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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광주정신은 세계적 자산’포럼 - 5·18민주화운동 40년
나라사랑신문  |  news@narasar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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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29  09: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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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코로나 위기 속에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국제사회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심각한 코로나 수렁에 빠진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이 한국에 SOS를 청하는 중이니 그럴만하다. 최근 미국에 유학 중인 친구의 아들이 부모에게 급거 귀국의사를 전해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국이 내 생명을 지켜준다는 보장이 없어 불안해요. 엄청난 의료비도 감당하기 힘들고. 제가 돌아갈 나라가 한국이란게 다행이고, 자랑스러워요.”

언제 우리가 미국이 부럽지 않게 됐는가. 아니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와야 안전하게 됐는가. 서양 우월주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신호다. 우리 안에 내재돼 있던 서양에 대한 열등감도 포말처럼 사라지고 있다. 모두 코로나19가 몰고 온 변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은 선진국 이상의 선도국으로 자리 잡게 되리라는 것이 세계적인 석학들의 전망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말 시대(new normal), 세계질서의 재편을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으니, 이보다 좋은 굿 뉴스는 없다. 한국의 민주주의와 국가적 역량이 그걸 뒷받침한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오늘 이 땅의 민주주의가 공짜로 아무 대가 없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4·19와 부마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혁명 등 피로 얼룩진 민주화 투쟁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다시 잔인한 4월을 지나 청춘의 계절 5월을 맞는다. 그러나 인류문명이 온통 코로나 위험 앞에 정지돼 있다. 올해 40주년을 맞는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해마다 금남로와 5·18 광장에서 펼쳐졌던 시민집회 열기를 접할 수 없어 무엇보다 아쉽다. 그렇다고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을 피해갈 수는 없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고, 후손들에게 계승해 줄 광주정신은 무엇인가?

광주는 ‘광주정신의 도시’다. 광주는 도시이름에 정신이 붙은 유일한 도시다. 광주정신은 역사 속에서 분출된 민주, 인권, 평화정신으로 집약된다. 목숨걸고 지켜낸 민주주의 정신, 사람을 하늘처럼 여기는 인권존중 사상·주먹밥과 헌혈로 이뤄낸 대동평화세상이다. ‘광주정신’은 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학살만행에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분출돼 그 빛을 발했다. 공권력이 철수한 상황에서 약탈, 방화, 소요 없는 고도의 시민자치가 실현됐다. 가장 비극적인 상황에서, 가장 높은 이상을 실현한 것이다. ‘광주다운 광주’라고 말할 때 이런 광주정신에 대한 높은 자부심이 내포돼 있다.

5·18의 전국화, 세계화는 광주정신의 확산, 공유를 뜻한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제3세계 민주화에 기여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의미가 크다. 광주와 세계 각국의 도시와 사람 간 연대와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홍콩과 캄보디아에서는 5·18상징곡 ‘임을 위한 행진곡’이 민주화시위 현장에서 불리고 있다.

K팝으로 세계를 제패한 방탄소년단이 5·18을 노래하자,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5·18민주화운동을 공부하면서 “아이 노우(I know) 5·18” “광주시민을 존경한다”고 응답할 정도다. 광주정신이 인류 보편의 자유, 평등, 평화, 생명 사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청신호다.

광주정신은 5·18때 갑자기 응축되어 분출된 것은 아니다. 멀리 동학혁명과 한말의병과 맞닿아 있다. 전라도 의병들은 ‘죽어야 의병'이라며 결사항전에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광주학생독립운동 역시 일제의 폭압에 굴하지 않고 결사항쟁을 벌였던 전국적, 세계적 학생독립운동이었다.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항일 비밀결사 조직 성진회의 장재성, 장석천 등이 투쟁역량을 비축해 터뜨린 학생독립투쟁이었다. “우리는 피 끓는 학생이다. 오직 바른 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라는 비장한 광주학생 독립운동정신이 바로 광주정신의 뿌리다.

광주정신은 과거의 빛바랜 훈장이나 박제된 역사가 아니다. 남북 분단시대를 마감하고, 한반도 평화시대를 추동하는 역사의 동력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명과 평화의 문명으로 대전환을 주도할 인류평화 사상이다. 만약, 5·18 당시 광주가 불의한 권력에 결사항쟁이 아니라, 투항 항복했다면 오늘 우리가 기념하거나 계승할 광주정신은 없다.

광주정신을 계승할 때 역사는 진보한다. 광주정신은 인류의 자산이 아닐 수 없다.

박용수 전남대 5·18연구소 전임연구원, 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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