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들어서면 동그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작은 입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캔버스를 채운 인물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심장에 스며든다. 부드러운 선과 따뜻한 색으로 가득한 사랑스러운 그림들이 관람객들을 미소 짓게 한다.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 in 천안’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에바 알머슨은 1969년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스페인은 물론 한국과 미국, 영국,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 전 세계를 오가며 왕성하게
밤하늘을 수놓는 작은 별빛은 저마다의 모양과 색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든다. 별처럼 우리 인생도 각기 다른 모양새로 아름답게 빛을 내며 바라보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우주 속 작은 별들처럼 작지만 소중하고 의미 있는 존재인 우리들, 여기에 우리 삶의 의미와 그에 대한 성찰을 담은 작품들이 모였다.지난해 12월 개관한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 전시가 열리고 있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우리는 모두 별의 후예’라는 공통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인간을 이루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년, 대한민국 100년을 맞는 올해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과정과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기념해 ‘황제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를 주제로 테마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독립선언서 등 100년 전 당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유물 29점이 전시된다.1부에서는 황제의 나라, 대한제국이 사라진 9년 만에 민주공화국이 세워진 과정을 조명했다. 공화사상이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19세기 후반부터 국민들에게 영향을 줬고, 3·1운동을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 특히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기획 전시들이 삼일절을 전후로 열리고 있다.‘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2.19~ 4.21, 서대문형무소역사관)서대문형무소는 3·1운동에 참여했던 주인공들이 일제에 체포돼 곤욕을 치렀던 현장이다. 당시의 옥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현장은 우리 역사의 고통스런 장면을 고스란히 가직하고 있다.문화재청이 기획한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 전시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100년 전 수많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
큐비즘은 있는 그대로를 묘사하던 기존의 표현방식을 파괴하고 전혀 다른 표현방식을 사용하면서 서양미술사의 대혁명을 불러왔다.큐비즘, 입체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서울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나는 ‘피카소와 큐비즘’ 전은 오는 3월 31일까지 계속된다.입체파 탄생 11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20세기 미술의 보고라 불리는 파리미술관 소장 명화 90여 점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단독 기획전이다.전통회화가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를 묘사하는데 국한됐다면 입체파 화가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회
최근 서울 종로구에서 은평구로 자리를 옮긴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이 마음을 다스리는 예술, 명상을 살펴보는 전시를 열고 있다. 빠른 속도가 경쟁력이 되는 현대 사회에서 정작 우리의 마음 돌보기를 놓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기 위한 기획이다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에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명상의 가치와 의미를 현대미술 작가들의 명상법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다. 예술가들은 고유의 통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제3, 4전시실과 회랑(2층)에서 ‘소장품특별전 균열II : 세상을 향한 눈, 영원을 향한 시선’이 열리고 있다. 전시 기간은 내년 9월 22일까지.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균열’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주요작가 작품을 통해 20세기 이후 한국 근현대미술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하는 전시다. 전시 제목인 ‘균열(龜裂)’은 빈틈없이 꽉 짜인 완고한 시스템으로 둘러싸인 현실의 벽에 끊임없이 균열을 가하는 예술가들의 행위와 이들의 근본적인 존재 의미를 상징하는 핵심적인 단어. 철옹성 같이 현실의
민화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민화는 평범한 사람들의 가치관과 언어가 담긴 시대의 거울이다.그래서 한때 민화는 ‘못 배운 사람들이 그린 허접한 그림’으로 대접받기도 했다. 옛 우리 사회에서 예술은 창작하는 주체와 객체가 따로 있었다. 소위 양반들, 상류사회만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새로 발견하는 민화에는 평범한 사람들 그 창작 주체의 생각과 조형언어가 담겼다. 거기에는 주류예술이 따라가지 못하는 고품격의 혼이 담겨 있다. 민화는 19세기 전후 신분사회의 해체와 망국, 식민지라는 조선의 변혁기에 태어남과 죽음이라는 실존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직접 언급해 화제가 된 경북 안동의 고택 임청각. 임청각은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 등 아홉 분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고성 이씨 종택이다. 경상북도 안동 지역의 수많은 독립운동가, 의병 등이 분연히 일어나 항일투쟁을 펼쳤던 이곳에 순국선열의 나라사랑 정신과 기개를 담아 전하고 있는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 세워져 있다.경북 안동 시내를 지나 영덕으로 가는 34번 국도, 안동호와 임하호 사이에 의성김씨 종가인 내앞마을. 옛날 모습 그대로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마르크 샤갈(1887~1985)’의 작품이 서울을 찾았다. ‘샤갈 러브 앤 라이프’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대인 문화 예술 수집품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이스라엘 미술관이 기획한 전시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샤갈과 그의 딸 이다(Ida)가 직접 기증하거나 세계각지의 후원자들로부터 기증받은 샤갈 작품 중 150여 점을 엄선해 소개하고 있다. 샤갈 전시는 앞서 2015년,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 전 세계가 주목한 만남이 있었다. 북미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한 걸음을 내딛게 한 것이다. 69년 전 그 전쟁의 아픔을 알고 있는 모든 나라가 오래 묵혀뒀던 앙금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특히 생면부지의 땅에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 나섰던 이들과 그들을 잃어야 했던 가족들에게 한반도의 화해무드가 남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아파하고 우리를 위해 희생한 유엔군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유엔평화기념관을 찾았다.부산시 남구에 위치한 유엔평화기념관은 유엔군의 희생정신
쏟아지는 한낮의 태양이 뜨거운 계절을 예고하는 오후, 이제 막 ‘국립묘지’ 대열에 합류한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찾았다.선열공원과 이웃하고 있는 초등학교 담장에는 안장된 애국지사의 성함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새기고 태극기와 무궁화 등으로 선열의 애국심을 나타낸 벽화가 그려져 추모객의 발걸음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새로 단장한 입구를 들어서면 언덕 곳곳에 자리 잡은 갖가지 수목이 저마다의 잎을 내어 산책하기 좋은 그늘을 만들어 두고 참배객을 맞는다. 소박한 언덕은 5개 묘역으로 나뉘어져 52위의 봉분과 비석이 후손들을 굽어보듯 자리
깊고 넓은 낙동강만 건너면 대구, 부산 등 주요 도시로 들어갈 수 있는 길목. 그곳에 위치했기 때문에 68년 전 전쟁의 비극 속에 그 어떤 전투보다도 격전을 치렀던 칠곡, 낙동강을 내려다보는 자리에 호국평화기념관이 들어섰다. 평화로이 흐르는 낙동강과, 이제는 ‘호국의 다리’가 된 왜관 철교, 그리고 다부동 전투 격전지가 기념관을 감싸고 있다. 마치 평화를 상징하듯 유선형의 부드러운 곡선을 가진 기념관의 외형은 펄럭이는 태극기를 본 땄다. 그리고 기념관 너머로 낙동강 푸른 바람에 나부끼는 대형 태극기가 보인다. 칠곡에서 벌어졌던 55
‘오월’ ‘광주’는 이미 보통명사가 됐다. 신록이 우거진 오월, 봄꽃 만발한 광주는 이제 ‘5·18민주화운동’으로 기억된다. 민주화운동이든, 항쟁이든, 어떻게 불리든 ‘5월 광주’는 이제 1980년 우리 현대사의 한 자리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인권과 정의의 나라를 위해 큰 길을 열어준 역사의 변곡점이 됐다. 어두웠던 과거를 씻어내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가는 새 봄을 맞아 ‘5·18민주묘지’는 다시 봄기운의 한 가운데 섰다. 역사는 역사가 됐지만, 사람은 살아 다시 역사를 찾는다.매년 5·18 즈음이 되면, 민주묘지를
국립현대미술관이 아시아 현대미술의 국제적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동을 걸었다. 올해 본격 가동하는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한 2018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가 그 주인공이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는 ‘우리는 아시아를 무엇으로, 그리고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이 전시에서 ‘아시아’는 지리적 구분이나 정체성을 나타내는 용어에 머물지 않고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다양한 비평적 관점으로 작동한다. 전시는 아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살고 있으면서 또한 미래를
북한산 인수봉을 배경으로 우뚝 선 화강암의 기둥과 그 아래 새봄을 기다리며 누운 오래된 봉분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수레바퀴를 일으켜 세운 4월 혁명. 그 혁명의 주역들이 이곳에서 오늘의 민주 발전을 지키기라도 하듯 세월의 두께를 안은 채 잠든 곳,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국립 4·19묘지를 찾았다.이승만 정권의 부정부패와 독재에 항거하며 186명의 희생과 6,000여 명의 부상자를 냈던 4·19는 한동안 혁명으로도, 의거로도 불리지 못했다. 1993년 역사적 재평가를 받은 이래 공원묘지로 관리되던 이곳은 1995년 성역화 사업 이후
20세기를 상징하는 예술가이자 조각가로서 모더니즘 정신의 정수를 대표하는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1901~1966) 한국 특별전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알베르토 자코메티는 20세기 현대미술의 주인공 중 한 사람으로서 전후 현대미술과 철학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으며, ‘예술가 중의 예술가'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으며 그가 남긴 작품들은 현대미술사에서 손꼽히는 불후의 명작으로 매우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 시절부터 말기의 작품 120여 점이
쪽 곧은 열사의 길 너머로 유관순 열사의 품이 보인다. 그의 숨결이 느껴진다. 유 열사가 나고 자랐으며, 99년 전 3·1만세운동을 주도하며 독립운동을 펼쳤던 천안시 병천면에 조성된 그의 기념관이다. 추모각 위로 비친 햇살에 이제 막 녹기 시작한 눈이 성큼 가까워진 봄과 자리를 바꿀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 유 열사도 이곳에서 다가올 3·1절 후손들의 만세소리를 기다릴 터다. 기미년 3월 1일, 그때의 그 의기는 지금 이곳에 우뚝 솟아 후손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기념관은 유 열사가 3·1만세운동을 준비하며 횃불을 올렸던 매봉산
새 봄을 앞두고 조선의 풍경과 풍속을 담은 작품들과 이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한 번에 만난다. ‘바람을 그리다: 신윤복·정선’전이 5월 24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린다.조선의 대표적 화가 신윤복과 정선은 각각 한양과 금강산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즐겨 그렸다. 그래서 한양의 내밀한 속내를 담아낸 화가는 신윤복을 뛰어넘는 사람이 없고, 금강산의 진면목을 제대로 화폭에 구현한 화가는 정선이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 문화 황금기에 활동했던 신윤복과 정선, 두 거장은 조선의 ‘진경’,
남산 중턱에서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남쪽을 향해 들어선 반투명 건물. 맨 왼쪽의 건물 외벽에 ‘安重根(안중근)’ 석자가 조금은 흐릿하게 비쳐 나온다. 안중근의사기념관. 1970년 현재의 자리에 있던 기념관은 2007년부터 이뤄진 국민성금 모금을 바탕으로 오늘의 신축 기념관을 개관하게 됐다. 전시에서 연구, 교육까지 기능을 제대로 갖춘 기념관은 이제 후손의 나라사랑 정신을 북돋우고 인류평화에 이바지하고자 했던 의사의 뜻을 오롯이 받드는 중심으로 우뚝 서있다.의거 3일전. 안중근의사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