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산서원 중앙의 너른 강당에서 바라본 서원 건물
낙동강 굽이굽이 따뜻한 우리 땅을 어루만지듯 흐르는 곳. 세계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을 낙동강으로 이은 곳, 그 강변에 편안하게 병산서원이 자리잡고 있다.

짙은 푸른빛의 강은 하얀 모래와 어우러져 깊이를 알 수 없을 강물이다. 유장한 흐름과 닮아 있는 병산서원은 산과 언덕과 강과 모래와 함께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자연 그대로의 휜 나무를 기둥으로 썼고, 너른 강당의 마루는 오랜 세월을 견뎌 아슬아슬 자리를 잡고 있지만 그 품은 여전히 몸을 누이고 싶을 만큼 여유롭다.

서원을 한편으로, 강과 산을 한편으로 이어주는 강당에 서면 사방으로 열려, 달려드는 것 같은 자연과, 그 속에 홀연히 녹아들 듯한 감흥이 일어난다.

 
‘한국서원 건축의 백미'로 이름난 병산서원은 하회마을 입구에서 갈라져 비포장도로를 한참 달려야 닿을 수 있을 만큼 아직도 그 옆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는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배롱나무가 만개한 이즈음이면 계절마다 빛깔을 달리하는 병산서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그곳에서는 자연을 친구 삼아 글을 읽으며 학문에 정진하던 선조들의 호흡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병산서원…

서애 유성룡 선생이 선조 8년(1575) 풍산읍의 풍악서당을 이곳으로 옮겨왔다. 1607년 선생이 타계한 후 1614년 선생을 따르던 제자와 유생들이 이곳에 위패를 모시는 사당을 세운 것이 오늘의 병산서원. 조선시대 학문을 연구하는 강학(講學)공간과 제사를 지내는 제향(祭享)을 함께 갖추면서 철종 14년(1863) 병산이라는 사액을 받았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존속된 47개 서원과 사당 중 하나로 현재까지 거의 완벽한 보존상태를 보여준다.

 

지역현충시설-안동독립운동기념관

▲ 안동독립운동기념관
유교문화권의 핵심지역으로 선비정신이 흐르는 곳이 안동이다. 안동은 퇴계 학맥의 정통을 계승한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수많은 유학자들이 국난극복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많은 독립운동가와 자정순국자를 배출했으며 그 혼과 정신을 잇기 위해 기념관이 2007년 건립됐다.

기념관은 현재 제68주년 광복절과 개관 6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 ‘안동독립운동가 어록전’을 열고 있다. 지난 8월 9일부터 시작된 전시회는 내년 2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기획전은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살다 가신 안동독립운동가 27분의 어록 30구절을 전시한다. 이들이 남긴 글은 조국광복을 향한 신념이자 실천의 기틀이었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겐 소중한 유산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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