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내빈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국가유공자와 유족, 각계 대표, 시민, 학생 등 1만 여명이 참석한 이날 추념식은 ‘6610 캠페인’(현충일 6월 6일 오전 10시 정각, 전국적으로 울리는 사이렌에 맞춰 추모 묵념)에 따라 참석자들의 엄숙한 추모묵념으로 시작됐다.

이날 추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가 발굴된 고 박재권 이등중사 등 유해 발굴 후 신원이 확인된 6·25전사자 3인의 유가족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으며, 기득권이나 사익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바로 애국”이라고 말하고 “우리에게는 사람이나 생각을 보수와 진보로 나누며 대립하던 이념의 시대가 있었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에는 보수와 진보의 역사가 모두 함께 어울려 있으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독립과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는 보수와 진보의 노력이 함께 녹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든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보훈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부는 2022년까지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해 미군 전몰장병 한 분 한 분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한미동맹의 숭고함을 양국 국민의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밝히고 “오늘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저는 다시 애국을 되새기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유족들께 국가의 의무를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라다운 나라”라고 말하고 국가유공자의 집을 알리는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 보훈 의료 인프라 확충, 국립묘지 확대, 유공자 사전안장심사제도 도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미래로 나아가면서도 과거를 잊지 않게 부단히 각성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의 하늘에는 전몰장병과 순직자의 별들이 영원히 빛날 것이며, 우리에게 선열들의 정신이 살아있는 한 대한민국은 미래를 향한 전진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념식에는 국외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유족 및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등에서 유해가 발굴된 6·25전사자 유가족들이 문 대통령 등 주요인사들과 함께 입장했다.

헌화 분향 순서에서도 문 대통령은 정부 주요 인사, 보훈단체장들과 함께 휴가 중 원효대교에서 강에 빠진 여고생을 구출한 황수용 하사, 대구저수지에서 물에 빠진 남성을 구출한 김대환 경위, 전남해남소방서 근무 중 강원도 산불 진화를 위해 지원 나간 정의성 소방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김규태 상사 등과 함께 헌화 분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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