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에서 24세 나이로 호주 최연소 대대장이 돼 전공을 세운 찰스 그린 중령은 종전 후에는 일반인으로 돌아와 부인과 어린 딸의 가장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6·25전쟁이 발발하자 새로 창설된 정규 육군 첫 호주 보병대대 지휘관으로 선임돼 다시 전장으로 향했다.

1950년 9월 8일 일본에 도착한 그린 중령은 당시 훈련 수준이 매우 빈약했던 대대를 몇 주 만에 최정예 적군에 맞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견실한 전투부대로 바꿔 놓았다. 그가 이끄는 호주 육군 제3대대는 9월 29일 부산에 상륙한 뒤 영연방 제27연대에 소속돼 '연천전투', '박천전투'에서 승리를 거듭하며 북진을 계속했다.

1950년 10월 29일 정주에서 치열한 전투 끝에 또 한 번의 승전보를 울린 다음 날, '달천강' 근처에 진지를 구축하던 중에 그린 중령은 북한군이 쏜 포탄의 파편이 복부를 관통하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즉각 긎처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미 늦은 상태였다. 늘 침착하고 조용히 부대원들을 챙기는 지휘관이었던 그는 치명상을 입고 후송되는 동안에도 다른 부대원들의 안위를 염려할 뿐이었다고 한다. 그의 유해는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그린 중령은 미국 은성훈장을 비롯해 15개의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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