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8월 15일 열린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8월 15일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번영은 많은 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고 “이제 통일을 준비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를 위해 남과 북은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작은 통로부터 열어가고, 이 통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해 가면서, 사고방식과 생활양식부터 하나로 융합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협력의 시동을 위해 오는 10월 평창에서 개최되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 북측 대표단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남북을 가로지르는 하천과 산림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력사업을 확대해 가야한다”며 이같이 제안하고 “이산가족들이 서로 만나고, 인도적 지원을 더욱 활발하게 펼쳐서 서로의 고통을 덜어가고, 작은 마을에서부터 남북한이 함께 생활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민생인프라 협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제안한 남북 고위급 접촉에 응해서 새로운 한반도를 위한 건설적 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며 “내년의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한이 함께 광복을 기념할 수 있는 문화사업을 준비한다면 그 의미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남북간 협력의 폭을 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와 관련,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는데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은 오히려 양 국민의 마음을 갈라놓고 상처 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정부는 일본 지도자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해 왔고, 특히 군대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그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전향적 조치를 요구해 왔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이런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때 한·일 관계가 건실하게 발전할 것이며, 내년의 한일수교 50주년도 양국 국민들이 진심으로 함께 축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이 양국 국민들 간의 우의를 바탕으로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원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를 위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지혜와 결단을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경제 활력회복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가 다시 한 번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느냐 아니면, 저성장이 고착화되느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기업 활동의 성과가 가계의 소득을 높이고, 투자로 이어지도록 정부는 재정, 세제, 금융 등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서 내수경기를 살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미 발표한 41조원 규모의 경제활성화 패키지에 더해서 내년 예산도 최대한 확대기조로 편성해서 경기회복의 불씨를 되살리겠다”며 “기업들이 창의와 혁신을 통해 경제 재도약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규제개혁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고, 미래 성장동력을 이어갈 먹거리 산업을 찾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경축식은 박근혜 대통령과 3부요인,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 주한 외교단과 사회 각계 대표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경축식에서 박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192명에게 훈·포장, 대통령표창을 수여했으며, 고 이갑수, 이원범, 박찬소씨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 황정걸씨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 임세빈씨에게는 대통령표창을 각각 유족에게 직접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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