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퍼주기의 결과란”

▶ 우리 기성세대는 자녀의 교육과 결혼에 집착한다. 자녀의 성공을 자기의 성취로 받아들여 퍼주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런 퍼주기는 종종 자녀의 자율 의지와 공동체 의식을 위기에 빠뜨리고 가족 불화와 사회 갈등을 촉발한다. 등걸만 남은 부모는 감사를 표현할 준비가 덜 된 자식과 정반대 편에 서곤 한다. (이규연 중앙일보 논설위원, ‘중앙일보’ 칼럼 중)


“개심사 밤에 찾아오는 소리”

▶ 개심사의 풍경소리를 듣고 멀리 떠내려가지 못하는 구름도 있다. 개심사의 밤에 찾아오는 숲의 그늘은 엎드려 잠든 짐승들의 순한 귀를 따뜻하게 적신다. 새벽마다 개심사의 내부에서 가장 애연하게 목탁의 멍울을 타고 흘러나오는 것은 인간의 독경이 아니다. 어린 동자승의 큰 눈망울이 산수유열매보다 붉어지고 있다. 공명통이 열리는 주변의 풍경을 보기 위해 개심사엔 저녁에 가봐야 한다. (김경주 시인, ‘한국일보’ 칼럼 중)

“남의 눈만 의식하는 삶이란”

▶ 심산유곡에 홀로 핀 꽃은 다른 꽃을 의식해서 피어난 것이 아니다. 또한 다른 꽃을 의식해서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 스스로 피어나 아름다운 것이지 누가 아름답다고 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내가 늘 남과 비교하는, 밖으로 향한 시선만을 지닌다면, 남의 눈만 의식하는 삶을 산다면 내 삶에 기쁨과 행복은 결코 있을 수 없다. (정호승 시인, ‘문화일보’ 칼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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