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봉학 의학박사.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의대에서 학업을 수행한 후 귀국한 현봉학 박사는 민간인 신분으로 1950년 8월초 미군의 통역관에 임명됐다.

그는 미군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그들의 지원을 이끌어냄으로써 낙동강전선에서 진동리 및 통영전투의 승리에 일조하는 등 전장을 누비며 통역을 맡아 우리군의 승리에 기여했다.

또한 전선시찰을 위해 사령부를 방문한 미 제10군단장 알몬드 소장과의 운명적인 만남은 민사부 고문으로 일하면서 흥남철수작전에서 진정한 인류애를 보여 주었다.

작전을 책임진 알몬드 소장의 입장에서는 10만여 명에 달하는 미 제10군단 병력과 물자의 철수도 어려운데 민간인 철수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현봉학 박사는 알몬드 소장을 찾아가 “적이 사방에서 쳐들어오고 있는데, 이들 민간인들이 어디로 갈 수 있겠느냐?”고 여러번 간청과 설득을 했고 그의 열성에 감동한 알몬드는 결심을 바꿔 군수물자의 철수를 포기하고 9만 8,000여 명을 메러디스 빅토리호 등 수송선으로 싣고 거제도까지 내려왔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생사의 기로에 놓인 수많은 주민을 구하는데 열과 성을 다함으로써 진정한 민족애와 휴머니즘을 보여 주는 것이다. 전쟁이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그는 이후 보건부장관 고문을 역임했으며, 미국 의과대학에서 병리학 및 혈액학 교수 등으로 재직하면서 한미 의학계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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