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지난달 국가보훈처가 전달한 코로나19 예방용품에 대한 답례로 코로나19 성금 6만 위안(1,050만원)을 전달해와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처음 모금운동을 시작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화둥(華東) 지역 후손 20여 명. 모금운동을 진행하는 가운데 연락이 닿은 타 지역 독립유공자들이 함께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모금운동이 확산됐다.후손들은 “중국에서 코로나19와 억세게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 한국정부와 동포들이 멀리 타국에 살고 있는 우리 독립유공자 후손을 잊지 않고 염려하면서 뜨거운 사랑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국민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훈단체들이 앞장서 코로나19 극복 활동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광복회(회장 김원웅)는 재중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전해온 성금(우리신문 4면 기사)으로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구입해 애국지사와 대구와 경북 경산, 청도, 봉화, 예천, 안동, 구미의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대한민국상이군경회(회장 김덕남)는 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 300장을 대구지부에 전달해 어려움을 겪는 회원들에게 배포토록 했다. 이와 함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서울지부에도 추가로 마스크 1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월로 예정됐던 보훈단체의 2020년 정기총회가 모두 순연됐다.3월 총회를 개최하지 못한 단체는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 6·25참전유공자회 등 3개 단체이다.6·25참전유공자회의 경우 3월말로 현임원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총회에서 임원 개선이 완료될 때까지 현임원이 직무를 계속 수행토록 의결했다.한편 이달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정기총
경남서부보훈지청(지청장 김덕석)은 지난해부터 ‘나라사랑 벽화그리기’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초등학생들에게 보훈의식을 심어주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주고 있다. 지역의 국가유공자들도 완성된 벽화를 보며 경남서부보훈지청의 ‘유공자 예우’가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며 칭찬하고 있다.경남 합천군의 쌍백초등학교의 아침시간이 분주하다. 등교하는 학생들이 벽을 등지고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며 친구들끼리 사진을 찍어주기 바쁘다. 그 벽에는 태극기를 들고 아이들이 독립만세를 외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쌍백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진주초등학교와 사
지난 12여년 동안 경남동부보훈지청에서 보훈섬김이로 일하며 고령·독거 유공자 어르신들을 돌봐왔다. 오늘은 인연이 닿았던 분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은 한 분과 얽힌 추억을 회상해 본다.경남 김해시에 거주하던 한 어르신이다. 그분 덕분에 이곳저곳을 참 많이도 뛰어다녔다. 그분을 돌보는 과정에 때론 서운한 마음이 들어 혼자 많이 울기도 했지만 보훈섬김이로서 더 큰 보람을 안겨주신 분이기도 하다.어르신이 혼자 사시는 댁을 처음 방문하던 날이었다. 걸레로 얼마나 닦았는지 장판에 무늬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다. 청결함으로 강렬한
한국의 민주주의는 이식된 것이었다. 1945년 9월 미군이 남한에 진주했다. 그들은 군정을 세우고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정치시스템을 이식하고자 하였다. 그들은 일제강점기 만들어진 황국신민교육을 폐지하고, 민주주의를 교육하였다. 그러나 조선인들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민주주의를 조선의 정치체제로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된 이후에도 사정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일반 국민들은 물론이고, 정치인들을 비롯한 사회지도층들도 대부분 일제치하 일본식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이들은 극히
당시는 내 나이 20세 세상에 두려울 것 별로 없던 시절, 1960년 동국대 2학년 재학 중이었다. 4월 19일 아침 석조전 2층에서 막 수업을 시작할 즈음 한 학생이 강의실 앞 문으로 들어와 어제 고려대 학생들이 3·15부정선거 항의 시위를 마치고 귀가 중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고, 우리도 동참해야 한다고 외쳤다.우리는 모두 일제히 일어나 을지로를 지나 스크럼을 짜고 서울시청으로 향했다. 연도에 시민들이 나와 박수와 환호로 우리를 격려했다. 한껏 사기가 오른 채 시청광장에 도착하니 이미 수많은 학생들이 광장을 가득
4월이면 우리는 민주주의를 꿈꾼다. 4월은 우리 모두에게 민주주의를 향한 희망이고 진통이었다. 온 산하에 진달래 피어오르는 시절, 시민들은 ‘민주주의 만세’를 외쳤고 정의와 평화를 외쳤다. 그렇게 일으켜 세운 민주주의가 오늘 우리 삶의 중심이 되고 있다. 수구적 사고를 딛고 내일을 향하는 꿈, 민족의 화해와 번영을 향한 노력, 악성 바이러스와 싸우는 모든 성숙한 시민의 힘까지. 오늘 4·19혁명 60년을 맞는다. 엄혹했던 세월을 넘어선 우리 모두의 한 발짝, 한 걸음이 오늘의 우리 민주주의를 이뤘다. 다시 4·19혁명을 생각하며 힘
완연한 봄 기운 가득한 4월, 굳었던 땅을 뚫고 푸른 싹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노란 개나리와 하얀 벚꽃이 피어나며 자연의 생명력이 되살아나는 계절이기에 더욱 가슴에 사무치는 날이 있다. 봄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날, 학생과 시민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4·19혁명. 민주혁명 60주년을 맞는 오늘, 곳곳에 남겨진 민주주의 함성의 현장을 찾았다. #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대구의 2·28, 대전의 3·8, 마산의 3·15에서 4·19까지 당시 희생된 선열과 부상자,
오광선·정현숙 선생 부부는 항일독립운동에 평생을 바쳤으며, 부부의 두 딸과 사위에 이르기까지 독립운동에 힘쓴 독립유공자 가족이다.오광선 선생과 정현숙(이명 정정산) 선생은 1913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오광선 선생은 독립운동에 뜻을 품고 1914년 서울 종로에 있는 상동청년학원에 입학했으나 총독부의 탄압으로 학원이 문을 닫자 중국으로 건너갔다.오 선생은 중국에서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한 후 동흥학교 군사교관과 체육교사, 대한독립군단 중대장, 한국독립당 의용군 중대장, 중국 육군군관학교 낙양분교 교관으로 군관 양성활동에 매진했다.이어
1928년 광주에서 태어난 성관식 소령은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해병대 소위로 임관했다.적군과 아군 간 전선이 교착되어 고지쟁탈전과 진지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시기에 그는 해병 제1연대 3대대 2소대장으로, 경기도 장단 일대에서 중공군과 대치하게 됐다.중공군이 대규모 인해전술로 성 소대장이 방어하고 있던 장단 사천강가의 제36전진 진지를 포위·공격해오자, 성 소대장은 연대 포병지원으로 적의 후속부대를 차단시키고 교통호까지 진입한 적과 격렬한 수류탄전과 육박전을 벌이며 진지를 사수했다.성 소대장은 적군의 포격으로 참호가 무너지면서
중국 하얼빈역에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해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린 안중근 의사 순국 제110주기 추모식이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서울 남산의 안중근 의사 동상 앞에서 열렸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추모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모식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기의 의미를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홈페이지(www. patriot.or.kr)에 게시했다.한편,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26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을 방문해 안중근 의사 묘소를 참배했다.
남강 이승훈 선생의 탄신 156주년 기념행사가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남강기념관에서 열렸다.남강문화재단 주관으로 열린 이번 기념행사는 당초 경모예배와 남강교육상 시상식이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소수 인원으로 경모예배만 진행했다.남강 이승훈 선생은 민족 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했고, 평생을 교육 운동과 물산 장려 운동 등 민족 운동에 힘쓴 독립운동가다.
가득 피어난 산수유, 노란 얼굴이 반갑다웅크리며 잊고 지냈던가크게 기지개 켜며, 온 마음으로 봄을 맞는다
며칠 전 청계산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양재역에서 내렸다. 예전에는 그렇게 붐비던 지하철역이 한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코로나19가 덮친 역사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인지 차량도, 통행하는 사람도 드물었다.양재역에서 지상으로 통하는 출구는 계단이 꽤 많아서 걸어 올라가다가 잠시 쉬었다 가야하는 곳이다. 그 길을 오르다 잠깐 예전 생각이 났다.지난 해 봄 이맘때던가 지인들과 청계산에 오르기로 약속을 잡고 그 때도 양재역에 내렸다. 출근시간이 막 지난 아침 9시 반쯤이었는데 오가는 사람들로 붐볐다.3번 출구 쪽 계단을 오르고 있을
지난해 6월 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흥미로운 펀딩 프로젝트가 올라왔다. 우리들의 영웅인 국가유공자에게 감사함을 전하자는 취지로, 모자 1개를 구입하면 국가유공자에게 모자 1개를 기부하는 방식의 ‘땡큐캡’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도록,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두 청년 여상헌(27), 박진우(27) 씨가 주인공이다. 20대의 젊은 두 청년은 어떻게 국가유공자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시작은 2018년 여상헌 씨의 군 시절로
위기는 본질을 드러낸다. 한 사회의 수준과 국가의 실력도 위기 때 확인된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공포감이 증폭되며 자신만 살겠다는 이기심의 바이러스도 창궐했다. 목숨이 달린 절체절명의 순간, 각자도생만 횡행한다면 사회는 정글이 되고 가장 큰 피해는 사회적 약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를 살맛 나는 세상으로 만들어 주는 백신 같은 사람들이 더 많다.(박일근 기자, ‘한국일보’ 칼럼 중)
우리나라 민주화의 불꽃이 활활 타올랐던 시기. 평범한 학생이고 시민이었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외쳤던 민주화를 향한 강렬한 염원은 지금도 우리의 삶과 함께 하고 있다. 우리 역사와 시민들의 가슴에 깊숙이 새겨진 민주운동의 역사들. 이제는 세월이 흘러 역사의 한 장면이 된 그날의 기억들은 문학, 공연, 영화로 재탄생해 그 시대를 지나왔던 이들에게는 그날의 기억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는 보통사람들의 피땀으로 뜨겁게 쟁취해낸 민주화의 의미를 가슴 저리게 전달하고 있다. 오늘 영화로 그 뜨거움을 마주한다.
큰 파도를 타는 것과 비슷했다. 파도가 부서질 줄 알았는데 계속되었다. 평생 그랬다. 유학생 출신답게 호 선생은 생각했다. ‘그레이트 라이드’였다고, 그 좋았던 라이드가 이제 끝나간다. 그렇다면 나눠줘도 좋을 것이다. “내가 운을 좀 나눠줄게. 악수.”(정세랑, ‘피프티 피플’, 창비)
치매 인구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치매란 기억력, 판단력, 지각 능력 등 여러 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겨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주는 뇌 질환입니다. 아직까지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병입니다.기억력이 깜박한다고 모두 치매는 아닙니다.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 좀 더 정확히 치매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나이가 들면 기억력은 감소하게 됩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건망증’이라고 합니다.예를 들면 냉장고 문을 열고 순간 왜 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