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신경과 진료실에서 자주 만나는 증상이자 질병입니다. 두통의 원인으로는 뇌염, 뇌종양, 뇌출혈과 같은 심각한 뇌 자체의 질병도 있으나 이는 전체 두통 환자의 2%미만이고, 대부분은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과 같은 일차성 두통입니다.

긴장형 두통은 증상 자체는 가벼운 편이라 적절한 휴식과 수면, 진통제 복용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지만 편두통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편두통의 특징적인 증상은 반복적인 심한 두통입니다. 통증 부위가 한쪽에서만 생기기도 하지만 반대편으로 바뀌기도 하고 머리 전체에서 통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통증 이외에 메스꺼움, 구토를 동반하고 밝은 빛이나 큰 소리로 인해 통증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두통이 시작되면 약을 먹기 전까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심할 때는 약을 먹어도 듣질 않아 2~3일간 증상이 지속돼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기도 합니다.

환자들은 두통이 사라진 이후에도 완전히 신체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다양한 불편감을 느낍니다. 이를 편두통의 후유증상이라 하고 약 1~2일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봅니다. 대표적으로 집중력 장애, 이해력 저하, 들뜬 기분, 우울감, 피로감 및 식욕부진이 있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질환 편두통

적절한 치료 통해 완치될 수 있어

2018년 세계보건기구는 편두통을 모든 질환 중 여섯 번 째로 흔하고 두 번 째로 장애가 큰 질환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현실과 달리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 받는 환자는 전체 환자의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두통을 병으로 생각하지 않고 넘기며, 개인의 정신력 문제라고 여기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과 보편적인 편두통의 치료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치료는 경구 약물 복용부터 시작하는데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면 바로 복용하는 급성기 약제와 편두통으로 인한 장애도가 크고, 두통 일수가 잦은 경우에 복용하는 예방 약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 효과의 미흡함, 약물의 부작용과 불편함으로 환자의 절반은 60일 이내에 치료를 중단하며, 3년이 지나면 10명 중 한 명만이 치료를 받을 만큼 치료 순응도가 좋지 않습니다.

이렇듯 두통 극복을 위해서는 편두통을 앓는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와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와 더불어 편두통을 바로 알고 두통을 질환으로 여기는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이세영 광주보훈병원 신경과 전문의, neuro230@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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