의 상황도 마찬가지일 터. 그런 보훈가족의 마음을 상담을 통해 보듬어주고, 일상의 회복을 도와주고 있는 서울 여의도 심리재활집중센터의 신기숙 센터장을 만났다.그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의 심리재활과 건강한 생활을 위해 ‘마음나눔터’가 2018년 7월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함께 해왔다. 신 센터장은 특히 지난
남쪽에서부터 깨어난 봄기운이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3월 중순이 넘어가는 울산은 조금씩 피어난 분홍꽃이 연한 초록빛의 새싹들과 섞여들며 완연한 봄을 맞이하고 있다. 화사한 햇살처럼 따스한 웃음이 아름다운 정정아(45) 직업상담사를 만났다. 그는 취업을 희망하는 보훈가족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직업이란 게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중요한 문제이니까요. 상담을 하면서도 일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언제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자
6·25전쟁 당시 프랑스 부대 소속이었던 박동하(93), 박문준(90) 참전용사가 프랑스 부사관과 병에게 수여되는 최고 무공훈장인 군사훈장을 받았다.박동하, 박문준 참전용사는 지난달 11일 프랑스 대사관에서 필립 프로프 프랑스 대사로부터 영예의 군사훈장을 전달 받았다.이날 서훈식에는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함께 참석해 “두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드리고, 한국인 장병을 잊지 않고 프랑스 군사훈장을 수여해 준 프랑스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눈빛, 손짓으로 소통하며 전우애 확인” 박동하
충북북부보훈지청 보상팀 이지혜지난해 11월 열린 시상식에서 든든한 보훈인으로 선정된 충북북부보훈지청 보상팀 이지혜(40) 주무관은 든든한 보훈인패를 받아들며 보훈처에서 일한 지난 15년의 시간을 되돌아봤다. 20대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쌓인 세월만큼 성장한 보훈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의 크기를 확인하는 듯 했다. 이지혜 주무관은 지난해 국가보훈처에서 국가유공자에 관한 법률이 아닌 타 법률과 정책에 따라 보훈대상자가 받을 수 있는 복지혜택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해 초 갑작스레 코로나19가 확산되면
드넓은 대전현충원 묘역에 흰 눈이 쌓여 장관이 펼쳐진 가운데, 묘소를 누비며 비석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이가 있다. 반듯한 비석 위에 선명한 글자들이 빛을 내고 있었고, 비석을 어루만지는 손길에는 정성이 가득 담겼다.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과 장병길 주무관(35)은 지난해 비석건립 업무를 담당하며 빛바랜 비석을 재정비했다. 1980년대 문을 연 대전현충원. 40년의 세월 앞에 몇몇 비석의 글씨도 희미해지자 비석건립을 맡았던 장병길 주무관은 흐려진 비석들을 찾아내 다시금 국가유공자의 자랑스러
전남 순천의 작은 마을의 한 주택, 겨울을 잊은 듯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고요한 정적을 깨는 가위소리가 들려왔다. 마당에는 작은 미용실이 열린 듯 6·25참전유공자 차공석(87) 어르신의 배우자 박순자(84) 어르신의 머리를 다듬는 정삼례(59) 보훈섬김이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미용실을 가지 못해 자라난 박순자 어르신의 머리카락은 정삼례 보훈섬김이의 손길이 닿자 금세 단정하게 정리됐다.정삼례 보훈섬김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보훈가족들이 바깥 활동을 못하게 되자 가위와 미용 도구를 준비해 머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