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었다 피어오른다

그 산사 꽃나무엔 노래가 있다

눈물로 이별로 육자배기 목쉰 소리로

노래가 흐른다

 

“…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읍디다.”

(서정주, ‘선운사 동구’ 일부)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날에 말이예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맘처럼 하도 슬퍼서…”

(송창식, ‘선운사’ 일부)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 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김용택, ‘선운사 동백꽃’ 일부)

 

봄에 핀 동백(冬栢)

우리네 마음 깊은 사연 모두 담고

나무에서 한 번,

떨어져 바닥에서 다시 한 번,

피었다 피어오른다

그렇게 맞는 봄이다

 

선운사 동백나무는 수령 500여 년으로 추정된다. 방재림으로 조성됐으나 이제는 선운사를 대표하는 명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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