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겨울 어느 날 전화벨이 울렸다. 남편의 훈장 6개중 2개가 육군본부에 보관돼 있었는데 가족들에게 전달하겠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긴 세월 언제나 그리워하던 남편이 떠올라 눈물이 앞을 가려왔다.전달식 아침, 한 여군이 문 앞까지 와서 정중하게 안내했다. 밖에는 군용차가 대기하고 있다가 나를 태우고 부대로 출발했다. 목적지에 도착해 안내 군인들을 따라 계단을 내려가는데 장엄한 관경이 내 앞에 펼쳐졌다.사단 전체의 사열, 각 잡힌 기수들의 오차 없는 움직임, 길게 하늘을 찌를 듯이 올라간 모자를 쓴 군악대의 연주…
# 백두산백두산 오르니 천지는 수줍어 물안개로 가린다. 장군봉을 돌아 늪지대를 지나니 온통 블루베리. 소천지에 이르러 숙소에 이르자 하루가 저문다. 따뜻한 온천욕을 마치자 피로가 절로 사라진다.민족의 성산을 종주한다는 것, 민족의 혼이 되살아나는 듯 느껴진다. 삶을 살아야 할 용기도 불끈 솟는 듯하다.# 금강산세존봉 등산로 개방으로 꿈에 그리던 금강산을 찾았다. 북 도우미 세 명의 도움을 받아 구룡포를 지난다. 처녀 산행이라 산세의 험준함이 더욱 완강하게 느껴진다. 정상에 오르니 비로봉, 관음봉, 옥녀봉, 만불상, 해금강이 한눈에
# 사람이 오다서류뭉치를 들고 버스 승용차 사람이 온다.흰색 연두색 가운을 입고, 오렌지색 앞치마를 입고, 흰색 모자와 가운을 입고, 검정색 점퍼를 입고 손님을 맞이한다.지팡이 휠체어 전동차를 타고 마침내 승강기가 오르고 에스컬레이터가 움직인다.약속이라도 한 듯이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부산히 움직인다.약봉지 한 아름 안고서 버스 승용차 사람이 간다.# 자원봉사자병원에 6․25참전, 전몰군경, 상이군경 유공자 가족들이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평일에는 출입구 승강기에 정위치하여 길을 안내한다.짐을 들어주고, 자동수납기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