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게만 여기던 은행나무를 유심히 바라본 적이 있던가.

나무줄기가 어떻게 휘었는지, 이파리 색이 햇빛에 가까워질 때마다 어떻게 변하는지 애정을 갖고 본 적이 있는가.

낯선 이의 눈으로 애정을 갖고 관찰한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미처 알지 못했던 나무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리고 곧 그 순간 함께하고픈 사람이 떠오를 것이다. 그 사람은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다.

혼자만의 여행. 낯선 이들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

나를 한없이 외롭게 하면서도 집착하게 하는 이 요물, 그래서 사랑한다.

(임윤선, 변호사 ‘세계일보’ 칼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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