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황승무 주무관이 현충시설정보서비스 누리집 개편 완료와 실감형 콘텐츠 서비스 구현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현충시설이 보훈의 가치를 나타내는 상징물이자 미래 보훈문화 확산의 구심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든든한 보훈인으로 선정된 국가보훈처 현충시설과 황승무(30) 주무관의 임무는 현충시설이 보훈문화 확산을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고, 여러 방법을 동원해 현충시설을 체계적·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황 주무관이 이 일을 맡은 것은 2018년 하반기부터이다. 4년이라는 시간동안 그가 가장 정성을 기울인 것은 ‘보훈기념시설법(가칭)’을 제정하는 일이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보훈기념시설법은 기존의 규정보다 체계적인 현충시설의 지정과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정리하고 있으며, 기존 현충시설에 민주화운동 시설도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현충시설은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지정·관리돼 왔는데 그 내용에는 독립운동과 국가수호 시설은 있었지만 4·19나 5·18 등 민주화운동 시설에 대한 규정은 빠져있었습니다. 이번 보훈기념시설법이 통과되면 현충시설의 개념도 보다 명확해지고, 지정과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황 주무관은 법 제정을 기다리는 한편 현재의 현충시설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중 하나가 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해 현충시설을 관리하는 스마트펜스 도입이다.

스마트펜스는 현충시설이 훼손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CCTV와 비슷한 것으로, 스마트펜스를 설치하면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현충시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화재감지와 함께 파손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경고방송이 울리는 시설이다. 현재 충주 무공수훈자공적비와 양주 순직경찰관추도비에 각각 설치를 완료했고, 도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지역 현충시설마다 스마트펜스가 도입되면 외부에 의한 파손을 막을 수 있고 실시간으로 관리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특히 인력이 드물고 외진 곳의 현충시설 관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직은 도입 초기 단계지만 지방자치단체와 관리단체 등과 소통을 통해 그 효용성을 잘 알리면 확대보급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승무 주무관은 스마트펜스 이외에도 현충시설 관리와 홍보에 IT기술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확산으로 다양한 영역에서의 IT기술 활용과 발전이 급격하게 당겨지면서 보훈처에서 추진하던 사업들도 함께 탄력을 받았다.

“온라인으로 현충시설에 대한 정보와 사진 등을 제공하는 ‘현충시설정보서비스’ 누리집 개편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준비해왔던 일입니다. 누리집은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고 디자인도 직관적으로 변경해 지난해 개편을 완료했습니다. 온라인 접속만 하면 전국의 모든 현충시설을 눈 앞에서 그 의미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는 누리집 개편에 이어 누리집을 통한 실감형 콘텐츠 서비스 구현을 준비하고 있다. 실감형 콘텐츠란 주요 현충시설을 3D로 구현해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는 주요 시설의 촬영을 마치고 3월 중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특히 누리집 개편과 실감형 콘텐츠는 행정안전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 외부 자원을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 절감과 함께 핵심과제를 앞당겨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주무관은 국가보훈처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특히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유용하게 쓰이길 기대하며, 현충시설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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