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3대 살인자가 있습니다. 고혈압, 당뇨 그리고 고지혈증입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을 고지혈증이라고 하는데 소리 없이 찾아오며 특별한 증상이 없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지혈증은 그 자체로 어떤 증상을 나타내기보다 동맥경화, 고혈압, 협심증 등 다른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이 되기에 문제가 됩니다. 

육류, 마가린, 당분 피해야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구성성분이며 호르몬의 원료로 쓰입니다. 하지만 많은 양의 콜레스테롤은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해 죽처럼 달라붙어 혈관을 막아 심근경색, 뇌경색 등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킵니다.

비계가 많은 육류나 마가린, 당분이 많은 과자나 아이스크림, 콜레스테롤이 많은 계란 노른자, 새우, 오징어 등은 끊기 어려운 음식이 됐습니다. 게다가 야식으로 라면을 즐겨 먹거나 술, 담배까지 한다면 고지혈증은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이런 음식은 비싸서 쉽게 접하기 힘들었습니다만 경제발전과 함께 고지방 음식에 노출되었기에 우선 식단조절이 필수입니다.

현미, 등 푸른 생선, 양파 도움돼

그렇다면 고지혈증에 도움 되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현미의 까칠한 성분은 대장의 찌꺼기를 제거해 줍니다. 현미가 동맥경화나 혈압에 좋은 이유입니다. 고구마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등어, 연어, 멸치, 정어리 등 등 푸른 생선에 함유된 지방인 오메가3는 혈액을 맑게 하고 콜레스테롤 지수와 혈압을 낮춰 심혈관 개선에 효과가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좋은 음식으로 양파를 빠뜨릴 수 없습니다. 양파는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물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곁들인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음식과 함께 운동은 고지혈증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에너지를 소비시켜 체지방을 감소시킵니다.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감소시키려면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합니다. 가볍게 운동하는 정도로는 고지혈증을 감소시키기 어렵습니다.

최소 1주일에 5번 정도 운동해야 고지혈증 예방과 감소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루에 40분 이상 운동해야 하며 숨이 찰 정도의 강도여야 합니다. 산책을 한다면 처음엔 천천히 걷다가 몸이 조금 데워지면 빠른 걸음으로 숨이 가쁠 정도로 걷도록 합니다.

걷기, 자전거 타기, 등산, 수영, 줄넘기 등 본인의 취향에 맞는 운동을 하면 됩니다. 운동으로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 꾸준히 실천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약도 고지혈증만큼은 음식과 운동을 병행하지 않고서는 개선하기 힘듭니다.

주로 채식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고 뚱뚱하지 않은데도 혈액검사를 하면 고지혈증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질환에 비해 고지혈증은 유전적 요인의 비중이 큽니다. 만약 가족 중에 고지혈증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사가 꼭 필요합니다. 고지혈증은 초기 증상이 없습니다만 소리 없는 대사성 질환인 고지혈증은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김성수 부산보훈병원 한의과 부장, 한의학박사, drwaje@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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