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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삶 만나곤 ‘통곡’ … 앱으로 우리 삶 속에 부활”독립운동가 앱 만들어 보급한 정상규 씨
나라사랑신문  |  news@narasar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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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3  18: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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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문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정상규 씨(오른쪽에서 두 번째).
   
 

연말연시를 맞은 서울역은 곳곳을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서울역 한켠에는 의열 투쟁의 효시, 왈우 강우규 의사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 자리는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우리 근대사의 한복판,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젊은 독립운동 활동가’ 정상규(32) 씨를 만났다. 그는 독립운동가 앱을 만들어 젊은이들에게 독립운동가 정보 제공에 열심인 청년이다.

장교시절의 여러 활동, 독립운동가 앱 개발 및 보급, 각종 출판물 보급, 활발한 위원회 활동, 제법 연륜이 쌓인 활동내역에 어울리지 않게 조금은 앳된 얼굴이다.

햇살이 비치는 창을 등지고 나타난 정상규 씨의 밝은 표정이 겨울의 추위를 살짝 녹이는 듯도 하다.

“안녕하세요, 연말이라 회의도 많고 오라는 곳도 많고 많이 바쁘네요. 반갑습니다.”

손을 내미는 그의 얼굴이 조금은 상기돼 있다. 지난주 국가보훈처의 보훈문화상 개인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시상식에 참석한데 이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회의에도 참석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가 보훈문화상을 받은 것은 ‘독립운동가’ 앱을 최초로 개발해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독립운동사 교양서적 출간 등 다양한 독립운동 관련 활동을 했다는 이유다. 국가보훈처가 주최하는 시상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의미도 깊은 보훈문화상에 30대의 젊은이가 선정된 것은 무척 오랜만이다.

“이 상은 젊은이가 젊은이를 상대로 ‘독립운동’을 널리 알려온데 대한 칭찬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는 점에서, 더 열심히 더 많은 일을 해 달라는 요구가 아닌가 생각해요.”

겸손하게 얘기를 이끌어 가지만 사실 그는 벌써 여러 가지로 매스컴을 탄, 유명인이다.

최초로 그가 유명해진 것은 미국 유학시절 오레곤 대학에서 대학 내부 NGO인 ‘수학과학 협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필요로 한 계층과 지역에 수학과 자연과학을 가르치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이후 미국 유학생을 위한 가이드북을 낸 것이 소위 ‘대박’이 났다. 현장 경험과 당장 필요한 문건 등을 작정하는 법 등을 모두 담아낸 책은 미국 유학 필독서가 되면서 그의 이름이 크게 알려졌다.

“그 책 서문에 미국 어디에 가건 열심히 공부해서 대한민국의 국위를 널리 알리는 사람이 되어 달라, 소수자로 밀리지 말고 대한민국 인재의 유능을 만천하에 떨쳐달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그게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저자로 책 서문에 써놓은 본인이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2013년 군 입대를 위해 귀국한 그는 주변의 권유를 물리치고 미국 영주권을 포기했다. ‘내가 미국으로 간 것은 미국사람이 되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는 게 그의 얘기다. 그는 공군장교로 입대해 멋지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로 했다. 그런데 거기서 의열단원 권중 선생의 후손을 만나 그의 인생이 이렇게 바뀌었다.

“역사를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독립운동을 알게 됐고, 권중 선생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았습니다. 독립운동의 군인들 역시 우리 선배들입니다. 그들의 삶을 깊이 이해하곤 어느 날 통곡을 하며 울었습니다. 그분들의 호흡을 하나씩 확인하곤 이걸 잊지 않고, 기억하고, 우리 역사의 힘으로 만드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앱을 만들기로 했다. 누구나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독립운동가 앱이 하나 없다니, 말이나 될 법한가. 당장 지인들의 손과 머리를 빌려 작업에 들어갔고 4개월 여의 작업 끝에 앱이 탄생했다.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후손들의 손으로 가슴으로 다시 돌아온 순간이었다.

“아직 군인 신분이었고 당시 역사교과서 파문 등으로 상당히 예민한 상황이었지만 저는 좌우 가리지 않고 독립운동에 열정을 쏟으신 모든 분들을 망라했습니다. 잊혀진 영웅들을 400여 분을 모셔 우리 역사를 복원한다는 심정으로 뛰어들었죠.”

4개월여 만에, 군복을 입은 채로 1차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제는 그것이 22만 명의 손에 깔린 플랫폼이 됐다. 광고도 없다. 그의 손을 떠난 앱은 자체의 생명력으로 우리나라의 진정한 독립과 자주의 길을 향해 힘을 실어줄 것이란 게 그의 기대다.

이 앱을 설치하면, 관련 기념일을 안내해 주고, 가까운 곳의 독립운동가 묘소와 기념관도 알려준다. 삶 속에서 언제나 그분들의 뜻과 의지를 만나게 된다는 얘기다.

그는 이후 67명의 평가를 받지 못한 독립운동의 영웅, 의병이야기를 묶어서 책으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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