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말할 시간

매운 바람 벌판 휘돌아

느슨한 햇살 더 푸근하게 다가오면

이제

헤어져야 하리니

마른 몸 서로 부비며

피어오른 미소 조금 어색하게

마지막처럼

그 바람에 흔들린다

함께 깊게 몸이 흔들린다

홀로남아 이 계절을 견뎌내야 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할 시간이다

행복했다 말할 시간이다

나는

네 어깨에 손을 얹는다

활짝 두 손 벌려 다시 오실 날

눈물 훔치며

손끝에 닿는 선율 하나씩 기억하며

노래하리라

노래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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