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흥남철수 현장의 유물과 기록을 유심히 살펴보는 관람객들

추위와의 싸움이 더 힘들었다던 장진호 전투. 이 전투의 역사와 현장이 서울 광화문으로 옮겨왔다. 1950년의 겨울도 올해처럼 따뜻한 겨울이었으면 조금은 덜 힘들었을까.

세계 3대 동계전투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는 전투 자체가 치열하기도 했거니와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추운 날씨 탓에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던 전투다. 중공군의 참전으로 반전이 일어난 상황에서 후퇴의 시간을 확보하는 한편 수많은 전투요원과 피난민을 살려낸 ‘역사적 구출작전’ 흥남철수작전.

적군도 아군도 추위 앞에 무릎 꿇어야 했던 그때, 전쟁터를 피해 남으로 내려가려는 우리 국민들의 고된 여정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특별전시에 담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광복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공동개최한 광복 70년, 흥남철수 65주년을 맞아 ‘1950흥남, 그 해 겨울’ 특별전을 지난 달 15일부터 내달 28일까지 3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1950년 흥남철수라는 역사적 사건을 조명함으로써 남북분단의 비극과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자유와 생존을 위한 여정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이번 전시를 위해 로버트 러니(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원), 헬렌 현(현봉학 박사의 딸), 네드 포니(포니 대령의 손자)와 흥남철수 당시 피란민들이 자신들의 소장품을 전시자료로 제공했다. 전시에서는 이들이 제공한 자료와 장진호 전투 참전군인, 흥남철수 당시 피란민, 네드 포니 등의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다.

전시회를 둘러보다보면 흥남철수의 실상에 대한 생생한 간접체험이 가능할 만큼 다양한 전시물과 소품, 조형물을 입체적으로 연출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남쪽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이 새로운 터전에 정착하기까지 수많은 역경을 겪었음을 당시의 생활상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2월 28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특별전시실(서울, 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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