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분섭취는 건강한 일상을 위해 꼭 필요한 습관으로, 성인 기준 하루에 2리터의 물을 마시기를 권장합니다. 특히 산불이 많이 나는 건조한 겨울이나 봄에는 우리의 몸도 더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2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은 고역이기도 합니다. 갈증이 나지 않는데 억지로 물을 마신다면 말이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물 대신 차를 찾게 되는데 이때 커피나 녹차, 홍차 같은 경우는 카페인이 들어있어 수면을 방해하거나 이뇨작용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렇다면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고, 몸에도 좋은 차는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국화차와 카모마일차를 들 수 있습니다. 두가지 모두 국화과에 속한 차로, 눈과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킵니다. 특히 불면증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감국’이라 부르는데 감기나 폐렴, 기관지염에 종종 사용합니다. 향이 좋고 카페인이 없어 물 대신 마시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현미차가 좋습니다. 현미 차는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멥쌀 현미를 프라이팬에 노릇노릇하게 살짝 볶습니다. 이렇게 볶은 현미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구수한 향의 현미차가 완성됩니다. 현미차는 변비에 효과적이며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 피를 맑게 하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하여 혈관의 찌꺼기를 제거해 주기도 합니다.

보리차 역시 체중조절에 좋은 차입니다. 특히 보리차는 소화 작용을 돕기 때문에 식후에 먹게 되면 속이 편안해집니다.

카페인 없는 차 중에서 빠질 수 없는 차가 바로 결명자차입니다. 눈을 맑게 해 준다는 뜻에서 결명자라 부르죠. 결명자에는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눈의 피로, 안구건조증, 충혈된 눈, 결막염 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녹차, 홍차, 옥수수차 수분 섭취에 도움 안 돼

그렇다면 물 대신 마시기를 권장하지 않는 차에 대해서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커피처럼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차는 많이 마시게 되면 이뇨작용으로 오히려 우리 몸의 수분을 배출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카페인이 들어있는 녹차나 홍차는 마신 만큼 물을 마셔줘야 됩니다.

또한 옥수수차의 경우 카페인은 없지만 이뇨작용이 있어 붓기를 빼고 체중 감량에는 도움이 되지만 숙면을 방해하고, 수분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어 물 대신 마실 수 없습니다. 둥글레차 역시 카페인은 없지만 많이 마시게 되면 심박 수가 증가하여 혈압이 올라가거나 소화가 안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70%는 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유 없는 무기력감이나 짜증, 우울함이 체내 수분 부족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수분이 부족하면 노폐물을 원활히 배출하지 못해 면역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건강한 매일을 위해 차 한 잔 어떠신가요.

김성수 부산보훈병원 한의과 부장, 한의학박사, drwaje@boh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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