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개최된 턴투워드부산 국제추모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이 지난달 11일 오전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는 6·25전쟁 70주년이자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 제정에 따라 첫 법정기념일로 열려 더욱 의미가 특별했다.

‘자부와 명예(Pride & Honor)’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추모식은 6·25전쟁 참전용사, 참전국 대표와 주한 외교사절, 참전국 장병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을 향한 1분간 묵념’으로 시작돼 전사자 추모명비 앞에서의 추모식, 전사자 묘역 참배로 마무리됐다.

이날 국제추모식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70년 전 세계 22개국의 수많은 청년들은 ‘옳은 이유’로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것은 옳은 일이었다”고 말하고 “오직 세계평화를 지키겠다는 일념,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옳은 행동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희망의 불씨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유엔참전국과의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지켜가겠다”면서 “참전용사들의 6·25전쟁 참전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가족과 후손들에게는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이 가치 있는 유산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정 총리는 “인류의 ‘더 나은 회복’과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협력에 앞장서겠다”며 “한국정부는 ‘더 나은 회복’을 위한 보건협력은 물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경제협력,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지구적 난제 해결 등을 위한 국제협력에 적극적이며 지속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강한 국방을 바탕으로,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모색하고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고, 평화로 나아가는 ‘새로운 길’도 찾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11시 정각에는 공군 블랙이글스의 추모비행과 함께 부산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고, 시민들의 묵념과 함께 유엔전몰장병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한 조포 21발이 발사됐다. 11시 정각 묵념에는 타 행사에 참석 중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부처 및 지자체 공무원, 군 장병 등도 동참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묘지가 조성된 이래 최초로 태극기, 유엔기와 22개 참전국기가 동시에 게양됐고, 22개 참전국 대표가 유엔군 전사자에게 헌화했다. 정 총리는 전후 한국을 위해 헌신한 미국 위트콤 준장과 형제 참전자인 캐나다 허시 형제 등의 묘역을 찾아 평화의 사도 메달을 헌정하고 고귀한 희생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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