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남동부보훈지청은 각종 단체나 기업들로부터 기부받은 후원금품을 재가복지대상, 생활조정수당·기초생활수급 대상이 되는 보훈가족 위주로 지원하는 방식에서 코로나 엄중한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자 차상위 저소득 보훈가족과 생활지원 대상인 독립유공자 유족 약 1,500명에게까지 지원을 확대하는 것으로 바꿨다.

우리 관내인 밀양시에 살고 계시는 91세의 공상군경 배우자께서는 생활조정수당과 기초생계비로 생활하고 계셨다. 보훈지원의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견디고 계신 것이었다. 올해 폭염 속, 건강식 지원 대상을 좀 더 확대하여 중복 계기 삼계탕 지원을 위해 방문해보니 노환으로 인한 병원 진료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함에도 방법을 몰라 걱정만 하고 계셨다. 혼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의료급여 신청 등을 보훈복지사가 함께 다니며 처리해 병원비 걱정 없이 진료를 모두 받을 수 있게 해 드렸다. 어르신은 마침내 먹구름이 사라진 활짝 핀 얼굴을 보이셨지만, 진작 챙겨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함안에 사시는 올해 3월에 고인이 되신 96세의 참전유공자 부부. 두 분 모두 거동이 불편하셔서 시장 보시는 일도 매우 힘들어 하고, 그러다 보니 제대로 드시지 못해 건강은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지청에서는 긴급 반찬지원을 하고 함안군 푸드뱅크와 연계해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드실 수 있게 해드렸다. 해맑게 웃으시며 맛있게 초코과자를 드시는 모습에 보는 사람들이 모두 기뻤지만, 이제 더 이상 그 환한 얼굴을 볼 수 없어 마음이 먹먹하다.

창녕에 홀로 계시는 91세 전상군경 배우자께서는 생활조정수당과 고령수당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계시며, 작년부터 재가복지서비스를 받던 중 올해 6월 어깨 골절로 수술 및 치료를 위해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양자는 연락 두절로 실질적인 무의탁인데도, 병원 입원 시 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안타까운 사정임을 확인했다.

고민하던 중 우리 지청과 병원이 긴밀하게 협의해 담당 보훈섬김이가 병원을 방문해 식사, 간식 등 돌봄서비스를 하도록 하면서 수술과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규정에는 없지만 수요자분에게 꼭 필요한 지원을 맞춤형으로 지원했고, 그로 인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신 모습을 확인하니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보람이 된다.

우리 지청은 올해 8월까지 전년 대비 23.5% 증가한 후원을 재가복지대상, 생활조정수당, 기초생활수급 대상 외 차상위 저소득 보훈가족과 독립유공자 후손 730분에게 필요하신 서비스나 금품을 지원했다. 지청은 연말까지 한분이라도 더 먼저 찾아가 국가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며 든든한 보훈으로 보답하고자 한다.

한국성 경남동부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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