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저마다의 세계에 갇혔다고는 했지만 사실 저마다 갇힌 구획의 크기는 다르다. 물리적인 의미로든, 심리적인 의미로든 그러하다. 당연히 견뎌야 할 삶의 크기도 다르다. 갇힐 곳도 없는, 거리에 방치되어 보호받지 못한 삶도 있었다. 이 바이러스가 끝나지 않는 한 우리의 삶은 여전히 격리되고 떨어지고 수시로 갇혀야겠지만 그러나 이제는 내 곁의 이웃이 더 바깥으로 밀려가지 않도록 손을 내밀어보는 방법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한지혜 소설가, ‘경향신문’ 칼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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