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의 폭설을 깨끗이 잊은 듯 백록담을 담은 영봉을 드러낸 한라산 모습.
파란 하늘을 만난다. 눈꽃으로 덮인 한라산을 만난다. 둘이 만나 기적을 이룬다.

인간은. 그곳에서 인간은 그저 조용히 그 속에 섞인 방문객일 뿐이다.

줄 지어 한라산을 오르는 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겸손함이다.

이들은 산을 오르거나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산 속에서 하나의 풍경이 된다. 형형색색의 사람들이 자연이 보낸 환상적인 인사에 손을 내민다.
▲ 한라산 중턱에서 내려 본 동쪽 한라산 전경.

정상 즈음에서 만나는 주목 군락은 모두가 작품이다.

눈으로 덮이다 얼음이 되고 다시 덮인 얼음으로 만들어진 천혜의 조각품이다. 누가 구상하고 누가 일일이 일으켜 세웠을까. 나무의 모양마다 크기마다 서로 만나고 선 형태마다 다른 그림이다.
▲ 온 한라산은 나무 모습 그대로 눈꽃이 화려하다.

겨울 제주는 한라산이다. 한라산의 겨울은 기적이다. 기적처럼 선물로 받은 한라산, 그 환상에 사로잡힌 시간들이 짧기만 하다.

우리는 자연 앞에 외경심을 가질 뿐이다. 시간을 잊은, 인생의 시름을 잊은 순간들이다. 그래서 이 겨울 제주는 모두 기적이다. 삶도 기적이다.
▲ 영실기암의 화려한 암석과 얼음으로 변한 폭포수 옆으로 등산객들이 오르고 있다.

<지역현충시설> 제주 3·1독립운동기념탑

제주시 동쪽 북제주군에는 조천만세운동공원이 당시의 함성을 안은 채 주변 관광객들과 최근 부쩍 늘어난 올레길 탐방자들을 맞고 있다. 작은 언덕이지만 당시의 함성이 들리는 듯한 이곳에는 제주하늘을 이고 주변의 오랜 소나무들과 잘 어울리는 제주3·1독립운동기념탑이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 매월 3·1절이면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를 갖는다. 공원에는 제주 일원의 항일운동을 정리한 항일운동기념관과 추모시설도 함께 갖춰져 있어 청소년 등의 교육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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