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가장 먼저 오는 곳은 우리의 넓은 품, 하늘과 가장 가깝게 맞닿은 산과 언덕이다.
봄을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그 언저리에 기대 선 나무와 꽃이다.
봄이 되면 산은, 지천으로 꽃이 핀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매화 벚꽃, 그리고 키 낮은 이름 모를 들꽃들….

지리산을 바라보며 아득한 기운이 남쪽으로부터 올라온다. 켜켜이 펼쳐진 산과 그 공간을 뛰듯이 봄은 다가온다. 그렇게 만나 터뜨린 꽃의 향연이 봄이다.
지리산 노고단 1,507미터 봉우리를 뒤로 하고, 그 너머엔 언젠가 우리들의 발자국이 남아 있을 토끼봉과 달궁이 숨겨져 있다.

산수유꽃. 노랗게 펼쳐놓은 그들의 소리를 듣는다. 그의 개화는 긴 겨울을 이겨내고 이제 함께 기지개를 펼치자는 추임새다. 나무를 덮어 골짜기를 덮어 나간 꽃은 마침내 세상 전체를 화사하게 바꿔놓는다. 이 꽃길 따라가면 새봄을 넘어 무엇을 만날 수 있을까.

축제는 사람과 꽃의 만남이다. 사람은 축제라며 꽃과 어깨를 건다. 꽃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겨울을 넘어 봄으로 몸을 일깨운다.
노란 산수유는 머잖아 세상이 반할 빨간 열매를 준비한다. 그 노란 빛에서 세상을 밝힐 빛나는 힘이 영글어 갈게다.
이 봄에 우리는 생명의 오묘함을, 문득 만난다. 우리 안의 그 생명과 함께 깜짝 놀란다.

 

<지역현충시설> 구례군 현충탑

▲ 구례군 현충탑.
구 례읍 봉동리 봉성산 구례현충공원에 구례군 현충탑이 세워져 있다.
구례군은 호국전몰군경의 숭고한 애국심을 후대에 널리 계승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1951년 6월 이 탑을 준공했으며, 1987년 6월 재건립 이후 2013년 5월 9일 현충공원으로 이전하여 다시 건립했다.
옛 현충탑은 진입로의 경사가 심하고 장소가 좁아 그동안 보훈가족과 일반 주민이 이용하는 데 매우 불편했으며, 관내 현충탑, 참전유공자기념탑, 여순사건희생자위령탑 등의 현충시설이 흩어져 있어 참배 등에 불편이 많았다.
새로 조성된 현충공원은 군민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한 장소에 세워져 지역민의 호국정신을 높이는 보훈문화의 산실이 되고 있다.
특히 ‘혼불’이라는 작품명으로 새롭게 설치한 현충탑은 횃불, 깃발, 애국 추모를 모티브로 소통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표현했으며, 조명도 함께 설치돼 야간에 공원을 찾은 지역민들도 보다 환하게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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