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뿐 아니라 친구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어머니의 역할 중 큰 몫을 차지한다. 만약 어떤 아이가 이것에 실패하면 아이는 어머니하고만 관계를 맺으려 한다. 아이 스스로 자신을 너무 걱정한 나머지 다른 사람을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없게 된다.

우리는 친구를 인정하고 그들과 조화를 이루며 그들을 위해 공헌할 줄 아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 물론 이때 자기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인생을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있다. 아들러는 이런 사람을 가리켜 ‘사회에 과도하게 적응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준다’는 자질은 분명 중요한 것이지만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단, 우리가 오해해서는 안 되는 점이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공헌한다고 할 때, 그것이 특별한 것이어야만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공헌한다는 것은 대개 어려운 것이 되고 만다. 비록 눈에 보이는 형태로 공헌하지 않더라도, 현재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자기 자신은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고 느낀다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하다. 그러니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타인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것만이 공헌이 아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타인에게 공헌하는 것이다.’ 마치 아이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부모에게는 기쁨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기시미 이치로,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살림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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