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념사 전문>

고귀한 희생으로 나라를 되찾아 주신 선열들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빌며, 한평생 애국의 길을 걸어오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1919년 오늘, 우리 2천만 동포는 오직 구국의 일념으로 혼연일체가 되어 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일제의 무력에도 굽히지 않고 태극기를 흔들며 쏟아낸 뜨거운 함성 속에는 남녀노소, 신분, 종교의 구분이 따로 없었습니다.

우리 선열들은 민족대표 33인이 작성한 <독립선언서>에서 우리나라의 독립과 우리국민의 자주민임을 세계만방에 선언하였으며, 우리 후손들이 이를 깊이 깨우쳐 우리 민족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정당한 권리를 길이 누리게 하고자 하는 열망을 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3·1독립운동은 국내외에 우리민족의 독립의지와 저력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의 대중적 기반을 넓혀 독립운동을 체계화·조직화·활성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3·1독립운동은 식민지라는 척박한 토양에 우리 스스로 자주 독립의 기초를 만든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그것이 임시정부 수립과 독립운동으로 전개되었고, 마침내 조국의 광복과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귀중한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우리의 선열들이 그토록 되찾고자 염원했던 소중한 나라입니다.

그러나 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조국광복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69년째 남북 분단의 아픈 역사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광복 70주년이 됩니다. 이제는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평화통일을 이룩하여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위하여 온 힘을 기울여왔습니다. 튼튼한 평화통일의 기반 조성은 국방·외교·통일 등의 정부정책 위에 국민의 투철한 애국심이 뒷받침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은 세대·지역·계층 간 갈등과 분열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더하여 이념갈등은 더욱 심각합니다.

이러한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루지 못한다면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우리 국민에게는 95년 전 우리 선열들이 자주독립이라는 거대한 열망 아래 한 마음으로 품었던 애국심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선열들은 독립된 조국이 갈등과 분열로 흩어지는 것을 결코 바라시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 후손들은 이러한 우리의 잘못된 현실을 선열들 앞에 부끄럽게 생각하며, 잘못을 뉘우치고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목숨 바쳐 독립운동을 하신 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받드는 것이며, 우리의 자녀를 비롯한 미래세대에게 위대한 조국을 물려주는 길입니다.

여기 모인 여러분들도 평화통일 기반구축에 모든 노력을 함께해 주시고, 오늘 3·1운동 기념식이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하늘에 계신 선열들이시여!우리 국민들이 조국광복의 의미와 가치를 깊이 생각하고, 95년 전 선열들이 품었던 민족자존의 열망을 되살려 대내외 도전을 지혜롭게 극복하며, 화합과 희망의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밝혀 주시리라 믿으면서, 선열들이시여 부디 영면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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