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어렵고, 생소한 드퀘르뱅 건초염은 엄지손가락 방향 손목의 건초염을 말한다.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힘줄과 이 힘줄을 지지해주는 건초 사이의 반복적인 마찰로 발생한 염증을 일컫는데, 드퀘르뱅은 이 병을 처음으로 소개한 의사 이름이다.이 병의 증상은 엄지손가락 방향의 손목 통증과 부종으로 손을 잘 쥐지 못하고, 아픈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있다. 간단한 검사로는 엄지손가락을 다른 4개의 손가락으로 감싸 쥐는 형태로 주먹을 쥐고,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어 아픈 부위가 늘어나도록 했을 때 찌릿한 통증이 있다면 이
슬와낭종은 1977년 베이커가 발견했다 해서 베이커 낭종이라고도 불리는 질환으로, 무릎 뒤 안쪽 경계에 있는 수분으로 채워진 주머니에 생기는 질환이다. 슬와낭종은 무릎 안쪽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관절액이 관절을 둘러싼 외막을 뚫고 나와 밖으로 드러나면서 생기는 물혹과 비슷한 낭종이다. 성인의 슬와낭종은 관절 내 병균덩어리가 있는 경우가 많고, 바로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낭종 절제 시 관절과 이어지는 부위를 봉합하지 않으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증상은 무릎 뒤쪽에 종창과 압통으로 나타나는데 종종 슬와부가 쑤시고
남쪽 벚꽃이 스러질 즈음 이 산에는 조금 늦은 듯 산벚꽃이 피어난다.꽃 사이로 조용히 신록이 오른다.투명한 빛을 받은 그들 꽃과 신록은어느 것 하나 앞설 일 없이 편안한 아름다움의 기운이다. 흙으로 둑을 쌓아 농사일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못.화순 세량제(細良堤)는 이름처럼,봄 산벚꽃과 신록과 아침을 여는 물안개가 환상적인 조화로 만난다. 여리고 가늘고 보일 듯 말 듯 피어오르는 눈앞에 떠오르는 그 모든 것들이새 봄을 맞아 처음 눈뜨는, 그래서 더욱 따뜻한 새 삶을 닮았다. 지금 시작한, 지금 태어난, 방금 숨을 시작한그래서 그것은
날씨가 따뜻해 걷기 좋은 계절이 왔다. 걷는 운동은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되고, 기구가 필요하지도 않고, 혼자서 편안하게 할 수 있으면서 전신을 다 사용하는 운동이니 참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걷는 것도 과하게 많이 하다 보면 무릎에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도 아닌데 무릎에 문제가 왔나, 내 나이가 벌써 관절염이 올 때인가 하며 내원하는 환자 중에 무릎 관절 주변의 염증, 그 중 걷기를 많이 해서 생기는 거위발건염 혹은 거위발점액낭염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질환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있다. 무릎 아래 안 쪽
대개는 ‘S'자 결장 또는 좌측 대장에 생기는데, 모든 대장에 생길 수 있다. 이 주머니 안으로 변과 같은 오염물질이 들어가 염증이나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게실염이라 한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다른 목적으로 실시하는 대장 내시경검사나 대장조영술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은 전염성이 없고 암으로 발전하지도 않는다.50세 이상의 연령층 중 30~40%가 게실증을 가지고 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한다. 선천적으로 게실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게실이 발
서울 부암동의 서울미술관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이중섭은 죽었다’전을 열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이중섭’은 수많은 걸작을 남긴 대한민국 대표 화가. 그러나 사후 쏟아진 명성과 찬사에 비해 생전 이중섭은 늘 가난과 고통에 시달리다 쓸쓸히 홀로 죽어갔다. 또한 그의 천재성과 광기에 관한 이야기가 부풀려지고 왜곡되며 정작 그의 그림은 지나치게 ‘과대평가’ 돼 있다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미술관은 2년간의 준비 끝에 ‘이중섭은 죽었다’전을 통해 신화가 돼 버린 이중섭의 일생에서 거품을 걷어내고, 자신의 가족
꽃이 사람이다. 사람이 꽃이다.봄. 상춘객과 꽃 모양은 언제 봐도 싱그럽다. 한겨울 매서운 바람을 이겨낸 봄꽃과 그 추위를 넘어와 이곳에 선 사람들.긴 겨울 어둠을 이겨낸 희디흰 꽃잎과 동장군의 위엄을 참아내고 다시 어깨를 펴고 나선 사람들. 겨울이 좌절이라면 봄은 새 희망이다. 겨울이 죽음이라면 봄은 부활이다. 모두가 다시 깨어나는 이 계절이 환대를 받는 이유다. 함께 손을 내밀어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오늘이 든든하다.더불어 인사를 나누며 환한 웃음을 주고받는 오늘이 꽃처럼 아름답다.그래서, 꽃이 사람이다. 사람이 꽃이다.
‘속에 열이 많다’ ‘냉한 체질이다’ 라며 몸 일부가 식지 않는 뜨거움으로 혹은 덥혀지지 않는 차가움으로 고통 받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있다. 한의 변증의 기본은 8강 변증으로 음양, 표리, 한열, 허실이다. 한열 구분은 이 변증의 한 부분이다.대체적으로 열성인지, 한성인지는 어느 정도 타고난 체질적인 성향이다. 정상적인 범주 내에 있도록 조절하면 건강이 유지되지만, 어느 한 곳으로 과하게 치우치게 되면 병증이 된다. 열증은 교감신경항진, 갑상선기능항진증과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다고 볼 수는 없으며 반대로 한증은 부교감신경항진,
척골신경압박증후군은 손목 터널 증후군에 이어 상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말초신경 압박 증후군이다. 대체로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3배 정도 많이 발병한다. 사람의 팔에는 정중신경, 요골신경, 척골신경이 분포해 있는데, 어떠한 원인이든 신경에 압박이 가해질 경우 관련 증후가 나타날 수 있다.이 중 척골신경의 압박에 의해 일어나는 질환을 팔꿈치 터널 증후군이라 한다. 척골신경압박증후군은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가장 많고, 당뇨와 같은 전신적인 요소나 연령이 관계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이외에도 팔꿈치 부위 충격이나 팔꿈치의 반복적인
대기가 따뜻하게 데워져 외부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오랜만의 바깥나들이에 나서 한낮의 햇살로 충분히 광합성 했다면 이제 그 빛을 만지고 들을 차례다.대림미술관이 새롭게 개관하는 디뮤지엄이 개관 첫 전시로 올 5월 8일까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라이트 아트(Light Art)' 작품을 선보이는 ‘디뮤지엄 개관특별전 - Special Illumination 9 Lights in 9 Rooms'전을 개최한다.이번 개관 특별전은 설치, 조각, 영상, 사운드,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모여 9개의 독립적인 방을 구
곧추선 벼랑을 한편으로 이웃하고 선 정갈한 누각. 조용한 남강의 흐름을 지켜보며 역사를 이어온 촉석루는 영남 지역에서 제일 아름다운 누각으로 손꼽히는 곳. 고려 공민왕 때 창건(1365년)해 일곱 차례 중건과 보수를 거친 촉석루에 봄기운이 내려앉는다. 전시에는 진주성을 지키는 보루가 됐고, 평상시에는 과거를 치르는 고시장으로 쓰였기에 장원루로 불리기도 했다. 다시 봄이 찾아오는 오늘, 사방이 조용한 가운데 찾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우리 역사의 굴곡진 아픔을 이해하는 듯 새 기운을 느끼는 눈빛이 따뜻하다. 촉석루에서는 의기(義妓) 논개
일흔이 넘으신 어르신이 지난 1월 신문의 칼럼을 가지고 오셨다. 겨울철 양생은 숙면과 보온이라고 했던 칼럼이다. 중요한 내용마다 빨간 펜으로 밑줄이 그어져 있고, 번호가 매겨져 있었다. 이렇게 다 해봤는데 잠을 못자니 어떻게 된거냐는 거다.얼마 전 새로 문을 연 백화점에서 잠이 잘 온다는 고가의 침대를 파는 매장이 신기해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어느 손님이 잠만 잘 잘 수 있다면야 재산을 팔아서라도 사겠지만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구입을 주저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이제 한의학에서 불면을 어떻게 진단하고 분류해 치료에 접근하는지 살펴보
근막 동통 증후군은 두피의 통증보다는 어깨나 목의 통증을 주로 유발하며 환자들은 이러한 증상을 ‘목이 뻐근하면서 뒤통수가 당긴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근막 동통 증후군은 경부(목)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며 활동성 유발점에 의해 통증이나 자율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정의한다. 이것의 원인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의 통증 유발점이 갑작스럽게 근육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거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한 결과, 조직이 손상되고 근육세포 내의 칼슘농도 조절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근육의 일부분이 지속적
세계 최대의 문명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대영박물관 보물들이 한국에 왔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은 오는 3월 20일까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 소장품 176점을 선보이는 ‘대영박물관-영원한 인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인류 역사상 영원불멸의 주제인 ‘인간’을 테마로, 전 시대와 전 대륙을 아우르는 대영박물관 방대한 컬렉션의 핵심 축소판. 특히 이번 ‘영원한 인간전’은 3년간의 기획과 작품 선정 과정을 거쳐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는 순회전이다. 전시는 이상적
눈꽃은 축복이다.어느 누구에겐 불편이고, 또 다른 누구에겐 추위의 자락일 뿐이지만눈꽃은 온 누리에 내리는 모두를 향한 축복이다.찬사이다. 눈 쌓인 이 찬 겨울에 번쩍 세상이 다시보이고, 이웃이 다시보이는, 그것은 개벽이다.그렇게 다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이 겨울과 눈과 눈꽃과 우리를 에워싼 모든 풍광은함께 살아가는 우주적 메시지에 다름 아니다. 나무도 숲도 거리도, 너른 평야와 켜켜이 늘어선 산과 산맥도,눈 내려 어울어진 후엔 하나의, 단 하나의 풍광일 뿐이다.단 하나의 소리이고 소원이고 의지이다.단 하나의. # 덕유산덕이 많고
올 겨울은 강력한 엘니뇨 현상으로 한동안 봄날 같은 날씨가 지속됐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영하권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니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겨울 추위를 한꺼번에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우리 몸은 아주 바쁘다. 특히 호흡기는 바깥 공기와 직접 접촉되는 곳이라 외부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아주 민감한 기관이다.평소 체력이 떨어져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감기에 걸리게 되면 한 달이 넘도록 기침이 계속되기도 하고, 조금만 냉기를 느껴도 감기를 반복적으로 앓기도 하고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다른 병으로 발전하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쉽게 골절되는 골격계 질환이다. 노화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1차성 골다공증과 질환과 약물 등으로 발생하는 2차성 골다공증으로 분류된다.일반적으로 폐경기 여성에게 발생되는 폐경 후 골다공증과 노인성 골다공증은 1차성 골다공증에 속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되면 여성 호르몬이 감소되면서 뼈 조직도 감소돼 폐경기 여성들은 5~10년 내에 뼈가 급격하게 약해진다.남성은 여성과 달리 명백한 폐경기가 없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발생이 훨씬 적지만,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장에서 칼슘 흡수가 적어지고 뼈 자체의
대전 도심 한복판에 홀로 고고한 건물이 눈에 띈다. 마천루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외관이 건물의 주인공 ‘고암 이응노’ 화백과 닮았다. 대전 이응노미술관은 고암 이응노(1904-1989)화백의 예술 연구와 전시를 맡아 고암 정신을 확장하고 계승할 목적으로 2007년 5월 개관했다. 본디 서울 평창동에 있던 것이 폐관되고 대전시가 평창동 미술관의 수장품을 인계받아 지금의 이응노미술관을 개관했다. 이응노미술관은 새해를 맞아 미망인 박인경 여사로부터 기증받은 소장품 가운데 서정적이고 한국적 정서가 배어있는 화훼와 동물, 풍경화를 중심
민족의 혼을 안은 독립기념관 일대로 상서로운 빛이 내린다.새해의 빛과, 새해의 희망을 한 몸에 안은 듯 이 곳은 언제나 기운찬 바람이 불어온다.민족의 독립과 오늘을 위해 바친 선조들의 힘이 보이는 듯, 저 아우내 장터의 ‘대한독립 만세’ 함성이 들리는 듯 쟁쟁한 아침. 충남 천안 흑성산이 새해를 앞둔 독립기념관을 커다란 품으로 안고 있다. 새해엔, 모두가 한 마음으로 새 희망의 지혜와 의지를 모아야 한다.새해엔, 함께 위로하고 치유하고 안으며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이 모든 것은 그렇게 함께 더불어 온몸으로 맞을 벼락같은 축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 사기조신대론(四氣祖神大論) 편은 계절별 자연의 이치에 따른 양생(養生)법으로 다음 계절에 빈번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는 내용이 수록돼 있다. 이중 겨울 양생법을 보자겨울은 만물이 저장하는 계절로 양기를 동요시키지 말아야 되니 가을보다 더 일찍 잠자리에 들고 늦게 해가 뜬 다음 일어나며, 마음속에 무엇인가 감춘 듯 귀한 것을 얻은 듯 드러내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 추운 것을 피해 몸을 따뜻하게 하고, 피부로 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겨울철 보양과 기를 저장하는 도(道)이다. 겨울에 양행해야 봄에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