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푸른 청산도의 겨울.

그 겨울은 내륙의 겨울, 북쪽의 겨울과는 다르리라.

서로 기대는 작은 온기 정도면 너끈히 이겨낼 수 있는 그런 겨울 아닐텐가.

산 바다 하늘, 가는 곳마다 부드러운 언덕길, 그리고 작은 논과 그 안의 부드러운 손길이 함께, 이 겨울을 어깨 걸고 견딜 것이다.

 

겨울마저 푸르게 녹여내는, 함께 이웃이 되는 곳,

그곳이 언제나 푸른 곳, 이 땅 ‘청산’이다.

굽이굽이 바다에 이어진 산, 다시 바다 넘어 산, 아련한 섬들이 이어진다.

아직은 남은 따뜻한 기운이 겨울을 밀어내고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안온한 분위기를 안은 이 섬들에 곧 겨울이 온다.

그 겨울에는 정신이 번쩍 드는 추위도 담길 것이고, 그 겨울에는 세상을 희게 수놓을 눈 세상도 담길 것이다.

 

산도 푸르고, 바다도 푸른, 사계절 푸른 섬이라 청산이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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