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개성상업학교를 졸업하고 그해 해병 2기생으로 군에 입대했던 고종석 일등병조는 김성은 부대에 배치돼 지리산과 제주도 일대 공비토벌작전에 참가해 공을 세웠다.


그는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자 경남 진동리지역에서 북한군 제6사단 정찰대대를 기습 공격해 침공을 저지함으로써 진동리-마산 간 보급로를 타개하고 낙동강 최후 방어선을 사수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8월 16일 낙동강방어선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군이 전략요충지인 마산과 진해를 해상에서 봉쇄하기 위해 통영에 침입하자 당시 손원일 해군 중장은 해병대에게 출동명령을 하달했다.


김성은 부대는 적진에 대한 상륙작전을 감행했고, 고종석 당시 삼등병조는 김성은 부대 예하 제1중대 1소대 분대장으로서 통영 장평리 해안에서 작전에 임했다. 이틀 만에 통영 탈환에 성공한 한국군 최초의 단독 상륙 작전이었고 쾌거였다.


그러나 북한군은 통영지역 재진입을 위해 수차례 역습을 감행하며 집요하게 공격해 왔다. 적의 유일한 공격로가 될 원문고개를 방어하던 우리 군을 정면으로 공격해 백병전을 펼쳤다.


부상도 개의치 않고 앞장서 적과 싸워 3명을 무찌르고 도망치는 적 6명을 사살한 고종석 분대장은 적의 방망이 수류탄이 호에 떨어지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몸을 던졌다. 불과 19세의 나이에 몸으로 수류탄을 덮쳐 분대원들의 생명을 구하고 장렬히 전사한 것이다. 이를 보고 분기탱천한 분대원들이 일제히 육박전을 감행, 적을 물리치고 마침내 진지를 사수했다.


정부는 해병대의 투혼을 발휘해 살신성인과 희생정신의 귀감이 된 고인의 공훈을 기려 대통령 특명에 의해 2계급 특진인 일등병조로 추서했다.
 

◆ 최근 신문 PDF 보기 ◆

 

저작권자 © 나라사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