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과정에서 소리가 나는 느낌을 환자 스스로 느끼거나 때로는 실제로 소리가 외부로 들리기도 한다. 환자들은 소리가 나게 되면 무릎 내부에 분명히 무슨 문제가 생겼다고 지레짐작을 하고 매우 불안해하며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소리가 무릎에서 나는 현상을 발음성 무릎(snapping knee)이라 하며, 이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동반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고 통증이 동반된 경우 원인을 밝히는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마르크 샤갈(1887~1985)’의 작품이 서울을 찾았다. ‘샤갈 러브 앤 라이프’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대인 문화 예술 수집품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이스라엘 미술관이 기획한 전시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샤갈과 그의 딸 이다(Ida)가 직접 기증하거나 세계각지의 후원자들로부터 기증받은 샤갈 작품 중 150여 점을 엄선해 소개하고 있다. 샤갈 전시는 앞서 2015년,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 전 세계가 주목한 만남이 있었다. 북미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한 걸음을 내딛게 한 것이다. 69년 전 그 전쟁의 아픔을 알고 있는 모든 나라가 오래 묵혀뒀던 앙금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특히 생면부지의 땅에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 나섰던 이들과 그들을 잃어야 했던 가족들에게 한반도의 화해무드가 남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아파하고 우리를 위해 희생한 유엔군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유엔평화기념관을 찾았다.부산시 남구에 위치한 유엔평화기념관은 유엔군의 희생정신
궁궐 -조선왕조의 자존심이 남아있고우리네 아름다움과 감각을 고스란히 품은 곳 지금, 우리에게 손길 내미는따뜻한 호흡이 느껴진다 왕의 농사 왕비의 양잠,조선의 마음을 살피며 숲을 걸었다오늘 궁궐의 뒷동산, 왕의 걸음으로 함께 걸으면여기, 여름과 문득 부딪친다 차갑도록 푸른 만남가슴 서늘한 역사와의 만남은다시 우리네 생생한 삶이다 여름이 온다온 세상으로 활짝 열린, 여름이 온다
쏟아지는 쨍쨍한 햇볕과 창문을 열어도 뜨거운 바람이 훅 불어오는 날씨에는 갑갑한 곳에 있더라도 도무지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럴 때면 커다란 나무가 줄지어 서 그늘진 가로수 길과 상쾌한 미풍이 불어오는 숲길이 눈앞에 펼쳐지기를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된다. 자연이 선사하는 그늘과 다져놓은 흙길, 짙푸른 잎사귀들이 다가오는 따가운 여름을 버티게 하는 한줄기 희망이다. # 순천 송광사 무소유길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富)보다 훨
왜 개인주의인가. 이 복잡하고 급변하는 다층적 갈등구조의 현대사회에서는 특정 집단이 당신을 영원히 보호해주지 않는다.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라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전략적으로 연대하고, 타협해야 한다. 그 주체는 바로 당신, 개인이다. 개인이 먼저 주체로 서야 타인과의 경계를 인식하여 이를 존중할 수 있고, 책임질 한계가 명확해지며, 집단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에게 최선인 전략을 사고할 수 있다.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문학동네
당뇨병은 현대인이 가지는 여러 가지 병중에 대표적인 질환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 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1형 당뇨병과, 우리 몸의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커지면서 인슐린의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2형 당뇨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당뇨병은 대부분 2형으로 잘못된 식습관이나 운동부족 또는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게 됩니다. 하루 세끼 일정한 식사…천천히 씹어 흡수율 높여야우리가 식사를 할 때는 정해진 시간에 음식을 먹고 그 외의 시간에는 되도록이면 음식을 먹지 않
발목의 골관절염은 경골(정강이뼈)과 거골(발목 뼈 중 가장 위쪽에 있는 뼈)관절 연골의 변화에 의해 관절염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80%가 후외상성이며 젊은 연령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목 연골의 두께가 얇고 접촉 면적이 좁으므로, 일부가 손상을 받으면 남은 연골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급격히 증가하고, 관절 연골이 더 단단하므로 관절면이 조금만 불규칙해도 이를 보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발목 골관절염은 자연적 퇴행성 질환보다 다른 질환의 이차적 변화로 많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후외상성, 류마티스성, 거골 골괴사,
쏟아지는 한낮의 태양이 뜨거운 계절을 예고하는 오후, 이제 막 ‘국립묘지’ 대열에 합류한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찾았다.선열공원과 이웃하고 있는 초등학교 담장에는 안장된 애국지사의 성함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새기고 태극기와 무궁화 등으로 선열의 애국심을 나타낸 벽화가 그려져 추모객의 발걸음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새로 단장한 입구를 들어서면 언덕 곳곳에 자리 잡은 갖가지 수목이 저마다의 잎을 내어 산책하기 좋은 그늘을 만들어 두고 참배객을 맞는다. 소박한 언덕은 5개 묘역으로 나뉘어져 52위의 봉분과 비석이 후손들을 굽어보듯 자리
깊고 넓은 낙동강만 건너면 대구, 부산 등 주요 도시로 들어갈 수 있는 길목. 그곳에 위치했기 때문에 68년 전 전쟁의 비극 속에 그 어떤 전투보다도 격전을 치렀던 칠곡, 낙동강을 내려다보는 자리에 호국평화기념관이 들어섰다. 평화로이 흐르는 낙동강과, 이제는 ‘호국의 다리’가 된 왜관 철교, 그리고 다부동 전투 격전지가 기념관을 감싸고 있다. 마치 평화를 상징하듯 유선형의 부드러운 곡선을 가진 기념관의 외형은 펄럭이는 태극기를 본 땄다. 그리고 기념관 너머로 낙동강 푸른 바람에 나부끼는 대형 태극기가 보인다. 칠곡에서 벌어졌던 55
남쪽으로부터 온다따뜻한 세상더 밝아진 마음 북쪽으로부터 온다평화로운 세상환한 웃음 점점이 이어진 남쪽의 섬에도 물길 뱃길 사람길이 있고끊어질 듯 이어진 걸음걸음 이땅 모든 곳에새 날 기다리는단심(丹心)이 있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이 곳사랑이 있다사람이 있다
여름의 길목으로 들어서는 5월의 햇살은 한가하면서도 초록강산이 한여름의 강렬함에 버틸 수 있도록 미리 응원을 보낸다.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어린잎들이 적당히 따가운 햇살과 아직은 서늘한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제 녹음을 빛내기에 바쁜 시기. 보내기 아쉬운 봄의 끄트머리에서 사람과 자연을 노래한 아름다운 시 한 줄로 다가올 여름을 기다려보는 것은 어떨까. 풀꽃 나태주나태주는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쳤다.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평생을 살며, 거기에서 느낀 감성으로 시를 쓴다. 1971년 서울신문 신
두통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본 흔한 증상입니다. 서양의학에서는 특정 원인 없이 두통증상이 있는 1차성 두통과 특정 원인질환으로 두통증상이 있는 2차성 두통으로 분류하는데, 한의학에서는 두통의 원인을 내부 장기의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치료합니다.양쪽 태양혈 두통 태양혈은 관자놀이 부위에 있는 경혈로 이곳에 통증이 있는 경우 한의학에서는 기허(氣虛)를 원인으로 봅니다. 통증의 양상은 “머리가 지끈지끈 하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체력적인 무리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통증 자체는 그리 극렬하지 않습니다. 다만
디스크란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운동을 가능하게 하면서 충격을 흡수하는 말랑말랑한 원판형 관절을 말합니다. 경추부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긴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 목 디스크 질환은 우리의 목을 이루고 있는 7개의 척추 뼈 사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디스크(또는 추간판)에 이상이 오는 병들을 말합니다. 목 디스크 질환은 심한 외상으로 인해 골절 등과 함께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로 생깁니다. 퇴행성 변화가 심하면, 튀어나온 디스크에 신경이 눌리기도 하지만, 디스크의 높이가 낮아지면서 주변 척추의 골극(
‘오월’ ‘광주’는 이미 보통명사가 됐다. 신록이 우거진 오월, 봄꽃 만발한 광주는 이제 ‘5·18민주화운동’으로 기억된다. 민주화운동이든, 항쟁이든, 어떻게 불리든 ‘5월 광주’는 이제 1980년 우리 현대사의 한 자리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인권과 정의의 나라를 위해 큰 길을 열어준 역사의 변곡점이 됐다. 어두웠던 과거를 씻어내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가는 새 봄을 맞아 ‘5·18민주묘지’는 다시 봄기운의 한 가운데 섰다. 역사는 역사가 됐지만, 사람은 살아 다시 역사를 찾는다.매년 5·18 즈음이 되면, 민주묘지를
새 빛 머금은 빛 하나로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 아름다운 색신록이다뭉텅뭉텅 세상에, 온 산에 일어서는신록의 진군이 신비롭다 어둠 이겨낸 빛과의 조화추위 이겨낸 온기와의 조화그 빛 이고 선 사람도, 온 세상도이 신묘한 빛 아래선다시 각오를 다지는 새 존재일 뿐 언제 이렇게 하나가 되었으랴언제 함께 한 방향으로 섰으랴 새 빛 머금은 잎 하나로세상은 다시 하나가 된다 이 강토, 하나가 된다
우리 인체는 기와 혈이 순환하는 통로인 경락과 인체 내 내장을 구성하는 오장육부가 잘 순환돼야만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경락과 오장육부에 원활한 기혈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게 되는데, 담음과 어혈은 기와 혈의 순환을 방해합니다. 체내에 남은 군더더기 담음담음은 원래는 정상적인 인체 내 물질이었다가 나중에 어떤 원인들에 의해서 비정상적으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인체에 존재하는 진액들은 정상적인 변화과정을 거친다면 혈액이나 림프액처럼 인체에 유익한 액체로 바뀌거나 파괴돼 체외로 배출됩니다.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이동명)’ 호수는 잔잔함과 맑음, 흔들리지 않는 깊은 마음의 상징이다. 쉴 새 없이 몰아치며 부서지는 파도는 우리에게 해방감을 주지만, 한없이 잔잔하고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 설움과 고민거리, 미움, 아픔이 사라진다. 이른 봄, 자연과 만나고 싶은 우리에게 늘어진 버드나무와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은 호수가 주는 선물이다. 산정호수 포천에 위치한 산정호수는 병풍과 같은 웅장한 명성산을 중심으로 호수 양 옆에 망봉산과 망무봉을 끼고 있는 호수다. ‘산속의 우물과 같은 맑
너도밤나무 새순이 단단한 봉오리를 뚫고 나오기엔 아직 너무 이른 계절이다. 덕분에 숲은 빛의 세례를 온전히 받고 있다. 몇 줄기 햇살이 지저분하게 널린 낙엽더미를 비춘다. 작년에 떨어진 깉은 갈색-황금색 낙엽은 고집스러운 모양새로 바삭 말라버렸지만 아직 썩어 없어지지는 않았다. 작태양이 내뿜는 올해의 첫 열기가 차가운 볼을 따뜻하게 데우며 계절을 알린다. 너도밤나무 줄기에서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쪽은 정말 뜨거울까? 4월의 봄비를 맞아 회녹색의 거친 나무껍질 아래서 활기를 되찾은 수액이 올라오고 있음을 그리는 건 어렵지 않다. 햇살
국립현대미술관이 아시아 현대미술의 국제적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동을 걸었다. 올해 본격 가동하는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한 2018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가 그 주인공이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는 ‘우리는 아시아를 무엇으로, 그리고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이 전시에서 ‘아시아’는 지리적 구분이나 정체성을 나타내는 용어에 머물지 않고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다양한 비평적 관점으로 작동한다. 전시는 아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살고 있으면서 또한 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