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젊은 사람에서는 드물게 나타나고 대개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발병한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소아기에 수두 바이러스에 한번 감염되면 수두를 앓고 난 후에도 바이러스가 몸속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체내에 남아 있는 수두 바이러스는 신경을 따라 이동하여 신경절에 잠복해 있는다. 이 경우에는 체내에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사람이 이를 느끼지 못하며 겉으로 드러나는 병적인 증상도 없다. 그러나 신체의
추위와의 싸움이 더 힘들었다던 장진호 전투. 이 전투의 역사와 현장이 서울 광화문으로 옮겨왔다. 1950년의 겨울도 올해처럼 따뜻한 겨울이었으면 조금은 덜 힘들었을까.세계 3대 동계전투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는 전투 자체가 치열하기도 했거니와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추운 날씨 탓에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던 전투다. 중공군의 참전으로 반전이 일어난 상황에서 후퇴의 시간을 확보하는 한편 수많은 전투요원과 피난민을 살려낸 ‘역사적 구출작전’ 흥남철수작전.적군도 아군도 추위 앞에 무릎 꿇어야 했던 그때, 전쟁터를 피해 남으로 내려가려는 우
온통 푸른 청산도의 겨울.그 겨울은 내륙의 겨울, 북쪽의 겨울과는 다르리라.서로 기대는 작은 온기 정도면 너끈히 이겨낼 수 있는 그런 겨울 아닐텐가.산 바다 하늘, 가는 곳마다 부드러운 언덕길, 그리고 작은 논과 그 안의 부드러운 손길이 함께, 이 겨울을 어깨 걸고 견딜 것이다. 겨울마저 푸르게 녹여내는, 함께 이웃이 되는 곳, 그곳이 언제나 푸른 곳, 이 땅 ‘청산’이다.굽이굽이 바다에 이어진 산, 다시 바다 넘어 산, 아련한 섬들이 이어진다.아직은 남은 따뜻한 기운이 겨울을 밀어내고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안온한 분위기를 안은
겨울의 길목에서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가장 먼저 우리 몸을 지켜주는 것은 피부입니다. 한의학에서의 피부는 외부의 차갑고, 건조하고, 습한 등의 삿된 기운을 막아주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봅니다. 피부 역시 나이를 먹음에 따라 주름, 검버섯 등의 노화가 생기게 됩니다. 1. 건조나이 듦에 따라 몸은 건조해지고, 동시에 환경마저 메마르면 각질층의 수분을 감소시켜 잔주름이 생기게 됩니다. 건조함을 막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고,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또 실내온도를 너무 높게 하지 말고,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를 널어 습도
오십견이란 용어는 단지 50세의 어깨를 지칭하는 용어로 진단명으로는 ‘동결견’에 해당한다. 이 질환의 특징은 만성적으로 어깨 관절의 통증과 운동에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특발성(원인불명) 유착성 관절낭염이란 특별한 원인 없이 통증이 수반된 수동적, 능동적 운동 장애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특발성 동결견의 병인을 여러 각도에서 연구하고 있으나 아직도 하나의 정립된 원인을 찾기는 힘들다. 특발성인 경우 대개 50대 이후에 흔히 발생하며 환자는 다른 견관절 환자와 마찬가지로 심한 동통, 야간통과 운동 제한을 보이게 된다. 누워 있는 자세에
“좋은 디자인은 시와 같고 미소와 로맨스를 건넨다” “삶은 아름다운 것과 연결되어 있고, 그 모든 것이 디자인이다”우리 나라사람과는 의외로 친숙한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 그의 작품들이 대규모로 한국나들이에 나섰다. 만날 곳은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멘디니라는 이름을 걸고 이루어지는 대규모 단독 전시로는 국내 뿐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최초다.그의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모든 것을 보여줄 이번 전시에는 총 600여 점의 작품이 동원된다.5개월여에 이르는 긴 기간 동안 이뤄지니 만큼 작품 선정에서 전시장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시에 관
가을이 깊어간다. 하늘도 함께 깊어간다. 지천이 울긋불긋, 화려하게 거듭난다. 청춘이라 기운차게 내달리던 푸른 날들이 푸른 잎새들이, 이별을 준비한다. 마지막처럼 화려한 빛과 함께.그것은 세상을 가을이라 이름하여 채워온 잎들만의 일은 아니다. 흙 속에 맺힌 것, 가지 끝 씨알로 다시 영근 것….이 가을은 새로운 생을 향해 이별하는 계절이다. 성숙하게 제 몸을 허공으로 내보내고 그곳을 가득하게 하는 계절이다. 그리하여, 여름을 견디고 마침내 가을 햇살로 붉게 물들 모든 것들과 함께 산과 들판은 다시 긴 잠에 들어갈 채비를
분단과 통일의 자리를 노래하라두 사람이 하염없이 걷는다. 디엠지(DMZ, 비무장 지대) 인근이다.두 사람을 배경으로 농로가 이어지고, 작은 아스팔트길이 나타나다, 다시 시원한 초록의 들판도 지나간다. 군부대의 표지판도 가끔씩 드러내며 지역을 보여준다. 그러나 두 사람은 닿을 듯 닿을 듯한 손을 끝내 잡지 못하고 영상은 마무리된다. 평온함과 긴장감이 이어지는 길은 끝내 하나가 되지 못한다. 고영택의 ‘산책’이라는 작품이다. 서울 아트선재센터는 오는 29일까지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2015(REAL DMZ PROJECT 2015)’를
사계절 중 가을은 유독 먹거리가 풍부한 계절입니다. “젊을 때는 감정을 다스리고, 나이 들면 영양을 챙겨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늘이 선사한 풍요로운 가을, 제철 음식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1. 감자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아온 감자는 지금도 하루가 멀다 하고 밥상위에 올라옵니다. 서양에서 ‘땅속의 영양덩어리’라고 불려왔을 정도로 감자는 친근하면서도 풍부한 영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감자는 맛이 달면서 담담하고 그 성질은 평(平)한 편으로 위, 대장에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감자는 기운을 돕고 소화기를 튼튼하게
방아쇠 수지는 손가락 힘줄의 종창 등으로 인해 손가락을 움직일 때 힘줄이 마찰을 받아 ‘딱’ 소리가 나는 질환을 말한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힘줄이 병변 부위를 통과하면서 심한 마찰이나 통증이 느껴져 움직이기 힘들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딱 소리가 나면서 움직여진다. 마치 방아쇠를 당길 때와 비슷한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방아쇠 수지라는 이름이 붙었다.이 병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40~60대 중년 여성의 3·4번째, 그리고 엄지손가락에 많이 발생한다. 대개 특정한 원인을 발견할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가 많다. 손잡이 자루가 달린 기구나
미술에 관심이 좀 있다 싶은 사람들에게도 생소한 이름의 화가다. 그러나 그 이름은 우리 화단의 거목이라 불러도 부족하지 않다. 해방기 우리 민족이 처한 현실과 예술가의 사명을 붓으로 끌어안았던 화가 이쾌대(李快大, 1913~1965)가 그다. 광복 70년을 기념해 20세기 한국미술 대표화가 이쾌대의 회고전 ‘거장 이쾌대, 해방의 대서사’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전시중이다. 이쾌대가 남긴 그림들은 대략 1930년에서 1950년 무렵까지 20여년에 걸쳐 제작됐다. 이 시기는 일제강점기, 해방기 그리고 한국전쟁기로 한국 역사의 비극
상과염은 팔꿈치 관절 주위에 생기는 통증으로 나타나는데,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주 일어난다고 하여 테니스 엘보(Tennis Elbow)라고도 불려진다. 특징적인 증상으로 팔꿈치에 통증이 생기는데, 급성기에는 라켓이나 젓가락을 쥘 경우 팔꿈치가 아프고 머리를 감으려고 해도 통증이 오며, 걸레를 짜거나, 칫솔질할 때, 문을 열 때, 물건을 들거나 옮길 때 등 특정 행동을 하면 통증이 더욱 심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 서서히 진행하여 발병시점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급성으로 시작해 비교적 정확한 손상 병
술은 잘 마시면 약이 되나, 잘 못 마시면 독이 됩니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것이 술이라면 어떻게 하면 잘 마실 수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한의학에서 술은 다방면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술은 그 양적(陽的)인 성질로 인하여 기운을 빠르게 돌리며 위로 끌어올리는 효용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술은 혈맥(血脈)을 통하고 장위(腸胃)를 든든히 하며 피부를 윤택케 하고 근심을 없애어 기분을 좋게 한다. 그러나 오래 먹으면 정신이 상해 수명에 지장이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또 술은 약기운을 이끌어 원하는 곳에 도달하게 하고 또
무리지어 핀다고 해서 꽃무릇이라 부른다.함께 있어 아름답고, 함께 비교하거나 비교당하지도 않고, 모두 하나로 보이고 이해되는 꽃이다. 자세히 보아도 그 꽃이 그 꽃. 꽃무리일 뿐이다.꽃대 하나, 꽃 한송이. 외로움은 함께 모여서 달래고, 함께 모여서 삭여낸다. 그의 또 다른 이름 상사화.잎은 꽃을 만날 수 없고, 꽃은 잎을 만날 수 없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대로 한 몸이지만 차례로 자신의 역할만 할 뿐, 한 바퀴의 여정은 각각으로 그렇게 돌아간다.‘스님과, 여인의 만날 수 없는 사연’을 전설처럼 담고 있다지만 모두 그
아름다운 제주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옥빛 바다에서 파도소리를 듣거나 고요한 숲길을 걷거나 반짝이는 갈대 가득한 오름에 오를 수도 있다. 자연만으로도 훌륭한 제주의 한 절벽 위에 ‘아름다운 전경’이라는 뜻을 가진 갤러리가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언덕에 올라선 듯 지어진 뷰크레스트. 이곳에서 지난 7월부터 제주도 이주 작가 양재열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양 작가는 판화를 전공하고 판화의 실크스크린 기법을 그림에 활용해 다양한 효과를 내는 그림을 그린다. 작가가 실크스크린을 사용하는 이유는 그 기법에서만 표현해낼 수 있는 시각적
고관절 골절은 엉덩이관절 주위의 골절을 뜻하며 주로 골다공증이 심한 7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발생하고, 골절이 일어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낙상이다. 노인들에게서 낙상이 잘 일어나는 이유는 체질적으로 균형감각의 저하, 시력의 약화, 동반된 어지러움증, 근력의 약화와 반사 신경의 둔화 등 때문이다. 노인들은 대개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질환인 골다공증이 동반되어있기 때문에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고령 인구가 획기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고관절 골절 환자의 발생은 매우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은 보약(補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때입니다. 보약이라는 뜻은 몸의 전체적 기능을 조절하고 저항 능력을 키워 주며 기력을 보충해 주는 약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이는 양의학에는 없는 한의학 고유의 개념으로 허약한 인체를 돕거나, 병후 쇠약한 경우에 보강해 주는 한의학적 치료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인삼과 홍삼 보약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약재가 바로 인삼(人蔘)입니다. 인삼은 원기를 보하고 허약, 권태, 피로, 식욕부진을 도우며 진액을 생성합니다. 오랜 병이나 허약한 체질, 혹은 출혈 과다
▶ 장마와 소나기가 지나간 뒤 필자의 작업실이 있는 정릉 언덕이 청명하다. 주택가 곳곳의 능소화 향기가 화실 창을 타고 넘어온다. 향기는 나를 자유롭게 하고 내가 잊고 있던 과거의 상큼한 때를 일깨운다. 친구가 선물해준 그 향수도 모처럼 손목에 뿌려본다. 화실 가득 장미 꽃잎으로 나부끼는 화면에 한 소녀가 누운 느낌이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를 살짝 빌려오면 향수 한 방울로 ‘코리안 뷰티’가 된 기분이다. (전수경, 화가, 중앙일보 ‘삶의 향기’ 중) “무명 독립운동가의 희망” ▶ 그 아픈 역사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영화
씻어낸 듯 깨끗하다. 하늘도 맑고 풍경도 맑다. 이곳에 어울린 사람들의 마음도 폭포 같은 물줄기로 씻어 내린 듯 고울게다. 한반도 제일 남쪽, 땅끝마을 아래로 자리 잡은 보길도. 그리고 섬 한복판에는 보석 같은 정자 세연정(洗然亭). 보는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정자와 정원 중 몇 손가락에 든다는 등의 서열을 매기지만, 의미가 없다. 그저 하늘아래 제 선 살려 들어선 부드러운 정자 지붕과, 바람마저 쉬임 없이 맘껏 드나드는 넉넉한 마음과, 자로 잰 듯 균형미를 갖춘 나무 돌 꽃, 그리고 물. 뜨거운 태양이 넘어가면서 옅은 바람이 불어오
청계천 맑은 물소리도 무더위를 해갈시켜주지 못한다면 근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가보자. 보통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한국현대사를 돌아보는 특별전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를 9월 29일까지 1층 기획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광복70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개최하는 이번 특별전은 우리 국민의 위대한 70년의 여정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회는 광복70년의 역사 속에 거대한 현대사의 흐름속에 평범한 시민들이 각자의 어떤 발자취를 남겼는지 짚어본다. 어려웠던 과거를 스스로 극복한 역사를 기억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