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심장을 군주의 장부라 하여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로 여깁니다. 기온이 급격히 변하는 환절기에는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므로 심장에 무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군주지관인 심장을 튼튼히 하고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생활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눈치채기 어려운 가슴통증

심장에 무리가 왔을 때 느낄 수 있는 증상은 가슴통증입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심장병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흔히들 속이 답답하고 마치 체한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합니다. 또 돌로 가슴을 누르는 느낌이 있거나 심장이 조이는 것 같은 갑갑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소화가 안 되고 숨이 차고 어지럽고 토할 것 같은 경우에도 심장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심장도 근육, 쓸수록 강해져

심장은 근육입니다. 근육은 약간 무리하게 사용해야 근력이 강화됩니다. 심장 또한 약간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뛰게 해줘야 건강해집니다. 달리기, 줄넘기, 수영, 등산 등 어떤 운동이든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쁠 정도까지는 해야 효과가 납니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이나 낮은 기온은 오히려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심장은 자동차의 엔진과 같습니다. 자동차를 급발진하면 엔진에 무리가 오듯이, 준비운동 없이 심장을 사용하면 심장도 상처를 받습니다.

지방 많은 음식은 피하고 성질이 따뜻한 음식 섭취 해야

심근경색은 하루 중 아침에 제일 많이 발생합니다. 밤사이 수면을 취한 심장을 예비 운동 없이 자리에 일어나 활동하면 심장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침상에서 기지개를 펴거나 손, 발을 움직여 심장을 예열하고 일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 심장은 우리 몸의 열을 만들고 순환하는 역할을 합니다. 성질이 따뜻한 음식 즉 마늘, 양파, 고추 등은 열을 생성하므로 심장을 도와줍니다. 반대로 커피, 녹차 등의 찬 음식은 몸을 차게 하여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지방이 많은 튀김, 도넛, 가공육 등은 심혈관을 막습니다. 과일, 견과류, 생선, 채소 등을 골고루 먹는다면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심장에 이상 신호가 온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빠른 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합니다. 직접 운전하지 말고 119를 불러 응급실에서 응급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심장병은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심장 질환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어느 질환보다 예방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김성수 부산보훈병원 한의과 부장, 한의학박사, drwaje@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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