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퍼주기의 결과란”▶ 우리 기성세대는 자녀의 교육과 결혼에 집착한다. 자녀의 성공을 자기의 성취로 받아들여 퍼주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런 퍼주기는 종종 자녀의 자율 의지와 공동체 의식을 위기에 빠뜨리고 가족 불화와 사회 갈등을 촉발한다. 등걸만 남은 부모는 감사를 표현할 준비가 덜 된 자식과 정반대 편에 서곤 한다. (이규연 중앙일보 논설위원, ‘중앙일보’ 칼럼 중)“개심사 밤에 찾아오는 소리”▶ 개심사의 풍경소리를 듣고 멀리 떠내려가지 못하는 구름도 있다. 개심사의 밤에 찾아오는 숲의 그늘은 엎드려 잠든 짐승들의 순한 귀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삶이 너무 괴로워, 또는 너무 좋아서, 아니면 삶에 욕심이 나서 죽기 싫습니다. 그래서 죽음 이후, 죽음을 넘어 되사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희구에 메아리치는 종교의 답변들이 한결같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죽음 이후는 죽음 이전을 보완하고 완성하여 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심판과 징벌 보상과 위로들이 그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죽음 이후에 대하여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죽음 이후 때문에 두려워한다거나 위로를 받는다거나 하는 것일 수가 없습니다.(중략)‘참으로 죽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여름철이 되면 감염성 설사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설사가 무엇인지는 경험적으로 아시겠지만, 의학적으로는 대변의 유동성이 증가되어 대변 배출의 빈도가 하루 3회 이상이고 대변 양이 하루 200gm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설사의 지속기간이 중요한데 2주 이내이면 급성, 2~4주이면 지속성, 4주 이상이면 만성 설사로 정의합니다. 이 중에서 급성 설사의 대부분은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이런 경우를 감염성 설사라고 합니다. 감염성 설사는 크게 5가지 임상증후군으로 구분되어 원인추정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1위는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정작 스트레스가 뭔지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감정을 희노우사비경공(喜怒憂思悲驚恐)의 7가지로 나누고 그 정도가 과하거나 부족하면 스트레스로 보며 곧바로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칠정(七情)이라고 불리는 이 7가지는 인간 고유의 감정이다. 그러므로 칠정을 잘 이해하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다.희즉기완(喜則氣緩): 많이 웃으면 기운이 흩어진다. 너무 많이 웃게 되면 기운이 퍼져 나중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을 만난다.‘근대 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 오르세미술관전'이 그것이다. 세계 유수의 박물관, 미술관과 교류하며 다양한 문화를 소개해 온 국립중앙박물관은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과 협력하여 19세기 후반 인상주의 이후 새롭게 등장한 미술가들과 근대 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를 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했다.이번 전시에는 클로드 모네, 폴 고갱, 빈센트 반 고흐 등 오르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거장이번 전시는 인상주의 이후의 예술사적 변화와 함께 19세기 예술의 중심지였던 파리의 도시문화를 집중 조명
졸업을 앞둔 4학년 제자들과 진로 문제를 두고 면담을 하고 있는 중이다. 놀란 것은 우리 학생들이 지닌 지극히 소박하고 순수하고 건강한 생각이다. 연봉이 높고 안정적인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고 생각한 내가 부끄러웠다. 학생들은 세상을 밝고 긍정적으로 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사회를 위해, 또 남을 위해 뭔가 봉사하면서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했다. 젊은이들의 이 아름답고 순수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어른들은 모든 더러운 욕심을 내려놓고 그들을 말없이 뒷바라지하면 된다. 그래야 우리의
가벼운 스트레스는 유산소운동과 객관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 심리조절로 치유될 수 있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과 올바른 식습관, 그리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생활환경의 변화가 도움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알코올은 아드레날린과 코티솔을 증가시켜 오히려 스트레스를 악화시킨다. 세월호 참사로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선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휴식,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더 열심히 사는 것이다. (심봉석, 이화의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한
소쇄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대나무숲이다. 숲은 끝없이 솟아오르는 대나무의 힘찬 행진이다.그 곁을 돌아 지나며 서걱이는 바람으로 속세의 먼지를 떨어내는 곳, 그곳에서 소쇄원을 만날 수 있다. 가족, 친구, 아이들은 적막을 깨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대나무와 함께 자연의 일부가 된다. 그 다음에 조용히 드러내는 정원의 자태는 오랜 시간 풍상을 견뎌내며 숲속에서 다시 숲이된 형국이다. 앞의 광풍각 뒤에서 짝을 이루는 제월당. 작은 연못과 흐르는 물. 나무 하나, 돌 하나까지 이들이 선 자리에선 성역(聖域)이고 선계(仙界)인 듯 느껴진다. 광
그러면 개인과 인류 전체의 등을 떠밀어, 무기력이라는 본능적 저항을 이기고 성장하게 하는 이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우리는 이미 이 힘에 이름을 붙였다. 사랑이라고. 나는 사랑을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영적 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라고 정의했다. 우리는 사랑을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성장한다. 또한 사랑 그 자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우리가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자신을 드높인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함으로써 다른 사람들 또한 드높인다. 자아의 확장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동의보감에 수록된 명대의 선사 태을진인(太乙眞人)의 칠금문(七禁文)이라는 7가지의 건강 법칙을 바탕으로 현재에 맞게 각색한 건강십훈(健康十訓)을 소개한다.① 소식다작(小食多嚼) : 적게 먹고 많이 씹는다.보릿고개가 있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먹을 것이 충분하다 못해 음식물 쓰레기가 환경을 오염시킬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사람들의 습성은 여전히 ‘많이 드십시오’라고 인사를 한다. 비만과 심혈관계 질환이 모두 음식에서 비롯되는바 적게 먹어야 할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한편 소식은 많이 씹지 않으면 결코 행할 수 없다. 소식과 다작은 건
나이가 들면 체중이 조금씩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체중의 변화는 육체적 활동의 정도와 영양 상태에 따라 다르다고 하지만, 남자들은 50대 중반까지 몸무게가 늘다가 감소하며, 특히 60, 70대에서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여자들은 60대까지 증가하다가 이후에는 남자보다 느린 속도로 감소한다고 합니다. 평균적으로는 60세 이후에 매년 0.5%의 체중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렇듯 어르신들에게 체중감소가 자연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체중감소가 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감소의 정의가 통일된
수면 이야기건강하고 활기찬 삶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수면입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잠을 자야 건강에 좋은 것일까요. 사실 적절한 수면시간에 대한 기준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유전적 소인과 생활습관 등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에디슨이 출연해서 “잠은 인생의 사치다. 잠은 하루 네 시간만 자도 충분하다” 라고 말하던 침대 광고 기억하시죠? 그 말에는 ‘숙면을 취할 때’라는 전제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숙면을 취한다면 4시간이라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수면의 양도 필요합니다. 모든 기관
서울 옛 동대문야구장 자리에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서울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했다. 개관기념 특별기획전으로 기획된 ‘간송문화전’은 서울 성북구의 간송박물관의 각종 미술품 등이 첫 박물관 외부로의 외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9월 28일까지 계속되는 간송문화전은 1부 간송 전형필, 2부 보화각으로 구성된다. 1부에는 훈민정음해례본(국보70호)을 비롯한 국보 8점, 2부에는 금동산존불감(국보73호)을 비롯한 국보 4점 등이 선보인다. ‘한국미술의 보물 곳간’이라는 평가를 받는 간송미술관이 보유한 국보 12점과 보물 1
5월입니다. 중국으로부터 불어오는 황사와 미세 먼지, 그리고 꽃가루 등으로 인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보약 한 재가 생각나는 때입니다. 최근엔 우리 몸 면역세포의 70% 이상이 장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장 건강의 중요성이 급격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 장 안에는 1~1.5kg이 넘는 많은 균들이 살고 있습니다. 소고기로 따지면 무려 두 근 반이 넘는 많은 양입니다. 이 균이 어떤 균이냐에 따라 우리 몸의 상태가 달라집니다. 좋은 균이 나쁜 균보다 많을 경우 건강하다고 할 수 있지만, 나쁜 균이 많을 경우에는 장 기능
이제 완연한 봄기운이 돌면서 운동을 시작하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좋은 결심이지만 어르신들은 젊을 때와는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어르신들에게 규칙적인 운동은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게 해주며, 팔과 다리의 근력을 유지시켜주고, 스트레스와 긴장이 완화되며, 생활의 활기와 노화의 지연을 가져옵니다. 또한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뇌졸중 등의 성인병 및 관절염, 골다공증 등의 예방과 이로 인한 장애를 감소시키며, 치매 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이 운동하실 때
조선의 명의 허준(1546〜1615) 선생이 남긴 ‘동의보감’이라는 책 속의 내경편 제1권 ‘섭양요결’이라는 대목을 보면 명대의 선사 태을진인이 주창한 ‘칠금문’이 소개돼 있다.칠금문은 말 그대로 일곱 가지의 금함을 통해 각자의 생명력을 보전하고 타고난 수명을 지키는 방법이다. 일곱 가지의 명언을 살펴보자.小言語 養內氣(소언어 양내기) : 말을 적게 하여 몸속의 기운을 길러라. 우리는 말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그러나 너무 피곤하면 ‘말할 기운도 없다’라고 말하게 되는데 말은 우리의 기운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그러
아름다운 우리 정자에 봄이 내린다. 선과 나무와 지붕과 돌다리에 내리는 햇빛, 그 사이로 봄이 솟아오른다.겨울의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기운,그 기운의 상징색 신록은 우리 마음으로 문득 다가선다.사이사이 비치는 꽃잎은 솟구쳐 오르는 온세상, 모두의 깨우침이다.열망이다. ■ 경북 구미 채미정야은 길재(1353~1419)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영조 44년(1768)에 건립한 정자. 길재는 고려시대 문과에 급제해 문하주서에 올랐으나 조선왕조가 들어서면서 두 왕조를 섬길 수 없다며 벼슬을 사양하고 은거하며 절의를 지킨 학자이다
▶ 우리는 대체로 선량하지만 이따금 ‘무심 죄’를 짓는다. ‘무심코’ 하는 말과 행동이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걸 미처 생각지 못하는 것이다. 시각장애인 앞에서 꽃 타령을 하는 것도 그렇고, 실의에 빠진 사람에게 ‘건강하기만 하면 재기할 수 있다’고 건네는 희망의 언어가 건강마저 잃은 사람에겐 벼랑 끝에서 듣는 절망의 말일 때가 있다. 어려워도 가족이 있기에 힘이 난다는 말이 가족 없는 사람의 기를 무참히 꺾기도 한다. ‘무심코’ 짓는 ‘무심 죄’ 탓이다. (신아연, 작가, 중앙일보 칼럼 중) “상황에 맞는 마을 부활”
▶ 마을의 또 다른 이름은 공동체다. 정확히는 지역공동체다. 지역공유에서 비롯되는 단결과 조화, 연대성의 발휘로 현대사회가 야기한 분열과 반목, 갈등문제를 치유할 공존공생의 기초무대가 마을공동체다. 물론 다름을 부추기는 일부의 집단적 폐쇄성은 문제지만 뜯어보면 그보다는 긍정적인 역할이 더 크다. 그렇다고 전통적인 촌락기능만 고집하면 곤란하다. 시대는 어차피 변했고 구성원도 옛날 같잖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시대변화를 반영해 저마다 상황에 맞는 마을부활에 나서면 된다. 일부 지자체는 벌써 첫발을 뗐다. 중요한 건 자발적이고 지속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생으로 이동하기 위한 관문일 뿐이다. 우주의 운행이 멈추지 않는 한생명의 순환계에 끝이란 없다. 죽은 뒤, 우리의 몸은 다시 우주로 돌아갈 것이다. 혹은 바람이 되고 혹은 공기가 되고 혹은 전자파가 될 것이다. 요컨대, 삶과 질병, 삶과 죽음은 대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질병과 죽음이야말로 살아 있음의 표징이자 생이 선사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자본주의는 이런 이치도 거부하는 시스템이다. 자본의 관점에서 보면 생명도 질병도 죽음도 다 상품에 불과하다. 그래서 어떻게든 병을 몰아내고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