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해를 맞은 오늘도 연평도 포성을 듣는다.

2010년 북한의 무차별적인 연평도 포격도발로 해병대 장병 2명과 무고한 민간인 2명이 숨졌을 뿐만 아니라, 민간인 주택 다수가 전소 또는 불길에 휩싸이는 등 연평도가 초토화 되었으며, 북한의 1, 2차 포격에 맞서 우리 연평부대가 자주포로 80여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하였다.

이는 6·25전쟁에 의한 1953년 정전 이후 처음으로 우리 남한 본토에 무력 기습포격을 가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중대한 도발행위였다.

연평부대는 포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신속히 포상으로 이동하여 대응사격을 하였고, 일부 병사는 자신의 방탄모가 화염에 불타고 있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대응사격을 실시하는 등 투철한 군인 정신을 발휘하였다.

또한 연평부대 해병 장병들은 북한의 갑작스런 포탄 피격에도 불구하고 연평도 주민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대피를 위해 절반 이상의 장병들이 직접 나서 주민들의 대피를 돕고 잔류 인원을 확인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였다.

그러나 북한의 무력도발에 의한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이은 연평도 포격도발로 국민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충격을 주었지만 3년이 지나면서 국민들의 마음속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앞선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아직도 그 아들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북한 도발에 대하여 먼 나라 이야기나 역사의 한 사건으로 지우려 애쓰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 스스로 아픈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하지는 않는지 되묻고 싶다.

개인에게는 일신상의 건강의 유지되어야 올바른 삶을 영위하듯이 국가에도 그 국가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세울 수 있는 힘과 건강이 필요하다.

이것이 국가의 건강이고 바로 안보의식을 바로 세우는 의미와 같은 것이다.우리는 잊을 수 있지만 연평도에는 아직도 포성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금방이라도 아들이 부르는 소리가 들릴 것 같아 울지 않겠다”며 흐르는 눈물을 가리며 자식을 품안에 묻은 부모의 슬픔은 오늘도 기다림 중이다. 아직도 그날의 충격으로 공포와 두려움의 정신적인 혼란 속에서 살고 있는 전역 부상자들이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모두 이들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이웃이자 이 땅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나누겠다는 마음과 함께 가족을 위로하고 희생자 묘역을 찾아보는 일 또한 나라사랑과 국가안보를 실천하는 작은 일이다.

함께하며 진정으로 화합하고 소통하기 위해 나서는 작은 일, 그것이 굳건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소중한 발걸음의 시작이 될 것이다.

전몰군경유족회 홍성군지회장 조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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