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와 우울감이라는 뜻의 ‘블루’가 만나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면서 나타나는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합니다. 오랜 시간 실내에만 머물며 느끼게 되는 답답함이나 자신이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사람을 만나기가 꺼려지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스트레스가 늘어 우울감이 증가하는 요즘,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봅시다.

하던 일도 잘 안 되고, 사회생활도 멈춰버리면 사람들은 움츠러들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숨기려고 합니다. 고민이 있거나 우울하고 화가 나더라도 서로 피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럴수록 솔직하게 본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화를 통해 본인의 감정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나가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전화나 화상통화를 통해 가족과 친구간의 관계가 소원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외로움은 자신을 곪게 만듭니다. 온라인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이용해 관계 맺기에 공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SNS나 전화를 통해 가족이나 지인에게 자주 안부를 물어 주세요.

실내 운동과 취미생활로 우울 극복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손쉬운 방법으로 술이나 담배, 아니면 음식에 탐닉하기도 합니다. 술이나 담배는 그 순간 잠시 해소될지는 모르지만 추후 지불해야 할 대가가 큽니다. 마찬가지로 음식으로 마음을 달래려고 야식이나 폭식을 하는 경우도 비만이나 성인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합니다. 몸이 무거워지면 마음은 더욱 우울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모든 병의 근본은 음식과 운동에 있습니다. 카모마일차나 국화차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수면을 돕습니다. 박하차와 결명자차는 눈을 맑게 하고 스트레스를 내려줍니다. 제철 과일과 신선한 야채는 우리 몸을 가볍게 해줘 우울감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SNS나 포털사이트에 ‘홈트레이닝’을 검색하면 집에 머물면서 할 수 있는 운동영상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가볍게 땀이 날 정도만 운동을 해도 기분이 전환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피곤하고 처진다고 누워있기 보다 일어나서 가벼운 운동을 시작해 보십시오. 뒷산이나 주변 산책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운동은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노력할 때 그 효과가 배가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실내 텃밭을 만들어 채소를 키우거나, 난초나 화분을 가꾸는 일이 있습니다. 손뜨개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요가나 독서 등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면 의욕이 생기게 됩니다. 코로나 보다 더 무서운 ‘코로나 블루’에 빠지지 않도록 부지런히 자신을 가꾸고, 주변을 돌아보는 노력을 기울일 때입니다.

김성수 부산보훈병원 한의과 부장, 한의학박사, drwaje@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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