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아 직업상담사가 울산보훈지청을 방문한 취업지원대상자와 상담하고 있다.

남쪽에서부터 깨어난 봄기운이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3월 중순이 넘어가는 울산은 조금씩 피어난 분홍꽃이 연한 초록빛의 새싹들과 섞여들며 완연한 봄을 맞이하고 있다. 화사한 햇살처럼 따스한 웃음이 아름다운 정정아(45) 직업상담사를 만났다. 그는 취업을 희망하는 보훈가족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직업이란 게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중요한 문제이니까요. 상담을 하면서도 일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언제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자료와 여러 방면을 다 검토해 한 분 한 분에게 제대로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오늘도 국가보훈처 자체의 취업지원 제도뿐만 아니라 고용노동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취업 관련 혜택과 지원들을 찾아 정리하고, 새로운 취업 트렌드를 익힌다. 함께 업무를 분담하고 있는 팀원들과의 정보교류는 필수다. 상담을 앞두게 되면 취업희망신청자의 연령별, 대기기간별, 희망직종별 등에 맞춰 체계적으로 정보를 챙겨야 한다.

그가 이렇듯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업무를 처리하게 된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국가보훈처에 일을 시작한지 5년차이지만 이전에 직업상담사로 13년을 일해 온 이력이 큰 보탬이 됐다. 하지만 그는 경력과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주변의 분위기 덕분에 자신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고 성과도 낼 수 있다고 얘기한다.

“국가보훈처의 역할은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에게 예우를 다하는 것이고 저는 그 구성원이니까 그에 맞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습니다. 저희 지청 동료들끼리 서로 ‘잘한다, 잘한다’ 격려해주는 적극적인 문화 덕분에 저도 매일 즐겁게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정보를 교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격려와 칭찬의 말이 사무실 칸막이를 넘나들었다. 기분 좋은 격려가 오가는 중에 지청을 찾는 민원인의 표정도 밝아지기 마련이다.

주변 동료들은 그가 보훈대상자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공감능력도 뛰어나며 상담을 하는 자세도 훌륭하다며입을 모아 칭찬한다. 그는 취업지원실시기관의 채용현황과 고용정보, 신청자의 취업역량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에 신청자도, 기업에서도 신뢰를 갖고 인정을 받는 다는게 지청의 평가다. 3년 연속 울산보훈지청의 친절왕에 이어 든든한 보훈인으로 선정된 것이 그 증명이기도 하다.

인터뷰 도중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앞서 상담과 코칭 등으로 최근 취업에 성공한 분이었다. 감사인사를 전해 들으며 마치 제 일처럼 기뻐하는 그의 표정에서 진심이 전해졌다.

“저는 철저히 민원인의 입장에서 자신의 상담과 태도를 되돌아보려고 해요. 지청 입구에서부터 걸어와 제 자리 건너편에 앉아보면 상담을 받는 분의 시야에는 무엇이 들어오는지 어떤 기분일지 시뮬레이션이 되거든요.”

지청에 찾아오시는 분들의 표정까지 살펴 ‘취업’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요즘은 비대면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창구를 찾은 분들의 표정을 다 읽을 수 없어 아쉽지만 앞으로도 취업지원을 넘어 국가유공자의 삶의 질 향상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겠다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다. 그는 오늘도 취업서류를 분석하며 보훈가족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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