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보듬어 안으며, 더불어 빛나라

동해의 빛이 이곳까지 이르렀다

금강으로, 산청으로, 빛은

한반도를 관통한다

그렇게 만나 천년으로 이어진 이야기는

끊을 수 없는

단단한 누구도 어찌할 바 없는

아름다움으로 남았다

오늘 한 여름을 향하는

하늘이 비를 머금었다

땅은 푸르름 가득한 생명이다

구불구불 올라온 길

이제 주저앉지 않고

다시 잡은 손 놓지 않고

쓰라린 상처 보듬어 안으라 한다

함께 더불어 빛나라 한다

 

오늘 우리, 이 땅에서

다시 천년의 힘으로 거듭난다

생과 사, 살아있는 나무와 죽어 형체만 남은 나무가 나란히 들판을 굽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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