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라는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른 지 두 달이 지나갔다. 병원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듯하고, 진료를 기다리는 국가유공자분들의 표정에도 오래간만에 온기가 느껴진다.

돌이켜 보면, 지난 두 달간 우리 의료진을 비롯한 직원들은 낮과 밤을 넘나드는 긴장과 고독 속에서도 버텨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이겨냈다. 우리 중앙보훈병원은 지난 5월부터 메르스 감염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국가유공자들을 지켜내기 위한 사투를 시작했다.

보훈병원은 70세 이상의 복합질환을 동반한 국가유공자들이 환자의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메르스에 특히 취약한 고령층과 기저질환자를 지켜내기 위한 선제적 대응체제 구축에 필사적일 수밖에 없었다.

초동대처를 위해 우리는 병원장을 중심으로 메르스 대책단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전 부서에 현장대응 매뉴얼을 배포하고, 안내문과 배너를 통해 내원 고객들이 메르스 감염 예방법에 대해 숙지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했다. 메르스로부터 병원과 국가유공자를 지켜내기 위해 우리는 선별 진료소 설치는 물론 입원환자의 면회를 제한하고 야간에는 엘리베이터를 통제하는 등 불철주야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특히 중앙보훈병원 감염관리실은 평일 야간과 공휴일까지 근무시간을 연장하고, 메르스 당직 전문의가 상주하여 메르스 관련 실시간 모니터링을 했으며, 강동보건소와 연계해 메르스 예방 활동도 함께 실시했다.

이러한 선제적 대응 결과, 중앙보훈병원은 메르스의 무서운 기세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메르스 확진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국민들이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강동구 유일의 국민안심병원 역할을 다했다.

이렇게 메르스 청정병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노고 뿐 아니라 진료 받은 국가유공자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우리병원은 생소한 해외 감염병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은 물론 메르스 백서발간, 의료진 대상 교육 등 국가 안전 대비에 있어 철저한 전후방 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더욱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공공의료 시스템 구축을 통해 국가유공자에게 더 완벽한 의료서비스로 보답할 것을 다짐해 본다.

중앙보훈병원 진료부원장 김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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