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에서 청운동을 거쳐 자하문터널 위쪽으로 창의문 앞에서 만나는 작지만 빛나는 공간. 윤동주문학관이다. 주소는 ‘종로구 창의문로 119’.일제 강점기의 민족시인 윤동주는 문학관이 자리 잡은 뒷산 인왕산에서 시정을 다듬었다. 별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향. 주옥같은 시들이 이 공간에서 탄생했다. 2012년 인왕산 자락의 가압장 물탱크를 개조해 만든 이 문학관은, 지금 많은 사람들의 영혼에 물길을 내고 아름다운 시로 자극을 주는 곳이 됐다.각종 건축상을 받았으며, 2015년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1950년 겨울, 교복을 벗어 두고 어색하고 묵직한 군복으로 갈아입는 소년들이 있었다. 소맷자락이 손을 덮을 만큼 길게 내려오고 바지가 흘러내리지 않게 하려고 허리띠는 볼품없이 졸라맸다. 부드러운 뺨에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어린 학생들은 조국을 지키려고, 북한군에 잡히지 않으려고 굳은살도 박이지 않은 손에 자기 키만한 총을 들고 부산으로 갈 채비를 했다. 하나 둘 ‘축현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인 200여 명의 학생들 속에 이경종 군이 있었다. 이제는 지팡이에 의지해 힘든 걸음을 옮겨야 하는 처지가 됐지만, 그때 기억을 떠올리는 그의
쏟아지는 쨍쨍한 햇볕과 창문을 열어도 뜨거운 바람이 훅 불어오는 날씨에는 갑갑한 곳에 있더라도 도무지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럴 때면 커다란 나무가 줄지어 서 그늘진 가로수 길과 상쾌한 미풍이 불어오는 숲길이 눈앞에 펼쳐지기를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된다. 자연이 선사하는 그늘과 다져놓은 흙길, 짙푸른 잎사귀들이 다가오는 따가운 여름을 버티게 하는 한줄기 희망이다. # 순천 송광사 무소유길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富)보다 훨
왜 개인주의인가. 이 복잡하고 급변하는 다층적 갈등구조의 현대사회에서는 특정 집단이 당신을 영원히 보호해주지 않는다.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라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전략적으로 연대하고, 타협해야 한다. 그 주체는 바로 당신, 개인이다. 개인이 먼저 주체로 서야 타인과의 경계를 인식하여 이를 존중할 수 있고, 책임질 한계가 명확해지며, 집단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에게 최선인 전략을 사고할 수 있다.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문학동네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이런 노래 가사가 있다. 꽃은 보면 볼수록 예쁘고 향기 좋고 빛깔마저 곱다. 나는 십 오륙 년 동안 꽃집을 운영하며 내 등에 짊어지지도 못할 만큼의 많은 꽃을 손님들께 선물했다.나는 수천, 수만 송이의 카네이션을 이 세상 어버이들 가슴에 달아줬고, 향긋한 프리지아로 졸업식과 입학식을 축하했으며, 화사한 장미는 결혼기념일, 생일 등 사람들의 모든 행복한 날을 함께 했다. 내가 건네는 꽃을 받으며 항상 고맙다는 인사와 흐뭇한 미소로 돌아서는 손님들의 뒷모습을 보며 삶의 보람도 찾았
당뇨병은 현대인이 가지는 여러 가지 병중에 대표적인 질환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 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1형 당뇨병과, 우리 몸의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커지면서 인슐린의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2형 당뇨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당뇨병은 대부분 2형으로 잘못된 식습관이나 운동부족 또는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게 됩니다. 하루 세끼 일정한 식사…천천히 씹어 흡수율 높여야우리가 식사를 할 때는 정해진 시간에 음식을 먹고 그 외의 시간에는 되도록이면 음식을 먹지 않
발목의 골관절염은 경골(정강이뼈)과 거골(발목 뼈 중 가장 위쪽에 있는 뼈)관절 연골의 변화에 의해 관절염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80%가 후외상성이며 젊은 연령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목 연골의 두께가 얇고 접촉 면적이 좁으므로, 일부가 손상을 받으면 남은 연골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급격히 증가하고, 관절 연골이 더 단단하므로 관절면이 조금만 불규칙해도 이를 보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발목 골관절염은 자연적 퇴행성 질환보다 다른 질환의 이차적 변화로 많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후외상성, 류마티스성, 거골 골괴사,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명예를 높이는 행사가 다양하게 추진된다. 특히 올해 호국보훈의 달은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추진된다.‘추모·선양’ 국민이 기억하는 행사호국보훈의 달을 상징하는 행사인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수) 오전 9시 47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추념식은 묘역 참배와 연계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 한 분 한 분을 기억·추모하는 행사로 추진됐다. 지방 추념식과 민간단체 등 자체 추모식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가유공자 사망 시 전달하는 근조기가 대통령 명의 근조기로 격상된다.국가보훈처는 6월 1일부터 국가를 위한 희생과 공헌을 예우하기 위해 국가유공자가 사망한 경우 기존의 국가보훈처장 명의에서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로 격상해 증정한다고 밝혔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계기 독립유공자와 유족 초청 오찬 자리에서 “대통령 명의 근조기 지원을 확대하겠다”라고 약속한 바 있고, 이번에 보훈처가 국가유공자의 헌신과 희생을 합당한 수준으로 정성껏 예우한다는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다.보훈처는 국가유공자 사망 시 보훈관서로 신청하면 대통령 명의 근
지난달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개최된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주제다.이날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족, 일반시민, 학생 등 5,000여 명의 참석자들은 광주의 아픔에 머물지 않고 평화의 역사, 민주주의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국민과 함께 되새겼다.이날 추모공연에는 5·18 당시 시민참여 독려를 위해 가두방송을 했던 전옥주(본명 전춘심)씨가 참여해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기념식 전반부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군(당시 8세)과 38년간 아들을 찾아다닌 아버지의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국가보훈처는 장관급 기관으로 격상되는 등 문재인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으로 위상이 크게 제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5월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의 국정운영평가에서 ‘매우 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것으로 명확하게 확인됐다.국가보훈처의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는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되는 등 범정부적 보훈정책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보훈예산은 사상 처음으로 5조원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예산은 전년대비 11.2% 상승한 것으로 정부 평균 7.1%에
전주 덕진구 진북동 일대는 해발 109미터의 서산을 품에 안고 있다. 앞뒤로 야트막한 언덕이 언제나 안온하게 삶을 보호하는 곳이다. 그래서 지금도 이 마을은 길을 나서면 언제나 모든 곳이 정원이자 텃밭처럼 느껴지는 곳이다.조금씩 날씨가 더위로 향하는 주말, 조용한 마을 어귀에 자리 잡은 참전유공자 한용석(93) 어르신 댁에 전북동부보훈지청 신순남 섬김이(59)가 들어섰다. 오늘도 한용석 어르신은 아내 설정임 어르신(87)과 함께 따뜻한 표정으로 현관문을 열어준다. 언제나처럼 깨끗하게 정돈된 집이다.“우리 전주 딸이 왔네. 서울 딸은
아버님 계세요? 나는 큰소리로 음악과 흥이 넘치는 국가유공자 어르신 댁을 방문해 현관문을 활짝 열었다.웃음과 함께 밝은 모습으로 나오시는 모습에 “아버님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하고 여쭤보니 “당연히 좋지. 오늘도 이렇게 예고 없이 보훈청에서 방문해 줬는데, 좋은 일이 또 생길 것 같아”하시며 웃는다.67년 전 6·25전쟁에 참전해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지켰던 국가유공자분들이 이젠 평균 나이 88세의 고령이 됐다. 그러나 힘이 부치는 상황임에도 수동적으로 ‘도움을 받기만 하는 노인’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능동적으로 보탬과 기쁨을
충남동부보훈지청(지청장 채순희)은 2017년 3월 충남 천안에 새롭게 개청한 이래 신설 지청의 한계를 딛고 지역기관·단체 등과 함께 보훈가족을 가족처럼 살피는 ‘따뜻한 보훈’을 실천하는 모범 보훈지청으로 거듭났다. 특히 여성지청장의 섬세한 손길과 마음이 더해지면서 지역밀착형 프로그램, 유관 기관 협업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함으로써 보훈가족의 요구와 상황에 맞는 맞춤형 복지지원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복지조사와 사각지대 해소신설된 지청의 첫 번째 과제는 관내 보훈가족의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복지 수요를 발굴해내는
광복회 광복회(회장 박유철)는 지난달 15일 서울 영등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광복회관 재건축 공사 진행 현황 보고와 함께 지난해 주요 회무보고와 회계연도 감사결과보고, 올해 주요사업계획안, 회계예산안 등이 상정돼 통과됐다. 특히 광복회는 이날 총회구성원의 동의를 얻어 그동안 써오던 영문명인 ‘KLA(Korea Liberation Association)’를 ‘HKI(Heritage of Korean Independence)’로 공식 변경했다.박유철 회장은 “올해 유명을 달리하신 많은 고령
대한민국상이군경회(회장 김덕남)는 지난달 8일부터 12일까지 베트남 현지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의료지원은 김덕남 회장을 단장으로 보훈의료공단 보훈병원 소속 전문의, 약사, 간호사 등 총 12명으로 구성돼 베트남 쾅남성 땀끼시 소재 평화의 마을 입주민과 인근주민을 250여 명을 진료하고 의약품과 쌀, 분유 등의 기부물품을 전달했다.상이군경회는 지난 2010년 고엽제 환자와 2세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평화의 마을을 건립해 기증했고, 2012년부터 매년 의료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는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 대강당에서 제18대 김영수 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이날 김영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마음으로 거듭나는 유족회가 되겠다”며 “투명한 행정을 통해 회원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보훈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사회적 예우 분위기 확산을 위해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주기 사업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한다.정부는 그동안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국가유공자 명패사업을 실시해온 바 있으나 지자체별로 규격과 디자인이 다른데다 대상도 각각 달라 사업 목적인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 명패 달아주기 사업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는 국정과제인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에 부합하도록 국가 주관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명패의 디자인과 품격도 격상시키기로 했다.보훈처는 올해의 경우
국가보훈처는 보훈정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혁신과제 및 제도 개선방안의 발굴을 위해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제1회 국민 중심 보훈혁신위원회를 개최했다. 국민 중심 보훈혁신위원회는 국가보훈처 자문기구로 이번에 처음 발족했으며 보훈정책 전반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위원장에는 여성부 장관을 역임한 지은희 정의기억재단 이사장이 위촉됐으며, 각계의 민간 전문가 12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부임 이후 보훈가족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보훈정책 추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다”며 “국민 중심, 미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이 지난달 21일 전북지역 보훈단체장과 함께 전북권 보훈요양원 건립후보지 3곳을 현장 답사했다. 전북지역 국가유공자들의 염원이었던 전북권 보훈요양원은 상반기 중 부지를 확정하면, 부지매입과 설계공모를 걸쳐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1년 상반기에 개원하게 된다.이번 요양원 건립예산 356억원은 전액 복권기금에서 지원된다.국가보훈처는 국가유공자의 안락한 노후를 지원하기 위해 현재 전국에 6개 보훈요양원을 건립 운영하고 있다.심덕섭 차장은 이날 답사 현장에서 “전북지역 국가유공자의 오랜 염원을 이루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