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청춘남녀가 모인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랑의 계산법이 있는데 아는 사람?”
답과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에게는 푸짐한 선물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한참동안 생각하는 듯하더니 ‘남자+여자=자녀’라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졌습니다.
 
남녀가 사랑을 나누면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이지요. 젊은이들은 단순히 사랑은 이성간에만 하는 것이라 생각하나 봅니다. 정답을 말한 젊은이는 없었습니다. 발제자가 의도하는 답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정답은‘(-1)+(-1)=(+2)’입니다.
‘(-1)+(-1)=(-2)’는 수학적인 계산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수학문제는 잘 풉니다. 사랑할 때에도 수학적인 계산법으로 하려 합니다. 내가 하나를 주면 상대로부터 하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혼해서도 이혼할 때를 대비해 각자의 수입을 따로 관리합니다. 절대 손해 보지 않습니다. 수학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랑의 원리는 수학적이지 않습니다.
 
(-)란 자기희생입니다. 사랑을 베풀다보면 일시적으로는 손해 보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서 아낌없이 주고 배려하고 힘든 것도 대신 짊어지며 마침내는 나의 생명까지 바칠 수 있을 정도로 손해(-)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로 다가옵니다.
기쁨과 보람이 있고 마음이 행복하며 절로 엔돌핀이 넘칩니다. 사랑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비생산적이지만 결과를 보면 생산적이고 창조적입니다. 어린이는 사랑하는 법을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게 됩니다. 서로 다정한 눈빛과 고운 말이 오가고 배려와 베푸는 모습을 어린 눈으로 보고 자라면 아이는 성장해서도 그의 부모가 하던 대로 따라 합니다.
 
반대의 사례도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습니다. 부부가 마주치기만 하면 서로 째려보고 비난과 욕설이 오가며 매일 냉전이 계속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성장하여 가정을 꾸려도 부부 간에 갈등관계가 대물림이 됩니다.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지요.
 
결혼하여 살던 부부가 이혼하는 사례가 다반사가 되었습니다. 황혼이혼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부부가 왜 헤어질까요? 행복은 사랑을 품은 자리에만 찾아와 머무는 귀한 손님입니다. 사랑이 식으면 손님은 표연히 떠나버립니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교육과정에 사랑의 교과를 특별히 편성해서 가르쳐야 합니다. 사랑 교과에는 사랑의 본질, 유형, 방법, 가치, 사례 등을 다루어서 어릴 때부터 사랑하는 법을 제대로 학습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세상은 나와 만나는 사람, 동식물,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게 마련인데 이들과의 관계 설정이 나의 행·불행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원리가 적용되는 세상은 화창한 봄날처럼 한결 밝고 따뜻하겠지요.

이태봉(참전유공자. 전 충남여자고등학교장. 대전에 살며 수필문단에 등단하여 수필가로서 창작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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