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과정에서 소리가 나는 느낌을 환자 스스로 느끼거나 때로는 실제로 소리가 외부로 들리기도 한다. 환자들은 소리가 나게 되면 무릎 내부에 분명히 무슨 문제가 생겼다고 지레짐작을 하고 매우 불안해하며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소리가 무릎에서 나는 현상을 발음성 무릎(snapping knee)이라 하며, 이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동반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고 통증이 동반된 경우 원인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발음성 무릎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크게 관절 내부의 원인과 관절 외부의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관절 내부의 질환(원반형 연골판, 반월연골판의 과운동성, 활액막 추벽, 관절 내 결절종, 연골판 낭종, 관절 내 유리체)에 대해서는 원인에 따른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요할 수 있다. 관절 외부의 원인(무릎 주위의 힘줄이나 힘줄이 부착하는 뼈의 이상)은 보존적 치료(약물과 근력강화, 스트레칭 요법 및 부목 고정 또는 탄력 붕대 고정)가 우선적이고 통증이 심하고 지속되는 경우에 한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물 빠져도 치료 안 될 경우 정밀검사 받아야

무릎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 특히 퇴행성 관절염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무릎이 붓는 것이다. 외상이나 질환으로 인해 무릎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 관절 내에 활액이 증가하면서 소위 말하는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에서는 연골과 골 기질의 손상 등과 활액막염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서 정상 관절에 비해 활액의 생산이 증가하게 되며, 이로 인해 관절이 붓는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에서는 동반된 활액막염으로 인해서 활액막의 투과도가 높아져서, 혈장 내의 고분자량 물질들이 관절 안으로 유입되게 된다. 이에 따라 관절내의 단백질 조성과 삼투압의 변화가 일어나 관절 강의 활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주사기로 물만 빼는 것은 적절한 치료가 되지 못하며 원인에 따라 부종이 발생하는 이유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무릎에 부종이 발생하는 증상이 지속될 때에는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신영수 중앙보훈병원 정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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