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정자에 봄이 내린다.

선과 나무와 지붕과 돌다리에 내리는 햇빛, 그 사이로 봄이 솟아오른다.

겨울의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기운,그 기운의 상징색 신록은 우리 마음으로 문득 다가선다.

사이사이 비치는 꽃잎은 솟구쳐 오르는 온세상, 모두의 깨우침이다.

열망이다.

■ 경북 구미 채미정야은 길재(1353~1419)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영조 44년(1768)에 건립한 정자. 길재는 고려시대 문과에 급제해 문하주서에 올랐으나 조선왕조가 들어서면서 두 왕조를 섬길 수 없다며 벼슬을 사양하고 은거하며 절의를 지킨 학자이다.‘채미’라는 이름은 중국의 충신 백이와 숙제가 고사리를 캐던 비유에서 지어진 것이다.

 

▲ 벽없이 12개의 기둥으로 이뤄진 채미정 전경.



<지역현충시설> 선산 현충탑경북 구미시 선산읍 비봉산 중턱, 지역의 전몰군경 등 1,514위를 모신 충혼탑이 서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로 쓰여진 ‘현충탑’은 전체 높이가 7.7m이며 기단은 2m 가량이다. “조국이 바람 앞의 등북처럼 위태로울 때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겨레 위해 초개같이 버리신 호국의 영령들이여/ 임들이 없었다면 임들의 숭고한 정신이 없었다면/ 이 나라/ 우리들/ 어찌 오늘이 있으리까?/ 일월성신도/ 가던 길 멈추리/ 임들의 숭고한 뜻/ 장하신 그 발자취/ 자손만대에 거울되어/ 천추에 길이 빛나리”박태환 선생의 애끓는 추모의 목소리가 오늘도 봄빛 찬란한 선산 현충탑 아래서 무심한 듯 호국영령을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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