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문명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대영박물관 보물들이 한국에 왔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은 오는 3월 20일까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 소장품 176점을 선보이는 ‘대영박물관-영원한 인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인류 역사상 영원불멸의 주제인 ‘인간’을 테마로, 전 시대와 전 대륙을 아우르는 대영박물관 방대한 컬렉션의 핵심 축소판. 특히 이번 ‘영원한 인간전’은 3년간의 기획과 작품 선정 과정을 거쳐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는 순회전이다.

전시는 이상적인 미(美)의 형상, 인간을 닮은 신의 형상, 권력자의 형상 등 총 6개의 소주제로 구성돼, 문화와 시공간의 경계를 초월해 인류의 다양한 모습을 탐구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아름다움(Ideal Beauty) - 시대와 지역에 따라 변화하는 이상적인 미의 기준, 아름다운 몸과 얼굴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모습을 살펴본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인간의 모습은 전 세계 모든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었다. 서로 다른 전통을 배경으로 가진 예술가들이 인체를 완벽하고 이상적인 형태로 묘사하기 위해 시도했던 다양한 방식을 보여준다.

개인(Expressing the Person) - 나를 나답게 표현하라.

초상화는 특정 개인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지만 그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묘사한 것만이 초상화는 아니다. 실제 그대로 자세히 묘사한 이미지의 초상과 그 사람의 독특한 개성과 인격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 모습과 다르게 변형시켜 표현한 다양한 형태의 초상화를 살펴본다.

신(The Body Divine) - 우리의 신은 우리와 닮았다.

인류 역사에서 종교와 예술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다. 실제로 인간의 모습을 가장 풍부한 표현력으로 묘사한 이미지들은 대부분 신이나, 조상신, 초자연적 존재를 표현한 것들이다.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가 신을 어떻게 인간의 모습으로 재현했는지 감상하고 비교해 본다.

권력(The Body Politic) - 내가 그대들의 지배자임을 온 세상에 알게 하라.

역사적으로 통치자들은 권위를 높이고 치적을 선전하기 위해 자신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다. 자신의 우상화는 대중적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정치적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축된 정치 권력의 이상화된 표현이었다. 고대의 메달과 주화부터 현대 정치가들의 뱃지까지 역사와 시대를 통틀어 권력이 예술품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변신(The Body Transformed) - 인간의 모습이되 인간은 아닌 것, ‘또 다른 나’를 드러내는 다양한 이미지를 모았다.

오랜 선사시대부터 인류는 신체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변형시킨 이미지들을 만들어 왔다. 이런 가상의 인체는 정상적인 인간 존재의 경계를 넘어선 것으로 인간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며, ‘내부의 또 다른 나’를 드러내게 한다. 새로운 상상력으로 재구축된 인체의 개념은 현대 예술가들이 세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좌표를 찾아가는 유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

사랑(Relationships) - 두 사람의 ‘관계’가 형성될 때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족과 우정, 사랑과 테마는 시공을 뛰어넘어 모든 문화권의 예술에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그만큼 사회적 관계는 공동체를 구성하고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본질적인 요소다. 이 전시에 등장한 많은 이미지들은 인간의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주는 숭고한 표현들이다. 사회적 관계 안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이미지들을 통해 우리는 누구이며, 이 세상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아본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3월 20일까지. 성인 관람료 1만5,000원. 65세 이상과 국가유공자 본인, 유족증 소유자 본인은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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