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70년 기념 특별전 포스터
▲ 우리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3부 전시관의 모습.
▲ 교육에 앞장섰던 어머니들과 교사들의 삶을 생생히 담은 2부 전시관 모습.

 

청계천 맑은 물소리도 무더위를 해갈시켜주지 못한다면 근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가보자. 보통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한국현대사를 돌아보는 특별전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를 9월 29일까지 1층 기획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광복70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개최하는 이번 특별전은 우리 국민의 위대한 70년의 여정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회는 광복70년의 역사 속에 거대한 현대사의 흐름속에 평범한 시민들이 각자의 어떤 발자취를 남겼는지 짚어본다. 어려웠던 과거를 스스로 극복한 역사를 기억하는 세대와 현 세대의 진솔한 역사적 경험 공유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통합을 위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특별전은 시대별로 3부작으로 구성된다. 또한 인물들의 삶과 역사성을 보여주는 300여 점의 자료와 구술인터뷰 영상을 전시한다. 전시될 인물은 인상적인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을 중심으로 선정했으며 각계각층의 인물이 골고루 선정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폈다.
 
1부 ‘귀국선과 피난열차’에서는 1945년 광복 이후부터 1950년대 중반의 삶을 보여준다. 사람들의 전쟁 경험, 광복을 맞이한 모습, 광복 후 귀국한 사람들과 그 후의 삶, 상처받은 대중을 위로했던 문화예술가의 활동 모습 등을 다루고 있다. 광복 전 만든 태극기, 전쟁기를 기록한 역사학자의 일기, 흥겨운 곡조로 인기를 끌었던 가수의 음반 등이 전시된다.
 
2부 ‘일터에서 거리에서’는 195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급속한 경제개발과 사회변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난 삶의 모습을 담았다. 교육에 앞장섰던 어머니와 교사들의 삶, 나라 재건의 모습, 자유와 생명의 가치를 지킨 용기 있는 사람들의 여정을 생생히 들여다 볼 수 있다. 당시 일반 가정의 밥주걱, 경부고속도로 건설현장 사진, 어느 고등학생의 민주화 시위에 참여하고 쓴 일기 등의 자료가 전시된다.
 
3부 ‘인생극장: 우리 시대 사람들, 그리고...’에서 199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우리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외환위기를 겪고 극복한 이야기, 과학기술 강국으로 거듭나는 모습, 어렵지만 더불어 살고자 고민한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다. 초창기 은행의 주판과 도장, 휴대전화 등을 통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 특별전을 통해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오늘날 높은 수준의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룬 대한민국의 원동력이 되었는지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평범한 사람들이 경험한 역사를 기억하고 역사와의 대화를 통해 오늘을 사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9월 29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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