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보여주는 천국의 품”

▶내게 풍경은 타인의 삶이다. 늘 아이들이나 노인들의 굴곡진 삶이 눈에 들어 왔는데 이제는 가족이나 오래도록 해로한 부부들의 일상들이 눈에 콕콕 박혀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바닷가 포구에서 어린 아이에게 낚시질이나 헤엄을 가르치는 아비들의 모습이 가볍지 않았고 여든 살은 훌쩍 넘어 보이는 허리까지 굽은 백발의 노인이 카메라를 들고 아내의 뒤를 따르는 모습을 보며 괜스레 시선이 꽂히기도 했다. 그들에게 여전히 귀한 ‘하루’가 이어지고 있고 그 연세에도 아내를 위해 무언가 기념될 장면을 남기려고 카메라를 들었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울컥하는 감동이 밀려오기까지 했다. (임종진, 달팽이사진골방 대표, 한국일보 ‘사색의 향기’)

 

“우리는 거룩해질 수 있을까”

▶욕심쟁이 인간이 무슨 수로 ‘거룩’해질 수 있을까?  ‘레위기’에 나오는 “거룩하라”의 방법론은 이런 것이다.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포도원의 떨어진 열매도 다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타국인을 위하여 버려두라.” 더 깊은 대목도 나온다. “이방인이 너희 땅에 우거하여 함께 있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 너희 중에 낳은 자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레위기’의 이런 구절들은 인간 존재가 어떻게 이 우주에서 의미와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가, 그 방법론을 일러주기도 한다. (도정일, 경희대 명예교수, 중앙일보 ‘삶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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