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신문에서 한국인의 적정 수면시간에 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자연의학인 한의학에서는 수면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겨울의 양생법이다. 겨울은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고, 식물은 열매를 맺기보다는 잎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긴다. 생명의 역동성 보다는 조용하고 내적인, 그리고 문을 닫고 저장하는 계절이다. 봄부터 가을까지의 활동적인 생기가 숨어들고 양기가 수그러드는 계절인 것이다. 일출 일몰에 생체리듬 맞춰야이러한 자연의 변화는 사람에게도 예외일수 없다. 겨울이 되면, 가을에 거두어
어젯밤, 한 해의 시름을 잊고 묵은 해가 졌다. 오늘, 한 해의 희망을 안고 새 해가 떠오른다. 아름다운 솔밭과 섬 하나 앞세우고 갑오년의 새해가 밝아 오른다. 갑자기 환해지는 하늘과 바다가 태고의 모습으로 개벽의 장관을 연출한다.바닷새들이 날아오르는 하늘에선 금빛 찬란한 햇살이 쏟아지면서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 들려올 듯하다. 저기 저 해 오른 후 푸른 창공에선 겨울 하늘을 가를 환희의 송가가 울릴 듯하다.소나무로 우거진 길을 따라 올라가다 만난 청간정(靑澗亭).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바닷가를 바라보는 우뚝 선 아름다운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제각기의 높이를 자랑하는 고층 빌딩들을 제압하듯 선 듬직한 산. 답답한 도심에서 모든 가슴의 허파처럼 함께 숨을 트는 공간.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을 담아 부르는 애국가에 등장하는 자랑스러운 1,000만 서울시민의 이웃, 바로 남산이다.해발 265.2미터. 목멱산이라는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계절마다 다른 옷을 갈아입는 모습은 단연 수도 서울 풍광의 압권이다. 연둣빛 이파리를 틔워내며 서울의 공기와 빛깔을 푸르게 바꿔내는 봄, 휘날리는 봄꽃으로 산책로를 뒤덮어 꽃비를 만드는 여름, 단풍과 낙엽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한국근현대회화100선’의 향기우리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회화작품이 한 곳에 모였다. 블록버스터급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한 번에 이 작품들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 ‘명화를 만나다-한국근현대회화 100선’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10월 29일부터 열린 전시회는 내년 2014년 3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은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빨랫터', 김환기의 ‘산월', 천경자의 ‘길례언니', 김기창의 ‘군작' 등. 1920년~1970년
(낙엽을 책갈피에 수집하던 내가) 어느 흐린 날 무렵 하버드 야드로 갔다. 그리고 낙엽들을 꺼내 그 낙엽에 원래 돌아가고자 했던 나무 뿌리 쪽으로 돌려보내 주었다. 낙엽도 갖지 말라는 낙엽 성자의 가르침대로 했다. 자연의 순환을 살려 주는 것이 홍익자연(弘益自然)하는 길 아닌가. 산뜻한 발걸음으로 하버드 야드 문을 나서는데 불빛 속에 낯익은 한 사내가 들어오면서 손을 흔든다. 헨리 D 소로씨였다. 나도 손을 흔들었다. 우리는 빙긋 웃으며 목례로 헤어졌다. 그래 소로는 월든에서 두더지가 살도록 도와준 적이 있었지. 나도 낙엽이 제 뿌
나는 인생을 사랑합니다. 아침마다 찬미하는 밝은 태양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정다운 식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믿고 좋아하는 소중한 친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심혈을 기울여 일할 천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핏줄기로 얽힌 조국과 동포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정성을 기울여 추구할 진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우러러볼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을 사랑합니다.(고 안병욱 숭실대 명예교수, ‘나의 인생시’ 전문)
‘지금’에서 이탈해 쫓기듯이 사는 것을 멈추면, 당신이 하는 모든 일에 존재의 기쁨이 흘러들 것입니다. 주의력을 ‘지금’에 집중하는 순간, 당신은 고요함과 평화를 느끼게 됩니다. 더 이상 만족과 성취를 미래에 걸거나 미래에서 구원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 결과에 연연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하여 삶의 상황 밑바닥을 흐르는 삶 자체를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심리적 시간에서 벗어나게 되면 당신의 자아에 대한 감각은 개인적인 과거가 아닌 ‘현존’ 자체에 뿌리내리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되려고 하는 심리적
찬바람이 불고 건조해지면서 자주 입이 마른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고, 그 분들 중에는 당뇨병이 걱정된다며 당뇨 검사를 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검사를 해보면 대부분은 당뇨병이 없다고 나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입 마름 증상은 왜 생기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아보겠습니다. 엄격하게 따지면 입 마름 증상을 구강건조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단순히 입안이 마르는 자신의 개인적 느낌을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침 분비량이 감소돼 나타나는 타액분비감소증과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인구의 3분의 1에서 나타나는 구강
한의학에서는 다섯 가지의 맛으로 한약이나 음식의 약효를 나눈다.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짠 다섯 종류의 맛은 제각기 성질이 있어 인체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된다.매실이나 모과, 식초와 같이 새콤한 맛을 먹게 되면 몸이 한껏 움츠려 들면서 입에 침이 돈다. 신맛은 기운을 수축하는 효과가 있다. 한여름 열려버린 땀구멍을 조이거나, 피곤에 지친 심신을 일으켜 세울 때 신맛을 먹게 되면 정신이 들면서 생기가 돌게 된다. 생선이나 회에 식초나 레몬즙을 치게 되면 음식이 순간 빳빳해지면서 신선해지는 이유도 같다. 그러나 신맛은 수렴
성북동의 숨은 보석 간송미술관서울 성북동의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간송미술관. 북한산의 푸른 줄기에 자리 잡은 이 미술관은 봄 가을 두 차례 수줍은 미소를 비친다.상설 미술관이 아니라 보물을 간직한 채 1년에 두 번만 손님을 맞는 미술관은 그래서 더욱 귀하기도 하고, 그 품이 더욱 안온하기도 하다.올가을의 주제는 ‘진경시대 화원전’. 지난달 13일부터 27일까지 그 향기를 널리 펼쳤다. 진경시대는 조선조 숙종(1675~1720)부터 정조(1776~ 1800)까지 125년간의 문화절정기를 일컫는 문화사적인 명칭이다.진경산수화의 시
가을, 지천이 단풍이고 낙엽이다.이 가을,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르고 높은 하늘, 점점이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구름. 그 아래엔 말로 다할 수 없는 빛깔들이 저마다 자태를 자랑 중이다. 만산홍엽(滿山紅葉).하늘을 이고 서면 그 빛깔은 투명하게 변한다. 자리를 조금 옮겨서면 또 다른 빛이다. 자체로 붉은 빛에서 노랑, 짙은 갈색까지. 같은 사물이 이렇게 다른 빛으로 우리를 매혹시키고 있다니. 서늘한 가을바람과 함께 맞는 단풍 세상이 가슴으로 파고든다. 설악산. 10월 중순에 벌써 눈이 내렸다. 산 정상엔 하얀 고깔을 눌러쓰듯 겨울 준비
익숙하게만 여기던 은행나무를 유심히 바라본 적이 있던가. 나무줄기가 어떻게 휘었는지, 이파리 색이 햇빛에 가까워질 때마다 어떻게 변하는지 애정을 갖고 본 적이 있는가. 낯선 이의 눈으로 애정을 갖고 관찰한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미처 알지 못했던 나무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리고 곧 그 순간 함께하고픈 사람이 떠오를 것이다. 그 사람은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다.혼자만의 여행. 낯선 이들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 나를 한없이 외롭게 하면서도 집착하게 하는 이 요물, 그래서 사랑한다.(임윤선, 변
▶ 대한민국은 스펙터클의 사회다. 한바탕 쇼가 판치는 사회라는 얘기다. 쇼를 뜻하는 라틴어 스펙타쿨룸(spectaculum)에서 나온 스펙터클은 장대한 건물이나 자연경관과 함께 화려한 이벤트와 미디어 환경까지를 지칭한다. 문제는 원래는 일회성이어야 할 쇼가 종류를 달리해 계속 상영되면서 우리 얼을 빼놓는다는 데 있다. … 스펙터클 사회는 우리의 현실이지만 결코 운명은 아니다. 거대 담론을 일삼는 멘토를 ‘베어버려야' 진짜 삶이 시작될 수 있다. 부화(浮華)한 스펙터클과 싸우는 최후의 힘은 ‘소중한 건 곁에 있다'는
이 세상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살아가고 있던 어느 날, 우리는 문득 손의 악력이 점점 느슨해지고, 눈가에 주름살이 잡히는 순간을 예감하게 된다.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겨나는가? 그것은 그동안 이 세상에서 우리가 맡았던 과제를 잘 해낸 덕분에 나타나는 결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피곤이란 것은(사랑처럼, 배고픔처럼) 육체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피곤이 찾아올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며, 필연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다른 기쁨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안에 그 피곤 역시 조금씩 키워 왔던 것이다. 이 피곤은 우
침은 우리에게 친숙한 치료법이긴 하지만 그 종류가 수없이 많고 또 주의할 점이 있으므로 몇 가지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침이 작용하는 과정을 간단히 비유하면 논에 물꼬를 터주는 것과 유사하다. 우리 몸에 기운이 잘 흘러야 되는데 흐르다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아니면 막혀 버리게 되는 경우 적절한 혈 자리의 침을 통하여 그 흐름을 원활히 하게 된다. 논에 물꼬를 터 줌으로 해서 막혀있던 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것과 같이 정체되었던 우리 몸의 기운이 소통하기 시작하면 체기도 사라지고, 두통도 없어지는 것이다. 저렴한 비용 신속한 효력이와
가을이 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착 가라앉고, 특히 단풍이 끝나고 낙엽이 떨어질 때면 더욱 그러합니다. 남성 갱년기도 그런 느낌이지만, 잘 알고 적절히 대처해야겠습니다.남성 갱년기란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게 되어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을 합쳐서 부르는 말입니다. 이것은 여성에서 50세를 전후하여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급속히 감소되어 생리가 중단되고 다양한 증상들이 생기는 여성 갱년기와 대비되는 용어입니다. 여성 갱년기와 달리 남성 갱년기에서는 이러한 호르몬의 감소가 조금씩 꾸준히 진행됩니다. 노화 외에 과도한 음주, 흡연, 스트레스,
커피, 좋아하시나요? 저는 입맛이 촌스러워서 그런지 커피향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커피 자체를 즐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금 ‘커피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양의 커피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2011년 20세 이상 성인의 커피 소비량은 1인당 338잔이었습니다. 불황으로 인해 2012년 293잔으로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입니다. 대부분의 성인이 하루 1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는 것입니다.이렇게 많은 분들이 즐기는 커피를 건강하게 마시기 위해서는 ‘카페인’에 주목해야 합니다. 카페인은 적당히 마시면 각성 효과가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석양의 도담삼봉에는 저녁노을 드리웠네신선의 뗏목은 푸른 절벽에 기대어 자고별빛 달빛 아래 금빛 파도 너울진다퇴계 이황이 저녁노을로 물든 도담삼봉을 지켜보고 있다. 도담에 떠오른 세 봉우리와 별빛 달빛이 흐르고 금빛 파도가 함께 흔들린다. 이 광경 앞에선 이황의 마음마저 어찌 흔들리지 않을 것인가. ‘도담삼봉’을 노래한 그 자리에는 신선도 함께 노니고 있었다.가을을 재촉하는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도담삼봉에서 우리는 한켠으로 비켜서 삼봉의 절경과 이황 선생의 자취를 함께 느낀다. 단양의 빼어난 풍광을
우리 민요에서는 ‘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 고파 울고 저녁에 우는 새는 님이 그리워 운다’고 했다. 배고파 우는 새소리보다도 님 그리워 우는 새소리가 노래로 남을 것은 자명하다.또 나는 해질 무렵을 하루 중에서 가장 순수한 때라고 생각한다.엷기로 말하면 실바람 잠든 모습 같은 순백의 박꽃이 이때 피어나는 것을 징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정신적인 사랑을 무시하는 사람도 이 해질 무렵에만은 욕정에 대한 장광설을 늘어놓지 않으리라 본다. 아, 이 해질 무렵에는 눈 감고 귀 기울이면 저 뒤안을 돌아나오는 우리 할머니의 회심가락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65세 어르신들의 나트륨 섭취량은 5,123mg으로 권장량보다 4배 이상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치 등의 발효 식품과 국, 찌개, 면류 등의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 식습관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평균 나트륨 섭취량과 40대 고혈압 유병율을 비교해본 결과, 나트륨섭취량과 고혈압 유병율이 비례하여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더 짜게 먹게 된다는 것인데, 이는 음식의 맛을 감지하는 혀에 있는 미각세포가 60대 이상이 되면 절반 이상이 기능을 못하기 때문입니다.체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