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국제보훈워크숍이 지난 달 21~22일 양일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려 보훈선진국과 유엔참전국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국의 보훈제도와 정책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최근의 한미동맹과 관련, 존 틸러리 전 한미연합사령관의 ‘한반도 평화를 지켜온 한미동맹의 역할과 중요성, 향후 전망’에 대한 강연, ‘애국심 함양을 위한 나라사랑 교육방안’이 발표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책교류의 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주제를 강연초록으로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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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참전용사를 기억해야 한다. 이들은 한강의 기적을 일궈 대한민국의 기반을 만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반도의 발전은 한국군과 한미연합군이 함께 이룬 결실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한미동맹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미국이 중요한 전쟁을 결정할 때마다 파병을 결단해 준 한국에 매우 감사드린다. 또한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를 갖춤으로써 젊은 세대가 또다시 파병을 결정할 때 좋은 선례를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의 주제인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미리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지난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참전용사를 향해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는 참전용사의 기여를 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라 이해했다.

또 다른 행사에서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참전용사들의 전쟁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나는 그때 매우 감동했다. 우리가 이들처럼 나라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한미동맹은 전 세계의 모델

나는 얼마 전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장에 들러 한국이 얼마나 대단한 산업적 발전을 이뤘는지 확인했다. 한국이 성장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가 한국에서 한미연합사령관으로 일했다는 사실을 큰 영광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태지역은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미동맹이 더욱 중요하다. 북한이 계속 도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지켜져 온 한미동맹은 매우 성숙한 동맹관계이고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한미동맹이 전 세계 동맹관계의 모델이 되고 있는 이유다.

한미동맹은 1953년 한국전쟁 휴전 직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유지되고 있다. 그것은 공동의 파트너십을 기본으로 공동의 목표와 가치를 가지고 인류의식까지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동맹관계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특히 나는 양국이 갖는 특별한 ‘우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동맹을 통해 한국의 군대를 강하게 만들고 북한의 강한 도발에 대처하며 억제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헌신적인가 하는지를 보여준다.

지금 바로 전쟁이 일어나도 함께 싸워 이길 수 있을 만큼 우리의 동맹은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다. 우리는 최첨단 무기와 장비 등으로 전쟁 억제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최근 워싱턴에서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렸다. 회담과 회담의 성과는 우리의 우정이 깊고 동맹관계가 굳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미동맹관계의 기반은 우정 위에 세워져 있으며, 그것이 ‘의무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것도 고무적이다.

현재 한반도의 위기를 진정시키고 분쟁을 해결하는 모든 노력은 결국 평화통일을 가져오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한미동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화통일이다.

 

동맹 위해 한미연합사 역할 중요

반면에 북한의 목표는 김정은 정권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그들이 도발을 멈추지 않는 이유다. 도발을 통해 전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로부터 뭔가 얻어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핵, 장거리 미사일, 로켓, 사이버 테러를 계속 자행하며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는 자국민에 대한 인권유린도 포함돼 있다.

김정은 정권은 강력한 군대를 양성하면서 북한 내부적으로 정당성을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북한은 현 체제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므로 북한이 정권유지를 위해 계속해서 도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우리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굳건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미연합사령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는 언제든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항상 훈련을 받고, 준비태세를 갖추고, 전략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연합군은 언제나 준비하고 있다.

한미동맹은 매일 많은 방식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그간 공동의 방위를 위해 함께 꾸준히 노력했고 향후에는 더 큰 결실을 볼 것이다. 한미동맹을 지속시켜주는 것은 정전을 유지하는 것, 북의 도발을 억제하는 것, 연합군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장비나 훈련에 국한한 역량 강화보다 연합군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한미동맹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리더십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대북 정책을 펼쳐나가는 과정에 있어서도 협력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서로 신뢰관계에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미국에게 중요한 동맹관계이며,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사실 우리의 동맹관계는 대북정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 두 국가가 서로 성장과 번영의 미래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국방예산 감축과 같이 동맹관계를 위협할 수 있는 것들을 막아내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전 세계에 4만여 명의 미군이 주둔하며 평화유지에 노력하고 있다. 한국군 또한 15개국 이상에서 많은 작전을 수행하거나 평화유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힘의 비중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한미동맹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저지할 것이고 공동합동훈련을 해 나갈 것이다. 양 국은 합참과 연합사령부를 통해 지속적 동맹관계를 다져나갈 것이다. 우리 연합사령부야말로 세계 어떤 동맹보다 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같이 갑시다”

한국은 미국군과 함께 문화적, 관계적 측면에서 가장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인의 한 사람으로 전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 사람으로 그간 한국의 협력에 감사드리는 한편, 시민의 강력한 지지가 없었다면 연합군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려 한다. 한국 국민과 제대군인, 다국적군 등 모든 사람들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한국이야말로 미국의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동맹국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만드는 것이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과 모든 한국시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같이 갑시다”

존 틸러리 전 한미연합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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