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들의 세상 6월, 임들이 꿈꾼 하루가 활짝 열린다

지천으로 피어난 들꽃들의 세상이 6월이다. 6월의 들꽃과 푸르른 세상은 이 땅 곳곳에서 이 땅을 지키고 바로 세워나가기 위한 얼의 화신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에 만나는 세상은 더 장엄하다. 그래서 6월을 맞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옷깃을 여미게 되고, 더욱 단단해진 마음이 된다. <나라사랑>은 제25회 보훈콘텐츠 공모전 수상작(6~7면)과 함께 6월을 생각하며 이들이 그려낸 노래와 이야기들로 호국보훈의 달을 시작한다. (왼쪽 사진, 대전현충원 묘역에서 조화를 손질하는 시민들.)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켜냈다는 자부심 으로 살아갑니다”

정태조 (6·25참전유공자회 세종특별자치시지부장)

“매년 이맘 때면 전장에서 먼저 떠나보낸 전우들이 떠오릅니다. 비명이 난무하고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들며 바로 직전까지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가 피투성이가 되던 모습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뇌리에서 잊히지 않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우리는 나라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가난한 내 나라, 폐허가 된 터전을 복구하고 일으켜 세우는데 우리의 청춘을 바쳤습니다. 이제는 눈부시게 발전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갑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세종시 보훈회관에서 만난 정태조 6·25참전유공자회 세종특별자치시지부장은 70년 전의 기억들을 꺼내며 여전히 굳건한 자신의 나라사랑 정신을, 젊은 세대의 투철한 안보의식을 이야기했다.

“전쟁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라사랑을 중요한 삶의 가치로 두었고, 저는 이를 주변에 전파하기 위해 태극기 가정보급 활동을 긴 시간 해왔지요. 또 무공수훈자회와 6·25참전유공자회 지부장을 오래 맡으면서 함께 싸웠던 전우들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6·25전쟁은 동족상잔의 참혹한 역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굳건히 나라를 지킨 영웅들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올바른 국가관을 확립하기 위해 교육의 현장에서 6·25전쟁의 역사를 명확하게 가르치고, 호국·안보의식을 고취시키는 다양한 활동이 늘어나야 합니다.”

“부디 ‘호국’과 ‘보훈’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그리고 전쟁의 포연 속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많은 이들을 잊지 않아야 더 튼튼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또 하나의 가족, 어르신들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정경미 (경남동부보훈지청 보훈섬김이)

“호국보훈의 달이 다가오면 어르신들의 표정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겨납니다. 먼저 떠나보낸 가족을 그리워하면서도 현충일에 맞춰 음식을 준비하고 채비를 하는 어르신들은 다시 청춘이 되는 듯, 그들을 만난 듯 싶은 상념에 잠긴 듯 합니다.”

2011년부터 경남 마산 지역에서 보훈대상자 어르신들의 곁에서 따뜻하고 든든한 재가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정경미 보훈섬김이는 현재 어르신 열한 분을 모시고 있다.

“수많은 어르신들과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이제는 보훈가족에게 6월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알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현충일도 있고, 국가기념행사와 지역에서도 여러 행사가 열리니 그저 반기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어르신들에게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은 그리운 이들에 대한 애도와 또 보훈가족으로서의 자부심,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면 덩달아 저도 바빠집니다. 현충일과 6·25전쟁과 관련한 행사가 많기 때문에 어르신들에게 일일이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려야 하고, 궁금해 하시는 이야기와 뉴스들을 찾아 알려드리는 일도 빠질 수 없습니다.”

“보훈섬김이로 활동한 시간이 어느덧 10년이 넘었습니다. 열번이 넘는 호국보훈의 달을 지나온 거죠. 이제는 한마음처럼 어르신들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주변 이웃들에게 호국보훈의 의미를 알리고 되새기는 것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는 6월의 소망이라면, 지금 모시는 어르신들 모두 건강하게 내년에도 찬란하게 빛나는 호국보훈의 달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미래 튼튼한 주역 되도록 준비하고 성장”

전승은 (경기 파주 한민고)

“호국보훈의 달, 6월이 되면 각종 미디어와 매체를 통해 나라사랑과 보훈 의식에 대한 기사와 기획들이 많아지는데, 저는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웅장함을 느끼게 됩니다. 내 가슴 속의 이런 커다란 울림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수 있었던 그분들에 대한 존경심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경기도 파주 한민고등학교 3학년 전승은 양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타인을 위하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고 그 모든 일이 다 숭고하고 고귀한 일이지만 이런 마음가짐이 저에게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분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얘기한다.

“오늘 제가 꾸는 꿈은 누군가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할 수 있고, 내 꿈이 소중한 만큼 또는 오늘의 나의 하루가 귀한 것에 비례하여 국가유공자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한없이 더 커지는 것이지요.”

교내 J-ROTC의 기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올해 처음 채택한 우리 학교의 보훈교과서를 보면서 보훈이 어떤 의미이고 역사적으로는 보훈이 어떤 역할을 했으며, 보훈이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알게 됐다”며 “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위해 국가 공동체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다.

“우리 정부도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며 후손들에게 이분들의 공헌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젊은 세대들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대한민국의 미래의 튼튼한 주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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